F유형이 T유형에 대해 하는 오해/편견
F유형들을 만나다보면 가끔 엥? 모먼트가 생긴다.
이걸 그렇게 생각하고(해석하고) 있었다고???
싶어서 그게 옳지 않음을 바로 잡아주고 싶은
반박의 욕구가 턱까지 올라오지만, 동시에,
F들은 공감 위주로 대화를 해야지,
반박하고 정정해주면서 더 친해지는 T들과는 달리
틀린 말인데도 틀렸다고 고쳐주는 순간
그들 인맥 바운더리의 안드로메다 끝까지 밀려나버리는 경험을
수차례 겪어온 터라
저 위의 반박 욕구를 힘들게 잡아두고
말로는 'ㅇ ㅏ .. 그런가!!? 뭐 그럴수도!?' 라든가
그게 아니란 걸 머리로 분명 아는데도 스스로를 속여가며
이게 사회화라 합리화하고
'아 그래 너가 맞을수도' 하고 맞장구 쳐주는데
아무래도 표정관리가 잘 안되는 것까진 어떻게 하기가 어렵다.
이런 나를 보고 최근 만나는 F유형들은
'넌 되게 F 같아' 라며 감탄하는데
분위기 싸해지고 괜히 필요없이 누군가를 상처주게 되는 건
T들도 원해서 만드는 상황이 아닌지라.
왠만하면 서로 역린이 될만한 건 피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굳이 매번 설명하기도 귀찮.
그냥 나이가, 시간이 그걸 해결해주고 있다고 하며 넘어가는 중.
F들이 흔히 하는 오해 중에 하나는
T가 배려조차 없다, 라는 것인데
얼마 전 내 기준엔 사회적인 매너선에서 해줄 수도 있는 일이고
어렵지도 않아서 상대한테 약간 더 맞춰준 게 있었는데
나더러 F 유형 같다며, 넘 다정하고 배려있다고 말할 때
난 또 그 엥?모먼트 그게 왔구나! 싶었다
대체 F유형이 T 유형을 어떻게 겪었길래 이런 생각을 하는건가.
매너 밥 말아먹은 T를 많이 만난 건가?
내 주변엔 거의 T였지만 내 주변 T들은 대부분
겉으론 좀 무뚝뚝하고
말을 예쁘게 돌려하거나 그런 건 절대 못하는데
마음이 정말 따뜻해서
동물들 잘 돌봐주고 또 친구들 집에 갈 땐 본인이 늦게까지 잡아놨다며
본인도 그 달 여유금 많지 않았는데 굳이굳이
택시비까지 쥐어서 친구들 하나하나 집에 들여보내고
들어갔는지 확인 메세지까지 하고 답 없으면 걱정하고
오히려 F 인 친구들이 말을 예쁘게 하지만
정작 남한테 진짜 관심은 잘 없고 나나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고
저렇게 상황에 대한 이해에서 나오는 배려도 잘 없었고
물론 두 유형 다 장단점이 뚜렷하니 어느 한 쪽이 낫다는 아닌데
내가 T유형 친구들과 지낼 때 서로 하던 배려 그대로
F유형에게 했을 때
그 F유형들이 다정하고 배려 많은게 F 같다고 말하니
난 정말 당황스럽긴 했다.
배려가 F의 전유물이고 T들은 배려가 없다고 생각하는걸까?
오히려 T들 중에 건강한 유형들은
상대가 그 상황에 어떤 배려가 필요한지를 더 잘 캐치한다.
기분을 잘 파악해서 우쭈쭈를 잘 해줄 수 있는 건 F인데
상황을 잘 파악해서 필요함을 현실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건
보통 T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점이었다.
T들은 해줄 건 다 해주는데 말 예쁘게 하거나
기분 맞춰주는 걸 못해서 그걸 다 점수 깎아먹고 손해나지.
말 예쁘게 하고 진실 대신 분위기를 선택해서
공감 적당히만 가도 배려를 크게 인정받는 듯.
그리고 이 편견 외에도 또 최근 엥?모먼트가 또 있었는데
날이 너무 좋았고 자연 속에 놀러갔었어서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해 감상하고 있다가
그 들뜬 감상을 F유형에게 얘기했더니
감수성이 풍부하다며 F 같다고 했다
엥??? 에으이에엥????????????
T는 감정이나 감수성이 없는 게 아님.
오히려 더 내면에 풍부할 수도 있는데
다른 T유형은 일단 빼고 intp들만 얘기해보자면
감수성이 아주 풍부해서
의도적 슬픈 영화엔 잘 안 울고 오히려 비웃기까지도 하지만
다친 동물이 잘 케어받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다큐라든가
인류애가 가득차는 누군가가 타인을 위해 본인을 희생하고 죽어서 적국조차도 그 사람을 오래 기리고 높이는 일 등등을 볼 때,
이렇게 인류애 채워지거나 장엄한 자연 속에 작은 존재임을 느낄 때라든가 순수한 동물의 세계 등을 접할 때 등등에서는
감수성이 한없이 말랑해지고 눈물을 글썽이게 되기도 한다
아니 난 심지어 찔러도 피 안나올 것 같은 estj가
사랑에 혹은 가족의 일로 몰래 우는 것도 봤다고.
T들은 감수성이 없는게 아니다.
오히려 풍부한 사람도 많다.
그럼 무슨 차이인가.
T들은 느끼는 걸 F처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힘듦.
그리고 내가 그렇게 느끼는게 맞나? 라는 것도
바로 깨달아지지는 않음.
내 경우에도 상황상 너무 확실한 상황,
누가봐도 화나는 상황, 누가봐도 기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 상황 등등에서 딱 그런 감정을 내가 느끼고 있다면
그런 건 파악하기가 쉬움.
그럴 땐 주저없이 나 화나, 나 기뻐 이렇게 말할 수 있음.
근데 개인별로 느끼는 감정이 갈릴 수 있는 상황,
그런 상황을 겪을 때 F들은 자기가 기분이 나쁜지,
어떤 기분이 드는지를 잘 알고 표현하는데
T들은 본인이 어떤 기분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거나
확실하지 않아서 표현하기에 신중해하고 상황을 더 지켜보거나 함.
그리고 결정적인 차이는
F는 본인의 그 감정이 의사결정의 이유가 될 수 있지만
T에겐 그런 일은 왠만해선 일어나지 않음.
감정이 이러이러하다고 해서 어떤 결정을 내리지 않고
그 결정을 내리는데에는 상황과 나름의 생각한 이유가 있어야만함.
그 이유 중에 감정은 없음.
또 T들은 어떤 상황에서 감정을 배제하고 그 상황을 보는 것이 가능함.
F들은 이게 안됨.
그래서 T들은 기분 나쁜 건 나쁜거여도 그 기분 나쁘게 한 상대와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는 한,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게 가능한데
F들은 크게 기분 나쁘게 한 상대가 있고 한 번 틀어지면
상대가 아무리 괜찮은 부분이 있어도 그걸 잘 인정못하고,
같은 공간에서 사회적 수준으로만 어울리는 것조차도 좀 불편해함.
이렇듯이 T들은 행동을 하거나 결정을 내릴 때
감정을 섞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스스로가 감정으로 결정하는 것을 극혐, 플러스
감정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생각함.
심지어 이 결정이 누군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든말든
그 부분은 사실 결정에 고려되지 않을 때가 많음.
최대한 상황과 이론 및 사실,
그에 따라올 결과 등을 생각해서 결정하려 함.
객관적, 사실적이려고 하는 경향들이 있단 얘기고,
모든 T가 받아들이는 사실이 절대적사실이 아닌
주관적사실일 가능성도 있다는게 함정.
이것도 유형 편견일 수 있지만 F유형이 T유형처럼 생각을
오래 많이 하는 게 아니니 그 차이를 모르고 있는 것도 이해는 가...
근데 가끔 저런 편견들로 T를 F네 라고 말해주는건.
뭐랄까.
어쩌면 우리 비슷해, 라는 동질감을 전달하려고
그런걸까 라고 생각은 해보는데. 그런 의도라면 고마운데.
그래도 상대가 F인 걸 아니까 틀린 걸 틀렸다고 말도 못하겠고
가끔 속 답답해 반박도 못하고 혼자 끙끙임
가끔은 '그래서 내 유형을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라고
물어보고 싶음.
근데 난 내가 intp인 걸 의심한 적이 없음.
잼민이 때 처음 학교에서 받은 정식 검사 두 번부터
대학교 때랑 사회 나와서 받은 정식검사 모두가 다 인팁나옴.
폼 q, 폼 m 전부 다.
심지어 일관성 척도(비슷한 질문을 두 개 이상 넣어서 각 답변 간의 일치하는 정도로 모순이나 성격이 일관되게 나오는지의 정도를 확인한 수치)도 80% 나옴.
재밌는 건 사람들 만나서 유형 궁예 하거나 할 때
내 유형 내가 밝히기 전에 맞춘 사람 아무도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뭐 죄다 전멸이야 왜
말해줘도 까먹음. 베프들도 못 맞췄음.
아 그나마 엔팁들 만날 때,
네자리 중에 하나만 다르다고 힌트주면 바로 맞힘.
엔팁들은 정말 나랑 비슷해서 바로 느끼나봄.
엠비티아이 중에 엔팁이 인팁과 영혼의 쌍둥이 같은 관계에 있다고도 본 적이 있는데 진짜 서로 그 기이함(?)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낌.
그리고 엔팁분들이 사람을 읽는 스킬이나 내공은 장난이 아님.
매번 만날 때마다 느끼는데
인팁이 취미나 관심사에 쓰는 호기심을 엔팁들은 사람에게 씀.
이건 다른 얘기지만 예전에 어떤 엔픕님이 블로그에 쓰신 글에서
인팁은 딱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없고 그냥
'사고' '아이디어' '생각'
이 기능만이 두드러져서 남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유형이라더니
진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듦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는 건 인팁 끼리는 알아볼 확률이 높음
대화를 몇 번 해보거나, 꽤 편안한데 묘하게 서로 관심없는 경우
근데 자기 관심사만 나오면 눈 반짝거리며 말 많아지는 경우.
아 이 아이 내 과네?
싶은 느낌이 듦
근데 T인 걸 초반에 잘 못 맞추는 이유도 그럴만 한 게
난 막말? 팩폭?을 빙자한 언어폭력 진짜 조심하는 편이고
(그 막말이 다른 누군가의 영혼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체험했기 때문에)
상대 유형을 알면 최대한 맞춰주고
1:1관계에선 먼저 말 걸고 대화 끌어가고
그렇다고 그 후 방전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고 호기심도 많은 편이라
집에 있는 것도 좋은데 밖에 나가는 것도 되게 좋아함.
밖에 나가서 누굴 만나러 가는 거 말고
밖에 가서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함.
혼자 노는 것도 좋지만 좋아하는 활동은 누구랑이든 즐길 수 있음.
이런 거면 하루 종일 놀고 이틀 연속 놀 수도 있음
흥미없는 건 혼자서도 못하고 사람까지 끼면 더 싫음.
엔픕으로 본 사람이 많은데 그건 내가 애니어 7-8유형이라
전형적 인팁이 아니기 때문인가 라고 추측해봄.
보통 전형적 인팁은 5가 많다고 함.
인팁은 평균적으로 활동력?이 좀 떨어지는데
난 폼 q에 보니 개방성인가 그게 높고
활동 관련? 그게 되게 높았음.
또 여기서 누군가는 너 e아니야 이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본인의 편견로 너는 ㅇㅇ유형 같은데?
라고 하는 게 별 뜻 없는 그런 대화 스몰토크지만
거기에 대해 반박할 말이 너무 많은 걸
꾹꾹 눌러 참고 있는 사람으로써는
은근히 그게 반복되니 조금 거슬리기 시작하고 있다는.
아니. 최소한 각 이니셜, 그 엠비티아이 이니셜이 뭘 뜻하고
어떤 걸 의미하는 지는 알고 엠비티아이를 봐야지
정확하게는 의미도 잘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서
넌 ㅇ 같아, 라고 하는 말은 사실 의미 없는 말 아닌가 싶은.
그리고 본인 유형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난 바뀐 적이 없어서 잘 이해가 안되고 신뢰가 안 갔는데
그걸 잘 설명해주는 글을 찾았음
https://testmoa.com/t-f/
T F 차이 8가지 알아보자(심화편) | 테스트모아
최근 너 T발 C야? 라는 유행어가 돌고 있습니다.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욕하듯이 재치있게 돌려 말하는 것인데요, 오늘은 T F 차이점 8가지를 알아보면서 T와 F에관한 여러가지 오해를 풀어볼
testmoa.com


맞는 것 같음.
내가 공감을 하거나 감정을 파악하려 하거나
사회적맥락을 고려하고,
상대의 기분을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해야할 때
나는 좀 더 피곤함을 빠르게 느낌.
그럴 필요가 없는 비슷한 친구들을 만날 수록
에너지를 훨씬 덜 쓰고
긴 시간을 같이 보내도 훨씬 덜 피곤함.
유형은 같지만 다소 e와 j 성향이 올라간 것도 사회생활에 필요하니
적응해나간 편인 게 맞는 것 같고.
F도 거의 없고 T에 쏠렸는데
F에 맞추는 행동 하느라 피곤한거고.
다 설명이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