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팁의 이성적 호감표현 단서들
인터넷이나 커뮤니티들 보면
인팁이 이러이러한데 호감 맞나요?
인팁이 호감을 표시해놓고 이러이런 행동을 해서 헷갈려요
이런 글들이 의외로 꽤... 있는데.
결론만 말하면
헷갈린다면 호감 아니에요. 네. 아닙니다.
그럼 그 호감같은 행동들은 뭐냐고요?
호기심이요.
진짜 그런 글을 볼 때마다 고구마 천 개 먹은 것 같이 답답함.
왜냐면 그런 글을 보고 답답한 인팁들이
열심히 그거 호감 아니라고 얘길 해줘도 안 들음.
무조건 인팁이 자기한테 호감 보인게 맞다는데 ㅋㅋㅋㅋ
그렇다고 우기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게 호감이 맞으면 그 많은 인팁들이 입을 모아서
그거 호감 아니라고 하겠냐구요 ㅋㅋㅋ
인팁은, 호기심은 되게 금방 생겨도
이성적 호감(사귀고 싶거나 연애하고 싶은 맘)은 잘 안 생긴다
애초에 인간 자체를 (싫어하지도 않지만) 궁금해하긴 해도
좋아하는 것 자체가 드물다니까요?
좀만 친근하게 굴었다고,
페르소나 좀 과도하게 썼다고,
어머 인팁이 날 좋아하나봐 이러는 거 은근 많이 봐서;...
뭐 본인에게 그게 행복하면 착각하고 살아도 좋은거지만
확실하게 맘을 알고 싶다고(진심이 아니려나?)하는
사람들이 은근 많길래 써보는데.
그래서 호기심이나 재미로 쉽게 다가오는 인팁은 많지만
사귀고 싶은 만큼의 마음이 있는 인팁은 많이 없다
아물론 호기심에서 고백받으면 걍 사귀어볼까 하고
냅다 일단 지르는 인팁들도 있긴 있겠지
아무래도 즉흥적인 P들이라.
(경험자라;;; 찔림)
하지만 진심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니까?
인팁이 생각하는... 그나마 확실한 이성적 호감표현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적어도 이틀에 한 번 이상의 선톡, 대화가 한 번 이어지면 1시간 정도 지속됨, 인팁이 신나서 떠듦, 전화도 흔쾌히 받아줌
이 중 한 가지가 아니라 네 가지 모두 해당된다면 확실히 호감.
하나만 해당되는데 혹시?...
놉...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어쩌다 에너지 넘치고 기분이 좋아서 충동적으로 그랬을 수도 있다
그 날 햇빛이 너무 좋았을 수도 있다
2. '일이라든가 취미 분야의 공통적 어떤 용건이 없는데도', 1대 1로 만나서 놀려고 함.
여기서 ' '이 안의 내용이 중요함. 일이라든가 뭔가 용건이 있는 사이인데 1:1로 만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음.
그건 '공'의 영역이라 페르소나의 시간이고 '사'를 내주는지가 중요함. 혼자 놀 시간인데 자꾸 끌어들이려 한다거나 관심사의 뭔가를 같이 하려고 한다면 대략 70퍼 이상의 확률로 호감.
인팁이 숙제라든가 일이라든가 용건을 핑계로 자꾸 만나려고 해요~
음 아니에요~그거 착각이에요~
그냥 인팁은 자기가 해야할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3. 스킨십을 잘 받아주고 그걸로 화내거나 쳐내거나 짜증내지 않음.
이건 여자의 경우 동성간에도 자주 있을 수 있는 일이긴한데,
이성인데 스킨십을 잘 받아준다면 70%정도 이상의 확률로 호감임.
확률이 70%밖에 안되는 이유는, 원체 스킨십 자체를 좋아하는 인팁들이 생각보다 의외로 많음. 싫어하는 인팁도 있긴하겠지만, 친한 경우 스킨십 좋아하는 인팁이 더 많았음.
19금 스킨십 아니고, 손잡고 안고 팔을 가볍게 두드린다거나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는다든가(느끼하게 쓰다듬으면 안됨), 무례하지 않고 갑작스럽지 않은 친밀한 스킨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은근 있음.
그렇다고 갑자기 허리를 감싸안는다든가 배를 만진다든가
이딴 배려없고 존중없는 무례한 스킨십을 하면
얼떨결에 싸다구를 날릴지도 모르니 주의.
아,
온라인으로 만난 인팁이랑 키스도 하고 스킨십도 했어요
이거 아닙니다
이건 걍 딱,
위에 있잖아요
용건,
용건 있는 만남은 뭐다?
자기가 할 일을 그냥 하고 있는 것 뿐이다.
충실하게 본능에 따라 어플이든 뭐든을 이용해서 목적을 달성한 것 뿐이다. 이겁니다.
온라인으로 만났는데 가족이랑 친구랑 다 만나봤다,
이 정도까지 안 갔으면 믿지 마세요
인팁은 확실하게 '용건'이나 '목적'이 정해져있는 관계나 만남엔
아예, 처음부터 맘을 내주지도,
진지하게 길게 생각하지도 않음
온라인으로 만난 사이 라는 불신을 완전히 없애고 확신을 주려면
일반적인 만남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함.
인팁은 그 정도의 노력을 굳이 거기에 쏟을 생각이 없음.
다만 서로 필요할 때 같이 뭘 먹으러 가거나
영화를 보러가거나 등등 그런 사이라면 길게 유지도 가능하겠지.
확실한 목적이 있고 그게 이어지니까.
한마디로 저건 다 공적인 영역임.
인팁이 페르소나를 쓰고 살아가는 영역이란 얘기.
아 그렇다고
그럼 인터넷이나 어플이나 게임으로 만난 인팁은 믿지 말아요?
이건 또 아님.
어플/게임 등으로 만났는데 10년 이상 인연이 이어지는 경우도
은근 있음(경험자)
어디서 만났느냐 보다는 코드만 맞으면 인팁이 안 놔줄거임.
재밌고 나랑 잘 맞는 이 인간은 내거니까.
이걸 구분하는 건,
글쎄 시간이 아닐까
오랜기간 종종 만나서 사적인 활동을 같이 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면 ?
특히 평범한 일 말고 특이한 걸 같이 한 경우라면
친한 사람임이 분명.
(맑은 날 같이 운동하러 나왔다가 갑자기 비와서 쫄딱 젖어서 공공화장실에서 대충 말리고 그 와중에 밥 먹고 집에 갔다든가 같은 좀 이상한 하루인데도 재밌게 잘 흘러간 경우 - 거기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대가 감정적으로 짜증내거나 하지 않고 유머로 넘기거나 한 경우 상대의 인성을 좋게 볼 확률이 높고, 아마 그런 사람이라서 편하게 만나서 논 거겠지만 뭐 어쨌든 그러함 ㅋ)
여기서 이성으로 어필할만한 한 방이 있다면 호감이 될 수도(?) 있음.
사귀지 말아야 할 이유가 이미 생긴 게 아닌 한은.
인팁의 '사적인 영역'을 보지 않았다면,
그 사적인 부분을 쪼개서 함께하려는 게 아니라면
인팁은 님을 사랑하고 있는 게 아님.
사적인 영역이 뭐냐면,
인팁이 스스로의 흥미,호기심,재미추구를 위해 쓰는 시간을 말함.
이 시간을 할애해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분명 그 누군가는 인팁의 사적 영역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상 1위,
다른 것을 제치고라도 봐야할 우선 순위라는 거.
이것도 딱 한 번 그런 시간을 빼서 만난다, 이거 아니고.
내가 그 인팁의 취미생활이나 덕질 대상이 된 것 같은,
인팁이 내 열렬한(그냥 팬 아님) 팬인 것 처럼 군다면,
눈을 못 떼고 칭찬을 남발한다면.
인팁이 취미생활을 위해 쓰는 시간을 나를 위해 쓰고 있단 느낌이 든다면 이건 뭐 빼박 간택당한거.
4. 인팁이 나에게 기대는 느낌이 있음.
뭘 도와달라 하고, 놀래키거나 놀리려고 하고, 인팁이 먼저 상대의 물건을 빌려가기도 하고, 본인 물건을 먼저 쓰라고 빌려주고, 아플 때 얘길 한다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
이거 되게 강력한 단서인데... 보기 힘들거임.
초반부터 징징대는 인팁?
그거 인팁 아님.
왜냐면 인팁은 남에게 기대지 못함. 기본적으로.
인팁은 평소에 자기 일은 자기 스스로, 가 원칙이라.
왠만하면 남에게 약한 소리를 안하고
도와달라 약한 소리 하는 것을 수치스럽다거나 루저라고 생각함.
이 단서를 적용하려면 평소 행동을 봐야됨.
여기서 말하는 딱 정석스러운 인팁이 맞는지
원체 잘 징징대는 사람인지.
평소 그 인팁이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거 해줘
나 어디 아파, 라든가 물건을 잘 빌려주고 잘 빌려가고
그런 성격이면
개인적으로는 이거 찐인팁 아니라고 생각함.
내 주변 정식검사 찐팁들은 자기가 다 나았거나
거의 나은 경우에만 아팠던 걸 얘기하지
보통 진짜 아플 때에 얘기하거나 해서 남의 관심을 끌지 않음
또 일할 때도 효율을 따져서 내가 일이 너무 많은 것 플러스
도저히 누가봐도 이건 혼자 못할 양이다 싶은 정도가 아니면
보통은 도와달라, 힘들다, 이런 표현을 잘 안함.
아 이거 빡치는데? 하면서도 그냥 일단 함.
글구 실제로도 인팁이 혼자 하던 일을 남 시켜보면
인팁이 최적화 해놔서 소화하던 걸
(물론 인팁이 그 일을 즐겼다는 전제 하에서고, 즐기지 않고 싫어했던 일이라면 평균보다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음. 그러나 보통 즐기지 못하는 일은 6개월 이상을 하지 않으므로)
그대로 다 소화해내는 건
엣팁이나 엣티제 같은 부지런하고 악바리 기질 있는 사람들 정도지
보통은 사람 더 붙여달라고들 함.
이 사람들도 해보면 이걸 어떻게 혼자 했냐고 물어옴.
이 정도라,
평소에 자꾸 약한 소리하고
뭐 해줘, 뭐 사줘, 아프다, 힘들어, 피곤해, 못하겠어, 도와줘,
이러는 인팁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난 그 사람을 인팁이라 보지 않음.
내 주변 찐팁들도 저런 말 하는 거 수치스러워하고 자존심 상해함.
내가 충분히 할 능력이 있는데 뭣하러 이런 말을 해?
이런 느낌이 있음.
힘들어도 이걸 끝내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이런 느낌으로
스스로 달리는 것도 있고.
또 옆에서 보면 재밌어서 스스로 채찍질 하며 달리는 말 같은 느낌임.
이러던 인팁이 이거 좀 해줄래 ㅜ? 고마워, 혹은
안부를 물었는데 아파서 집에 누워있어,
하고 말한다는 건 들어오라고 빈틈을 내주는 거나 다름없다.
그러니.
평소에 약한 소리를 수치스러워하던 인팁이
힘든 것을 내색하거나 도움을 요청한다면.
여기서 중요한 건.
인팁이 스스로 정말 못하는 분야를 드러내면서
상대에게 너는 그걸 특별히 잘하니까, 라고 도와달라는
그런 거여야 하고
또 안 도와주면 인팁 스스로가 어떻게든 알아서 하는지
아님 다른 사람에게라도 부탁해서 해내는지
이런 점도 봐야된다.
또 도와줬을 때 순순히 받아들이는지
아님 혼자 할 수 있다고 하는지.
마음이 있다면 보통 도움을 더 잘 받아들이고
호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독립적 성향을 조금 누그러뜨리는 경향이 있다. 혼자 잘만 할 수 있지만 뭐 먹으러 갈래 물어본다거나
어디 같이 갈래 꼬신다거나 그런거.
도움을 받아들인다고 다 호감이 아니라.
약한 소리를 해서 일부러 상대로부터 도움을 받아내는지.
평소 다른 사람들에겐 거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왠만하면 혼자 잘 해내는지.
(남이 그냥 도와준다고 하는 건 고맙군 너 맘대로 하든가 하고 그냥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음)
얼마나 덜 완벽한 척 하고 빈틈을 보이는지.
이건 좀 찐으로 강력한 신호인게,
이성으로 안 보이면 애초에 괜히 오해하게 만들거나
엮이면 귀찮아질까봐 도와달라고 잘 안함.
스스로 먼저 안 도와줘도 될 것 같은 일을
굳이 콕 찝어서 내게 도와달라고 하는 인팁 이성이 있다면
이거는 한번쯤 의심해봐도 좋음.
최소 80퍼 이상 이성적 호감, 내 개인적 의견은 95퍼임.
물론 이것도 일시적 호기심+호감일 수 있어서
제 타이밍에 딱 못 맞추면 사그라들 수 있긴 하지만.
아 근데 이거 쓰다보니 전체적으로
인픕이랑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인픕도 약간 이런 성향이 있는 것 같은데
다른 부분이라하면
평소에 인픕은 본인이 먼저 타인에게 말을 거는 경우가 많다
스몰톡도 하는 편이고 리액션도 좋다
인팁은 먼저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일이 드물고
(일이나 공적인 경우라면 잘만 함. 사적인 스몰토크라든가
개인 영역에 관련된 대화는 거의 먼저 시작하지 않음)
리액션에 있어서 인픕보다 반응 속도가 떨어지거나
표정, 제스쳐 등이 인픕만큼 따뜻하게 느껴지지가 않음
아그리고
인팁은 누군가를 좋아하면 티가 날 수는 있어도
본인의 원래 생활 패턴이 바뀌지 않고
니가 나한테 맞추든가 안 맞으면 떠나든가. 난 이런 사람이고
이런 내가 너랑 안맞으면 우리는 인연아니지,
하지만 네가 나랑 비슷한 사람이라면 우린 재밌고 잘 맞을거야
이런 느낌.
마음이 요동쳐도 티가 잘 안나고
같이 있으려고 노력도 잘 안함.
흥미가 떨어지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오는 편인데
인프피는 누구 좋아하면 티가 많이 나고
상대방이 약간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티가 많이 나더라
경험상 지켜보니 좀 들이댄다? 싶게 보일 정도.
티 안내려하지만 걍 티가 나는데
상대의 패턴과 스타일에 자기 자신을 맞춰가며
너랑 나랑 이렇게 비슷해를 많이 어필함.
그러면서도 튕긴다고 그러는건지 떨려서 그런건진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못 다가가고 주위를 맴돈다는 느낌을
되게 팍팍 풍김. 제 3자인 사람이 느낄 정도.
근데... 몇몇 실제 사례에선 상대를 잘못 골라서
상대가 그걸 부담스러워하고 인프피는 달아올라서 집착을 보이더라
모든 케이스는 아니겠지만;... 몇 명이 다 그래서.
인프피는 은근 누굴 좋아할 때 길게 가는구나 싶었던.
아 그리고 오히려 스킨십이나 성인토크에 있어서
인프피가 초반에 더 보수적인 느낌?
친한 사람들이랑은 안 그러는 것 같은데
공적인 자리에서 좀 더 내숭이 있고
어머 그런 얘길 왜 여기서, 이런 반응?
근데 깊게 얘기해보면 은근 좋아하는 것 같기도?
인팁은 내숭이 없음. 있는대로 어디서든 같은 스탠스임.
어디서든 같은 정도의 19금 토크를 할 수 있음.
근데 내숭없이 19금토크 하면서 그 상대 이성의
인성이나 도덕 수준이 나와 맞는 정도인지 관찰하는 중임.
대체 어디까지 쓰고 있는 거냐 ;
암튼.
연애 초반이거나 1년 뭐 이쯤 되는 관계면
사랑까지 기대하긴 좀 이른 감이 있음.
인팁은 사람을 쉽게 믿을 수가 없는 성격인데
이걸 기다려주고 의심해도 괜찮아
나는 믿을만한 사람이야, 가 증명되어야만
진짜 사랑이란 감정으로 넘어갈 수가 있음.
여기서 왜 날 안 사랑하냐고 닥달하면
바로 줄행랑.
마음이 그렇게 안되는걸 뭐 어쩌라고
안 좋아한다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라서 좋은 점들이 하나씩 늘어가는 과정이랄까?
사적인 영역을 봐야한다고 해서,
그렇다고 밀고 들어가라는 소리가 아님.
마음이 커지고 신뢰가 생기면
인팁이 알아서 먼저, 내 비밀방이야 하고 열어서 보여줄거임.
그렇다고 거기 들어오란 얘긴 아님
그냥 넌 이걸 보여줘도 될만한 특별한 사람이란 걸 알고있으라고.
그런 의미임.
여기서 인팁이 보여준 부분에 태클걸면
조용히 손절함.
믿고 보여준건데 거기다가 소금뿌리거나
그 사적인 영역을 어지럽히고 혼란스럽게 한다면
'넌 왔던 길로 다시 가라, 너가 안 가면 내가 다른데로 갈게'
이거임.
예를 들어 인팁이 난 이런게 싫어,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야 라고 했는데 오지랖 넓게도 그게 싫은 이유를 고쳐서 좋아하게 도와주겠다며 고치려 든다면, 인팁은 도망감.
왜냐면 이 사람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줄 수 없는, 내가 찾던 내 짝이 아니란 것을 바로 깨닫기 때문임.
인팁들은 나를 바꾸려드는 사람을 피함.
그렇다고 어떤 유형처럼 이게 난데 어쩌라고
라는 식으로 무조건 고집부리고 그런 게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영역이라면
그걸 굳이 바꿔야 할 필요를 못 느낌.
하지만 긍정적인 예시를 보여주고 바꿨을 때에
어떤 이익이 있는지가 확실할 때는
정말 아주 쉽게도 나를 거기에 맞춰서 바꾸는 것도 빠름.
제대로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는 상황이라면
지적이 기분 나쁘다고 버티는 일은 거의 없음.
버틴다면 근거가 미흡하거나 납득이 안되고 비효율적이고 말이 안되기 때문임.
예를 들어 '너 요즘 소문 안좋던데, 이러면 사람들이 싫어해'라는 유명한 말 ㅋㅋㅋㅋ
인팁은 이거 들어봤자 손톱만큼도 신경 안쓰고 무시함.
그래서 뭐 어쩌라고. 니나 잘해.
딱 이런 맘임. 그리고 실제로 이걸 면전에 대고 말할 수 있는 성격들임.
그런데 같은 의미지만 누가 이렇게 말했다면?
저번주에 너가 재활용 했던 거 있잖아, 그 우유곽 접어서 버린거, 그렇게 버리면 남은 우유가 말라붙어서 나중에 재활용을 할 때 음식찌꺼기 때문에 제대로 재활용이 안된대. 그래서 우유곽 재활용할 때는 이렇게 사면을 다 잘라서 물로 한 번 씻어서 내보내야 쓸 수 있어.
이러면 인팁은 아 내가 재활용 한 게 쓸모가 없었네, 를 스스로 깨닫고 귀찮음에 당장 바뀌진 않을 수 있지만 똑같은 일로 누가 뭐라할 때 그건 내 잘못이야라고 바로 인정하고 행동을 고치게 된다.
혹은 위처럼 누가 너 싫어한대, 이런 것도
제대로 된 이유를 알면 왠만하면 고치려 하고
이유를 안 알려주면서 싫어한다 하면
괜히 질투하고 난리야 내가 귀여운 게 죄,
이러고 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팁의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기.
어차피 인팁은 대부분을 어렴풋하게 기억을 하면서도
현재 연결없는 사람이라면 잊어버림.
아무리 감동을 줬던 상처를 줬건 엄청난 사건이 있었건,
지나버린 인연은 과거고, 끝난 일임.
인팁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현재에 계속 안정감을 주며 남아있어주는거임.
인팁은 알고 있음
본인이 좀 맞추기 어려운 성격일 수 있다는 것과
내 옆에 남아주는 사람이 얼마나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들인지를.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떠났거나
내가 도망쳤거나일테니까.
그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같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함.
그래서 만약 현재
저 위의 호감조건들에 해당이 없어도
쭉 옆에서 인팁을 감정적으로 피곤하게 하지 않으면서
인팁이 바라는 모습을 가지게 된다면
인팁이 관심이 없다가도 관심을 가지는 일도 생기긴 함.
감정적으로 피곤하게, 라는 건,
툭하면 서운해하는 것,
연락같이 고치기 힘든 부분을 자꾸 지적하며 맞춰달라 하는 것,
같이 있는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우울하거나 짜증나는 감정을 더 많이 표출하고 불평불만에 부정적인 말들이 많은 것,
툭하면 관심달라고 칭얼대거나 보채기,
다른 사람과 비교질하고 자꾸 많은 것을 바라는 것,
말로는 표현 안하는데 갑자기 틱틱거리는 말투를 하거나 표정이 안 좋은 상태로 이유를 물어봐도 얘길 안 해주지만 나 기분 안좋아를 계속 표현하고 있는 것,
이와 같이 답도 없는 감정과 관련된 영역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하거나
당연히 인팁이 본인 마음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이유도 모르는 부정적 감정을 인팁에게 표현하는
그런 행동들이 해당된다.
인팁이 원하는 모든 모습을 다 갖고 있어도
감정적으로 피곤하게 구는 순간...
좋아하던 그 모든 특징들이 있어도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다 버릴 수 있음.
아무리 좋아했어도 감정적으로 혼란을 주면
바로 손절칠 수 있음.
안그래도 에너지가 없어서 필요한 곳에만 집중해서 쓰느라 피곤한데
감정은 인팁에게 가장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며 중요한 일도 못하게 하는 사람과는
오랫동안 함께 지낼 수가 없고 감당이 안되므로
내가 떠남. 안녕 바이바이
넘치는 너의 감정을 나는 받아줄 그릇이 안된다...
뭐암튼.
인팁이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다?
위의 항목들에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해보면 알 수 있을 듯.
다른 단서 없냐고요?
말을 많이 걸거나, 나를 빤히 쳐다보거나,
같이 게임하자 부른다거나,
밥을 사준다거나, 내 앞에서 뚝딱 거린다거나 그렇다고요?
이걸 굳이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인팁이 이러는 이유가 정말 여러가지일 수 있기 때문에.
호감이 아니더라도 저런 행동들은 나타날 수가 있음.
인팁이 공적인 영역에서 트러블 만드는 게 귀찮아서
페르소나(사람들과 적당히 잘 지내기 위해 쌓아온 스킬)를 많이 쓴다는 건 많은 인팁들이 하는 말인데.
그 과정에서
저런 행동들은 상대의 성격이나 스타일에 따라
인팁이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행동임.
혹은 친구로만 생각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라
그런 것들은 제외하고
신뢰도가 좀 높다 싶은 걸로만 추리면 대략
위의 4가지 정도가 된단 얘기임.
만약 4가지를 전부 다 한다면?
막 만나자고도 하고 허그같은 스킨십도 자연스럽고
연락도 엄청 잘 되고 약한 모습도 보여준다?
그러면 상대가 인팁의 완전 찰떡 이상형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