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끄적거림

좋은 일이 있었다

J_the NT 2024. 1. 13. 10:26

내가 2019년말부터 약 4년 넘게 시간을 투자해 온 일에 대한
작은 성과랄까.


너무 가고 싶었던 회사들 중 한 곳에서 나를 받아줬다.
물론 철저하게 능력제라서
내 능력만큼만 인센티브로 받는 식이고,
성과에 대한 기한은 무제한인데
인센티브 중 내가 원하는 만큼만 끊어서 받는다.


뭐 다단계 아니냐고?
쓰고보니 다단계처럼도 보이는데 ㅋㅋㅋㅋㅋㅋ
전혀 사람과 관련되어있지 않다.
오히려 혼자 하는 일이다.
오로지 나 자신과의 정신력, 자기조절과 관련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여기서 첫 급여를 받으면 그걸로 일단 엄마 맛있는 거 사드리기.
그리고 급여를 받기 전이라도 내가 생각한 때가 오면
또 다른 메이저급 회사에 지원하기.
그리고 다른 프로젝트들도 곁다리로 동시에 지원하기.



이 두 회사의 특징은 일단 업계에서 가장 메이저고.
또 기간 제한이라든가 뭐 쓸데없는 걸 다 덜어주려고 한다.
자유로울 수록 나는 더 물 만난 물고기가 되는데
그런 물을 제공해주는 곳이기에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가고싶은 곳이다.


글쎄. 일에 너무 몰두하는 걸 짝궁이는 좀 염려하지만.
왜냐하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일이라.
그런데 개인적으로 사업을 벌이지 않고
회사를 통해서 하기 때문에 그나마 리스크에 제한을 걸 수 있다.
어차피 잃어도 내 리스크는 한정적이다.
그만큼 회사가 뒤를 봐주는 셈.


날 조금만 더 이해해줘. 조금만 더 참아줘.
애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난 더 좋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할거거든.
아니. 현재의 쾌락을 조금 아껴서 미래에 쓸거거든.
사실 충분히 즐기고 있고 나만 즐거워서 미안하지만
길게 볼 때 진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너와의 관계도 더 즐거울 수 있을 것 같거든.



선택의 자유.
있을 곳에 있을 자유.
하고싶은 것을 할 자유.
그 자유를 얻기 위해서라면
날개가 불에 타더라도 난 태양가까이 날개짓을 계속 하려고.
적어도 가는 순간만이라도 평생 몰랐을 자유로움을 느낄 테니까.


써놓고보니 난 철저하게 도파민형 인간이네.
그런데 짝궁도 도파민 형인 건 마찬가지.
어차피 우린 천생연분이고 우리 둘 다 그걸 알잖아.
같이 망하거나 같이 자유로워 지는 거.
이왕이면 같이 자유로워지고 인생을 즐기게 되는게 좋겠지.
난 그런 우리가 되었으면 해.



난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짝궁을 알고 어두운 면도 알고
짝궁도 다른 사람이 절대 이해해줄 수 없는 나를,
그만이 그런 나를 완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주고 인정해준다.
그러니까 우리는 말 그대로 소울메이트다.
서로 이런 모습 어떤 누가 받아주겠어.
우린 식성도 생활습관도 다르지만
뼛 속이, 영혼이 너무 닮아있잖아.



가끔 서로 너무 안 맞거나 틀어질 때도
그래, 생각해보면 그런 너의 바닥까지 누가 받아줄까.
나 밖에 없잖아.
내 바닥을 알고 받아주는 것도 너뿐이고.
나는 그런 어두운 점 때문에 너를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걸.


그런 가사가 생각난다.
넌 이미 내 손을 잡았으니 나를 벗어날 수 없어.

사람에 대해 욕심내지 않지만 너는 욕심나요.
그럴 이유가 있으니까.
너는 모든 게 다 내 취향이고 볼 수록 예쁘고 귀엽고.
넌 내거니까 아무데도 못가.


ㅋㅋㅋ아 글을 쓰다보면 가끔 스스로가 무슨 ㅋㅋㅋㅋㅋ
스토커 집착병 중2병 광자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그냥 이런 마음 든 적 거의 없는데ㅋㅋㅋ


근데 그냥 솔직한 마음이 그렇다.
넌 내거고 나를 벗어날 생각은 하지마.
그냥 딴 생각 말고 내 옆에 있어. 행복하게 해줄게.
즐겁게 살게 해줄게. 나랑 같이 즐겁자.


암튼 그 회사에서 날 받아준 건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일의 첫 계단을 밟은 셈.



누군가는 꼼수쓴 거 아니냐 비판했지만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실력이 안되는 그 누군가에겐
미안하게도 내가 운이 너무 좋았나보지.
적어도 그 사람이 말한 꼼수는 쓰지 않았으니.


노를 젓는 건 물이 들어올 때라야 한다.
아마 내 물이 지금 들어오나보지.
그러니까 난 그냥 노를 저어야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에 보답할 그 날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