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팁이 먼저 고백하지 않는 이유
그럴 필요가 없어서, 가 가장 크다
연애를 하는 것보다 혼자 할 게 더 많고 재밌으니까.
그리고 현재 만나는 그 상대의 가치가 나에게 더 크게 와닿지 않아서.
아쉽고 안타깝고 정말 잡고 싶으면 아무리 인팁이라도 고백한다
인간이라는 게 본능적으로 원래 꼭 필요하다 싶으면
무슨 짓이든 하게 만들어져 있고
그러지 않는다는 건 성격유형을 떠나서
그 정도까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았단 뜻이다
물론 나는 지금까지 인생 전체에서 딱 한 번 밖에 고백한 적 없지만.
그것조차도, 중학교 때?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물어보고 나서
좋아하는 사람 있다길래
아 그렇구나 그럴 것 같았어요가 인생의 마지막 고백이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그 고백하게 됐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평소 나에게 정말 잘해주는데다가
넘사벽으로 잘 생기고 악기도 잘 다루고 인간관계에서도 인기 많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적이고 심지어 그 부모님들까지 성격 좋으시고
그 분 여자형제도 털털하고 성격이 좋고
가까이 살고 공부도 잘해서 전교 1-2등에
행실도 바르고 언행도 참 바르고 바른 청년에 도덕심 굳굳
진짜 뭐랄까 너무 완벽한 만능 같은 사람이라
되면 좋고 아님 말고 라는 생각으로 찔러본 거
저 정도로 모든 게 완벽한데 친절하고 잘해주기까지 하면
안될 거 알아도 고백해볼 수 있을 것 같음.
거절당해도 사실 데미지 0이었고
그 후로도 계속 잘해주셔서 팬심이 쭉 남아있었다.
이사해서 멀어졌지만 지금 만나도 반가울 것 같고?
근데 저 정도가 아니고 애매한 스펙에
한 두가지가 빠져있거나 걸리면 굳이. 굳이 그걸...
뭐랄까. 언젠가 그걸로 스트레스를 받을지도 모르는데
굳이 귀찮을 일을 나서서 만들고 싶지 않다.
혹은 고백을 하고 나서도 위처럼
상대의 평소 성격이나 행동으로 볼 때
이 사이가 틀어질 리가 없다, 라는 확신이 들면
부담감 제로, 리스크 제로니까 고백해 볼 수도 있고.
결론은,
인팁에게 고백받고 싶으면
저렇게,
거절당해도 고백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생각되는
그런 완벽한 그 인팁의 이상형이 되든가,
(근데 이런 사람이 인생에 잘 나타난 적이 없어서
... 그 이상형이 된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가 의문임...)
그게 어려우면
인팁이 고백을 했다가 삐끗하든 성공하든
전혀 현재의 친하고 편한 이 사이가 틀어지지 않을거라는
그런 부담/위험 제로라는 확신을 주거나.
이 쪽이 그나마 쉽지.
그 경우를 빼고는 인팁이 고백할 일이... 과연 있나;...
해봤자 그 후로 귀찮을 일 뿐인데
그걸 다 감수하고? ...
귀찮으면 서로 고백 안하고 썸만 적당히 즐기면 그만이고.
아님 인팁은 뜸하게 만나고 가끔 심심할 때 놀아줄
친구 재질로도 괜찮은 것 같다, 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