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팁 꼬시기 어렵다고들 하는 이유
를 생각해보았다
인팁인 내가 생각하기엔 인팁 꼬시기의 난이도는
꽤 낮은 편이고 쉽다.
그 꼬시는 상대가 인팁이 좋아하는 면 한 두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
참고로 이 글은
인팁이 좋아할만한 사람, 인데도
인팁을 꼬시기 어렵다 느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생각이고 주저리지,
애초에 인팁이 아예 안중에도 넣지 않고 아예 관심없어한 사람이
인팁을 꼬시기 어려워하는 상황에 대한 것이 아닐 수 있다
본론부터 말하면,
인팁은 변덕스럽다(?)
소나무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뜻인가?
이상형의 기준은 확실히 정해져있지만,
누군가에게 호기심을 느껴서 다가갔다가
그 호기심이 변하는 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tp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entp intp estp istp
이 네 유형은 적응이 꽤 빠른 편이다.
상황에 대한 유연성인데,
어떤 상황이 되든 잘 적응을 하고 맞춰갈 수 있는 능력이랄까.
벗뜨,
적응을 빨리 하다보면
호불호에 있어서는 질림과 지속하고픈 욕구가 금방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이 타입들은 다른 유형들보다
빠르게 뭔가 잘 파악하고 잘 질림.
재미있었어도 패턴이 같으면 질릴 수 있고
몇 번 경험했는데 안 재밌으면 안 돌아옴
근데 재밌고 그 부분에서(좋은 방향으로만) 바뀌는 게 있으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수도 있음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뭔가 경험을 하는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일단 경험하고,
그러고 그것이 좋았다면 비슷한 것, 혹은 그것을 추구하고
그것이 별로였다면 빠르게 다음 관심사로 넘어가버린다
특히 인팁은 패턴화를 시키는 것이 패시브 스킬인 경우가 많다
각각의 다른 상황들에서도 공통점을 찾아 묶고
기존의 경험과 한 묶음으로 취급하기 일쑤다
사람에 있어서도 그런 게 있는 편인데
이전에 겪었던 사람들을 통해
지금 만나는 사람이 아예 새로운 타입이라면
흥미가 쭉 유지될 수 있지만
이전에 이미 쌓인 데이터 중에 존재하는 사람이라면
금방 그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또 그 예측이 맞아들면 맞아들수록 빨리 질린다
그래서 인팁은 지루한 사람 오래 잘 못 만날 수도 있다...
물론 지루한 것보다 무식한 게 더 싫지만.
무식하고 시끄러운 것도 인팁에겐 지루한 것에 속하기 때문에.
어차피 그게 그거.
(귀여운 데다 감정적으로 건들지 않는 대상에겐 잘 안 질림)
인팁에겐 지루한 종류의 사람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이런 종류다
- 무언가를 할 때, 이전에 계속 그렇게 해왔거나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 시끄럽고 무례한 사람들
-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들
- 무식한데 뭘 더 배워나가거나 알아가려는 의지나 노력도 없는 사람들
- 너무 동물적 본능대로만 살아가는 사람들
- 해보지도 않고 못한다 안된다 하며 현실 안주하는 사람들
- 스스로가 얼마나 멋지고 독창적인지 모르고 자기비하를 일삼는 사람들
조금 더 있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크게 이 정도.
암튼 이런 사람이라면 애초에 인팁이 거리를 뒀을거고
상대도 인팁이 본인 싫어함을 대략 느꼈을거라
꼬실 생각도 안할 것 같으니
그런 경우는 일단 제외하고,
인팁이 맘에 들어할만한 사람인데
인팁 꼬시는 게 왜 이리 힘들지? 라고 느낄 상황 혹은
인팁이 분명 그린라이트도 줬었는데 왜 지금은...??
이런 궁금증이 있을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서
(왜냐면 날 좋아해 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의아해했던 부분...)
위에 말한 대로 TP들은 좀 금방 적응해버리고
익숙해지는 특성이 있다
어떤 상황이 있을 때 TP들은 생각을 하고 분석을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의 결론이 나면 그 결론을 적용해서
그 상황에 스스로를 맞춰가는 게 가능하다.
이별을 하든 사랑을 하든 힘든 일을 겪든 기쁘든,
그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고 적응한다.
보면 TP에 속하는 그룹들,
이별하거나 힘들었어도 크게 데미지 받는 유형이 없다.
그나마 istp일 수 있는데 애초에 그만큼 마음을 주기나 할까?
그런데 이 그룹도 아주아주 처음,
첫 사랑을 하고 헤어졌을 때는
정말 힘들어했거나 오래 슬퍼했을 수도 있다
뭐 한 1년 이상? 일 수도 있다.
그런데 두번째부터는 힘든 것도 굉장히 짧아졌거나 아니면
아예 그닥 슬프지 않고,
아 이번엔 이러이러해서 잘 안됐네? 다음엔 이렇게 해봐야지,
라고 털어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처음엔 그렇게 힘들게 시작하거나 혹은 호기심으로 쉽게 시작했는데
꽤 깊게 사랑했어서 스스로도 당황해놓고
그 후엔 점점 까다로워지면서 애초에 깊이를 조절하거나
사람별로 얼만큼의 마음을 줘야하는지를 가늠하는 감이 늘어간다
암튼 적응을 좀 잘 하는 편인데.
다른 인팁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들어보면 엄청 가슴뛰는 사랑은 거의 안하는 것 같고.
내 경우에도 가슴이 뛰는 기간은 한 달?...플러스 마이너스 몇 일?
그 기간이 지나면 마음이 좀 시원 서늘해진다.
그리고 애초에 잘 안 설레는 편이라
설렘을 느끼는 이 한 달이란 기간 조차도 없었던,
상대가 대시하니까 단지 그 이유로, 연애가 뭔가 궁금해서
그냥 해봤던 연애도 존재함.
또 연애에 설렘이 필수 조건도 아니고
이상형의 목록 중 몇 가지만 있다면
일단 만나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설렘 자체를 잘 안 느끼는 성향 때문에
(호기심으로 들이받는 일은 종종 있을 수 있지만 설렘은 드물다)
한 순간이라도 설렘을 느끼게 하는 존재였다, 라는 사실만으로
어쨌든 그 상대는 인팁에게 특별한 존재로 남긴 함.
내게 감정이란 것을 강하게 느끼게 만들었던 특별한 존재로.
아. 안좋은 쪽의 감정을 느끼게 한 사람은 특별하지 않음.
그만둔 회사의 상사랑 비슷한 느낌으로 잊혀질 뿐.
좋은 쪽의 강렬한 감정을 준 사람만 특별하게 남지.
여전히 좋은 건 좋은 거더라도
가슴이 뛴다거나 의식해서 부끄럽다거나
그 사람에게 닿고 싶다거나
내가 먼저 그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확실히 줄어든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지만
추측해보면
그 사람이 너무 궁금해서 초반에 정보를 캐고 막 알고 싶어서
계속 관찰하고 말 걸어보고 반응도 보고 평소 행동들도 분석하고
그럴 때 너무 에너지를 많이 써서
왠만큼 궁금한 게 풀리고 더 알아야 할 것이 없거나
더 캐봤자 새로운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 라고 판단되면
거기서 정보 캐기나 궁금해하기를 그만두는 듯.
그 한 달 동안 뭘하냐면
그 사람의 성격유형, 사주, 혈액형, 별자리, 태어난 달, 형제관계, 친구관계, 옷 스타일, 헤어스타일, 몸매관리, 청결유지여부, 선호하는 색, 평소 버릇, 목소리, 음주습관, 걸음걸이, 평소 이용하는 교통수단, 근무태도, 가치관, 라이프스타일 등등 그 외에도 알아낼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다 파악하려 애쓰고 나와 비교해보며 잘 맞을지, 어떤 관계일 때 가장 좋은 사이가 될 지 분석해보려 한다.
그 결론에 따라 친구로 남든, 스쳐지나가든 그건 크게 상관없다.
어느쪽이든 좋고
인팁은 애초에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가 적은 편이다
잘 맞는 사람이 아니라면 옆에 있어줘도 고맙지 않은...;
(죄송)
참고로 인팁과 오래 잘 지낸 사람이라면
그 인팁이 본인과 잘 맞는다고 이미 인정한 사람일 듯.
보통 한 달이면 새로운 정보가 다 떨어지기 때문에...
파악이 끝나고 호기심이 충족되어서 설렘도 끝나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중
왜냐면 인팁의 설렘은 의외성과 호기심 자극에서 오기 때문에.
설렘이 적다고 호감이 없는게 아니라
예전만큼 적극적이어야 할 이유가 옅어졌다는 뜻.
그리고 인팁 꼬시기 어려운 이유가,
저 설레는 한 달 사이에 낚으면 꽤 잘 낚이는데,
인팁이 설렘을 느끼는 그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에도
상대에게 내가 설레는 중이야, 라고 광고하고 다니지 않음
분명 맘속으로나 머릿속으로는 상대가 근처에만 와도 떨리고
미칠 것 같은데 겉 표정은 평온하거나 무표정하고
행동도 평소랑 똑같음
아마 머릿속으로 폭발할 것 같아서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행동이나 표정 자체로는 평온해보여서 티가 안남.
오히려 떨리고 미칠 것 같은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상대랑 같이 있는 자리를 피해버리거나 도망가거나
상대 말을 본의아니게 못 들은 척,
상대를 봤지만 상대가 날 눈치채기 전에 못 보고 가는 척하며
같이 있어서 내 맘을 어지럽게 하는 장소를 재빨리
벗어나려 하기 때문에
상대는 나를 싫어하나하고 오히려 오해를 할 수도 있음.
그러나 상대가 말을 걸어온다든가
뭔가 결정적으로 확실하게 교류할 일이 생기면 굳이 피하진 않음
몰래 미리 피하긴 해도 대놓고 왜 저래 싶을 정도로
눈 앞에서 이미 존재를 들킨 상태로 도망가지는 않음.
상대를 무안주고 싶지도 않고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대면하게 될 때는 나름 성심성의껏 대하려 하고
머리와 가슴속의 혼란 때문에
오히려 표정은 좀 찡그린 상태일 수도 있을 듯.
말 한 마디 걸어보고 사라진다든가,
뜬금없는 주제로 말을 건다든가, 잘 도와준다든가,
분명 직진은 직진인데, 그 어필 정도가 되게 약한 수준이라
상대쪽에서는 얘가 지금 직진하는 것 같은데 맞아?
하며 헷갈리는 정도로 애매함.
근데 인팁이 1:1로 만나자고 했다면,
과제나 공적인 일로 만나는 게 아닌 이상 직진 신호일 가능성 높음.
혹은 인팁이 그렇게 상대에게 끌리는 게 아니어도
어쩌다 1:1만남이 된 경우에도
밀어붙이면 사귈 가능성 있음.
왜냐면 이런 일이 흔치가 않아서 누군가릉 1:1로 만나는 것 자체에
'내가 맘이 좀 열려있나?'라고 스스로 착각할 수가 있기 때문임.
물론 그 경우,
사귄다고 인팁은 다가 아니라서 그 후가 힘들 수 있겠지만.
그러니까 이, 인팁이 설레하는 한 달 내에 잡으면 대부분 성사됨.
왜냐면 인팁은 아직 상대에 대해 궁금한 게 한참 많이 남았기 때문.
그리고 그 흥미가 뜨거운 상태이기 때문.
왠만큼 다 알았거나 아님 그 설렘 기간이 지난 후에
싫어하는 쪽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더 이상 안궁금해질 수 있고 흥미도 빠르게 떨어질 수 있음.
싫어하는 모습만 안보여도 호감이
잔잔하게는 계속 유지될 수 있지만 궁금한 건 많이 없을거라.
한 달 정도는 나쁜 면이든 좋은 면이든 있는 그대로
오 이런 면이 있네? 이런 건 새롭네? 오 이럴 때도 있고?
하고 매번 감탄하는데
이 조각들이 모아지면서 이 사람은 이러한 구성으로 되어있구나,
이 성격에는 이러이러한 행동을 할 수도 있지,
이럴 때는 이렇게 반응할거고, 이건 이렇게 하겠지?
하는 예상을 하게 되는데
상대가 그 예상에 맞게 내가 맞춘 조각들을 통한 추측대로 행동하면
상대를 거의 다 파악했다는 뜻이라서
상대가 더는 무슨 행동을 하든 내 예측 반경 안에 있고
더 이상 새롭지가 않다.
그래서 예측만 하지, 퍼즐 조각을 더 내놓으라고 안달하진 않게 되는 것 같은.
그러니 퍼즐조각 내놓으라고, 전체가 전혀 예상되지 않으니
알고싶다고 달아올라있을 때가 가장 공략하기 쉬운 타이밍.
나중에 인팁은 자기가 맞춰본 퍼즐 조각의 전체 그림이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면 잔잔하게 지켜보고 좋아하고
그 그림이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아니면 거리를 두고 물러서서
한 때 내가 궁금해했던 전체 그림이 저거였나, 생각함
아 인팁에게 처음부터 성적인 친밀감을 먼저 내세워선 안됨.
노골적인 이성을 보면 인팁들은 일회용이라고 생각함.
의외로 열려있는 듯 보수적인 인팁이라
친구로는 왠만한 건 다 괜찮고 잘 지낼 수 있지만
내 유전자가 섞일 수 있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아주 본능적인 번식욕에 있어서는 까다로워짐.
그렇다고 성적인 어필 전혀 하지말라 이게 아님.
성적으로, 번식의 측면에서 내가 우월하다는 건 어필해주는게 좋음
하지만.
너랑 사귀고 싶고 결혼하고 싶어, 이런 티를 내지 말라는거임.
구체적으로는,
예쁘고 멋있게 꾸미는 것 오케이.
가끔 설레는 터치(친구와 친구 이상 어딘가까지도 괜찮음)오케이.
놀러가자고 꼬시는 것 오케이.
붙잡고 아무말 대잔치 오케이.
그러나
너무 깊은 관계로 미리 들어가지 말 것.
너무 비싼 선물을 초반에 하면 노놉.
(경제관념 없어보여서 초반에 거름)
부담스럽게 구는 것 노놉.
뜬금없이 가족을 보러 가겠다거나 사생활 영역 함부로 침범 노놉.
(자유와 사생활 보장이 중요한 인팁들임)
이미 사귀는 것 처럼 잔소리 노놉.
(알아서 할거고 잔소리가 과하면 청개구리됨)
연락이 잘 안된다며 연락 강요하기 노놉.
(인팁들 연락 안되는 거 유명함. 그만큼 한 번에 하나에 집중하고 파고드는 타입이라 이 집중을 방해받는 걸 아주 싫어함)
보통 초반의 설레는 한 달이 넘어가면 인팁은 식음...
더 이상 직진 신호를 주지 않을 것임.
왜냐면 낚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기 때문에.
식는다고 뭐 완전히 쌩까고 이게 아니라
상대를 객관적으로 수치화해서 볼 수 있는 눈이 돌아옴.
눈에 잠깐 콩깍지 씌여서 도파민 뿜뿜해가지고
무조건 같이 있고 싶고 다 귀여워보이는
그 시기가 일찍 끝나버린다는거임.
뭐랄까.
그 한 달 동안은 그렇게 잘생기고 예뻐보였는데
그 사이에 연인이 되지 못한 경우 콩깍지가 슬슬 벗겨지면서
행동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함.
만약 그 한 달남짓 사이에
연인이 된 경우라면 의지로라도 콩깍지가 유지되는 듯
내가 고른 내 것이라는 점이 더 부각되서?...
그리고 연인까지 갔다는 건 어쨌든 타이밍도 잘 맞았다는거고
상대가 그 시간들 사이에 보여준 매력이 사귀기 충분했다는 거
아. 그런데 조심해야될 건, 상대가 적극적으로 대시한 경우 중에
대놓고 사귀자면서 처음부터 이성으로서 다가온 경우는
맘이 없는데도 상대역시 가볍게 들이댔을테니, 하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사귀는 경우도 있음.
이래서 인팁에겐 처음부터 너무 이성으로서 다가가는걸
비추한다는거임. 가볍게 봄.
그 호르몬 뿜뿜한 약 한 달이 지나서
식었다고는 해도 이전에 하던 행동들이 싹 바뀌진 않음
여전히 반짝반짝 눈을 보며 대화하고 웃고 친절하게 대함
왜냐면 설렘이 없을 뿐이지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진 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대하고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음
만약 그 사이 정뚝떨 포인트를 발견하는 일이 생겼었다면
그러면 좋아하는 맘이 사라질 수도 있긴 함.
그게 아닌 이상은 그냥 잔잔하게 좋은 맘이 남음.
대신 뭐랄까.
친절하고 자연스러운 때에도 여전히 낚을 수는 있지만
설렘 기간 이후에 인팁이 자연스러워졌을 때 낚으면
일단 낚는 쪽이 을이 되는 거.
무슨 뜻이냐면
설렘 기간엔 단 한 마디나 사소한 꼬심으로도 바로 넘어오지만
자연스러운 호감 기간엔 강력한 대쉬 없이는
사귀는 단계까지는 절대 안 갈 거라는 뜻.
설렘 기간의 특징이, 상대를 알고싶어 미쳐하는 상태에 있는건데
그 때 그 호기심의 대상이 사귀어준다 하면 감사한 일임
근데 알 걸 다 알고 결론도 다 났는데
그래서 안 사귀면 어때, 확인하고 맞춰보니 이런 상태인데,
라고 생각할 때 사귀자고 해도 크게 감흥은 없다는 뜻.
사귀어서 더 알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리고 알 걸 다 알았는데 식는다는 건
그 동안 열심히 알아보니 이 사람의 특징 중
나랑 부딪힐 수 있거나 안 맞을 수 있는 점들을 발견했어서
그 때문에 더 열심히 다가가지 않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임.
인팁은 직진러임.
좋아하면 상대가 모를 수가 없음
주변사람들은 인팁이 누굴 좋아하는지 모를 수 있어도
인팁이 좋아하는 그 당사자만큼은 인팁이 자길 좋아하는 걸
모를 수가 없음. 그 정도로 확실하게 표현하는 편.
인팁이 아는 상대의 좋은 점,
그러니까 인팁이 그 상대에게 끌리게 만든 그런 점들을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또 그런 점을 배우려고 하고
상대의 취향이나 취미도 배우고
상대를 만나려고 시간을 내고 만나면 엄청 잘해주고
이거는 상대가 모를수가 없을 정도임.
인팁과 썸을 타는데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애매한데
내가 그 썸의 당사자다?
그러면 그 인팁은 님을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게 아님.
본인이 확신을 가질 정도로 좀 잘해주는 편임.
만나면 왜 이렇게 다정하고 달달하지 싶을거임
(아 물론 연락 면에 있어선 빨라지는 편이긴 한데 평균적 남들보다는
좀 느릴 수도 있어서 이건 케바케)
이 정도로 잘해준다고 느끼진 못했다면
인팁에겐 아직 그 호르몬 때문에 달아오르는 한 달이라는 그 기간자체가 존재하지도 않는 상태임.
그 상대에게 반하지 않았음.
그런데 왜 애매하게 굴죠? 싶다면
호기심 때문. 혹은 기본적인 친절이나 매너?
인팁들은 일반적 사회기준의 선과 다른 선들을 가지고 있고
이 선이 모든 인팁마다 다 달라서
개인의 선이란 게 존재함.
그래서 호의 호감에 있어서도,
남들이 다 호감이라 할만한 행동도
인팁 개개인적으론 호의로서 그냥 할 수도 있음.
반하지는 않았지만 순전히 어떤 계기가 생겨서
그 사람이 궁금해지고 그런 경우도 있긴 함.
근데 사귀고 싶은 게 아니라 친구가 되고 싶다거나
그 사람이 가진 지식적인 측면에 끌린 걸 수도 있고
그 사람의 사회적 경험이라든가
암튼 좀 신기하다 싶은 거에 끌린 걸 수 있음
사귀었을 때 아주 강력하게 장점이 될만한 무언가,
끌리게 할 만한 먹이?
그런 게 없는 이상은 심드렁함.
특히 한 달이 지났다면 상대의 단점도 다 파악을 했단 얘긴데
그 단점을 보완할 새로운 점이 있다는 걸 어필하지 않는 이상은
사귈 맘이 들지 않음...
간단한 예로,
기럭지가 괜찮고 잘 생긴, 공무원 준비 중인 장사하는 집 외동아들을 만난 적 있음.
장점은 외모, 그리고 노후걱정 없음
단점은 게으름, 보수적, 재미없음
한 달 간 내가 파악한 그 사람의 특징은 이랬고,
그 한 달 동안 설렌 일도 특별한 일도 많았지만
그 상대는 나를 좋아한다는 티를 분명하게 내면서도
꽤 오래 지난 후에야 이제 여유가 생겼다며 사귀자고 말해옴
... 근데 미안했음
난 그런 마음이 이미 사라졌고
흥미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있어서
그 사람이 뭘 하고 다니든 관심이 없었고
마지막에 만났을 땐 그 설렘기간의 기억으로 만났지만
상대가 손을 잡았을 때도 입술이 닿았을 때도 아무 느낌이 안 났음
그 이전 한 달과는 너무 다른 느낌.
더 이상 만나도 이성으로는 가능성이 없겠구나 라고 느낌.
인팁은 호기심을 잃으면 끝이 아닌가 라고 생각함
근데 사귀고 찐 사랑이면 진짜 오래갈 수 있는데
이건 또 왜 그런거냐면
상대가 설렘기간인 그 한 달 내에 잡은 경우.
상대는 또 초반이라 엄청 잘 할 거 아님?
인팁은 또 그런 모습에 새로움을 느낌
사귀니까 이런 면이 있네? 하고
사귀고 나서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며 또 관찰하고 연구함.
그리고 환경 변화에 따라 상대가 보이는 다양한 면들을 관찰하는데
이게 다 호기심이 식기 전에 미끼를 던져줬기 때문에 가능한거지
이미 한 번 식은 후에는 미끼 던져줘도 귀찮아짐.
호기심에 불이 붙었을 때는 계속 올라가지만
한 번 식으면 처음 불 붙일 때보다 훨씬 큰 자극을 줘야만
이미 그 사람에 대해 적응한 상태를 깨고
다시 아예 새로운 탐험을 할 준비를 시킬 수가 있음.
그리고 이 때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 아예 다른,
전혀 새로우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보통 사람은 본인 성격이 있고 패턴이 있어서
이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님...
그런 이유로 설렘기간에 못 낚으면 인팁은 그냥 포기하는 게 낫다는 거.
심지어 인팁 본인들도 입을 모아 말하길,
왜 굳이 인팁을 꼬시려하냐고
꼬셔봤자 힘들고 머리아픈데 그냥 다른 사람 꼬시라고 함.
근데 본인이 진정 매력남/매력녀고
양파같이 까도까도 나오는 좋은 면들이 있다면
인팁은 그 가치를 알고 진심 잘하고 오래 사랑할거임
인팁은 좋은 것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이 탁월한 편이라
좋은 것을 잘 찾아내고
그렇게 찾아낸 건 절대 놓지 않음
인팁이 찐사랑하는 상대를 보면
누가봐도 괜찮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함.
애초에 괜찮지 않은 사람은 인팁과 잘 지내기도 힘듦.
인팁이 이미 손절쳤을거거나 시비걸면 똑같이 해줬을거라서.
암튼
누군가를 좋아해놓고 바로 또 식어갖고
분명 내가 좋아했던 그 사람의 장점은 계속 좋지만
동시에 단점도 분명해져서
그 사람이 그 전처럼 인사하며 만지는 것조차 어색해지는
그런 상태인 나 자신을 생각했을 때
아 이래서 어렵다고 하나? 싶었음.
근데 내 짝은 여전히 좋음.
밤새 술 마시고 와서, 난 출근하는 날
잠도 못자게 옆에서 계속 기침하고 토해도,
그러다 나 출근할 때 되니 그제야 조용해져도 ㅡ ㅡ...
이노무 화상...건강 안 챙기고. 하여튼 그 와중에 애교는.
어쨌든 좋음.
결론은 인팁 쉬움.
(그 인팁 취향 목록 일부 중에 님이 포함된다면)
근데 쉽게 낚을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라
그걸 잘 파악하는 게 관건.
아 그리고 밀당.
인팁에겐 진짜 하면 안됨.
왜 안되냐면.
밀당하면 상대는 연애 후보가 아니라 게임 상대가 됨.
인팁은 머리쓰는 걸 좀 좋아하는 성향이 있는데.
상대가 머리쓰는 걸로 나왔을 때,
이걸 날 좋아해서, 보다는 게임 도전장을 받은 걸로 생각함.
그러니까
상대가 나한테 맘이 있는지 없는지보다
지금 나랑 게임을 하자는건가!?에 더 불이 환하게 들어오고
연애감정보다는 승부욕 발동됨.
밀당이 아예 안 들키면 상관없는데,
인팁 특성상 그걸 못 읽어낼 리가 없음.
어떤 한 사람이 하는 행동엔 패턴이 존재하는데
인팁은 같은 일이 두 번만 반복되어도
거기서 패턴을 찾아내고 그 후의 패턴을 예상하는 것에 능숙함.
그리고 상대가 거기 들어맞으면 질림.
만약 밀당의 귀재라서
매번 다른 스킬을 쓸 수 있다면
인팁은 그걸 흥미롭게 여기고
그런 스킬을 쓰는(보통 스킬인지는 다 읽어냄) 상대의
지적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해하고
상대가 정말 인팁이 인정할 정도의 그런 머리굴림을 보유한 사람이면
밀당 스킬보단 그 사람의 두뇌에 반할 가능성은 있어도.
그래도 보통 인팁은 나에게 머리굴림으로 접근해오는 사람을
거의 잘 믿지 못함. 어쩌다 사귀더라도,
그 연애가 끝날 때까지도 인팁은 나에게 머리를 쓴 사람에 대해
절대 신뢰를 주지는 않음. 그렇다고 그걸 말해주지도 않음.
그냥 처음 시작부터 '너랑은 평생인연은 아니야'라고 생각하지만
그 두뇌의 섹시함에 연애는 해 볼 수도 있음.
근데 보통 밀당하는 사람들 보면 저 정도로 탁월한 사람은
드물고 그 수도 되게 뻔하고 잘 읽힘.
참고로 인팁들 심리학 서적 최소 5-10권은 다 읽었을거임.
내 주변 인팁들 집에 보면 심리학 서적 한 두권은 다 있음.
사람 분석하는 거 워낙 좋아해서.
거기 있는 스킬 쓰면 다 파악함. 파악했다고 말도 안해줌.
그냥 손바닥 위에서 노네? 어디까지 하나 보자
하고 귀엽게 보긴 하겠지만 연애 상대로는 아님.
만약 연애가 아니라 그냥 짜릿한 게임을 하고 싶거나
설렘만 느껴보고 싶다면
인팁에게 게임 도전장을 던져줘도 좋음.
장난감에 달려들 듯 재밌어하며 응해줄거임.
단 그 도전장 던진 상대가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 전제 하에.
내 취향인 부분도 없고 걍 관심없는데
밀당스킬 쓴다?
게임승부욕조차 자극 안되고 그냥 아예 관심 밖이어서
상대가 뭘 했는지도 모르고 지나감
뭘 하든 상관없는 상태랄까.
아예 인식 영역 안에 상대가 없어서 뭔 일이 있었는지도 모를 듯.
그래서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을거임.
적어도 인식영역 안으로는 들어오고
매력 어필이 충분히 된 사람에 한해서
마음이나 신뢰는 안 주더라도
게임도 흥미롭게 받아들이는거.
머리쓴다 느껴지거나 게임같이 느껴지는 경우로는
뭔가 규칙적인 답장 늦추기가 느껴질 때,
주변에 이성을 많이 두고 친구라며 선 넘게 잘 할 때,
만나려고 할 때 자꾸 일이 생겼다며 기다리게 할 때,
개인 시간이나 영역에 훅 들어왔다가 무관심을 반복할 때,
앞과 뒤에서 하는 말이 다를 때,
연애보다 우정이 중요한 것처럼 말하는데 이성 밝힐 때,
등등 대략 이런 뭔가 ...
모순되거나 읭? 스러운 경우에 뭐하자는거지?
싶고 진지한 마음이란 생각이 안 들면서
나도 모르겠다 똑같이 가볍게 대하자는 마음으로 대하게 됨.
그래서.
다른 글에서 인팁은 바람을 안 피운다고 했는데.
저 위의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연애가 아니라 게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바람을 피울 수도 있음.
상대에게 더 큰 정신적 데미지를 주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건 상대가 먼저 그렇게 했으니까
인팁은 먼저 그러진 않지만
상대가 머리 쓰고 뭔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다 지켜보고 기억해두고 있음.
사랑해서 용서하고 다 받아준다고 착각하고,
더 지 맘대로 행동하는 이상한 사람도 있었는데
나쁜 행동을 그냥 받아주는 건 인팁 사전에 없음.
인팁은 배로 돌려주거나 보통 눈에는 눈, 이에는 이임.
음. 네. 인팁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굳이 밀당으로 자극하지 마세요.
엔조이 상대로 가는 지름길임.
나에게 먼저 잘못한 상대에 있어서만큼은
도덕성이고 뭐고 개나 줘버려
철저하게 상대만큼 혹은 그보다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는것도 인팁임.
좋은 것만 보여주고 좋은 태도로 대하면
나중에 그걸 배워서 그렇게 돌려주는 인팁도 볼 수 있음.
굳이 먼저 바람피우거나 그러지 않는데
그것도 그럴 자격이 있는 좋은 사람에 한해서지,
상대가 나의 진정성을 받을 자격이 없다면
굳이 나의 진심을 주지도 않고
똑같이 머리만 써서 가식으로만 대하는 게 가능함.
바람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상대가 나를 엔조이 상대로만 보고 있는 경우에도
상대를 배신하는 것에 거리낌 없음.
왜냐면 그 관계에 진정성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
상대가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데
왜 내가 상대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겨줘야 되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함.
어차피 그런 관계는 오래 끌지도 않고 끝내지만.
착한 사람에겐 착하게 대하려 엄청 노력함.
그리고 대부분 상대의 태도로부터 많이 배우기 때문에
좋은 입력값을 주면 좋은 출력값을 낼 수 있음.
인팁은 사람마다 대하는 게 다 다름.
상대가 진짜 괜찮고 좋은 사람이라면
인팁은 그 사람에게 괜찮고 좋은 사람이 됨.
나를 어색해하는 사람에겐 어색하게 대함.
날 볼 때마다 웃어주는 사람에겐 나도 볼 때마다 웃어줌.
그러니 너무 무서워하진 않아도 됨.
인팁 단순하고 쉽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