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팁이 도망가는 이유/인팁을 도망가게 만드는 사람
내가 집착을 할 지언정 집착을 받고 싶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 인팁들이 많다
인팁들이 집착을 하는 일도 흔하지는 않다
완전 믿는 것, 마음을 깊게 준 것에라면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집착한다는 이유로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집착의 종류가 좀 비정상적이라고 느끼면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 냅다 튀는 게 상책이라 느낀다
예를 들면,
a라는 사람이 나를 좋게 생각한단다,
말을 걸어오고 놀래키는 정도의 선 안 넘는 적당한 장난도 치고
좀 애매하게 굴기도 한다,
이렇게 애매한 관계는
누군가는 어장이라고 싫다하는 경우도 종종 봤는데,
인팁에겐 오히려 좋다, 부담이 안된다
고백을 한 것도 아니고 친구인지 뭔지 모르겠고
어쨌든 같이 있으면 유쾌하고 즐겁고
관계를 정의할 필요도 없고
복잡하게 서로의 마음을 알아야 할 필요도 없다
이럴 때 보통 인팁은 '우리 무슨 관계야?'이런 말 절대 안한다
연애 여러번 해봤지만 해본 적이 없는 말인데
듣기는 몇 번 들었고
주변 아는 인팁도 그런 말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F성향이 강하거나 J성향이 강한 인팁이면
상황이나 감정을 확실히 하고 싶을 때 말할 수도 있겠지 싶지만
아직은 본 케이스가 없으므로 ㅎㅎㅎ
암튼
오히려 상대가 그런 말을 할 경우가 가끔 생긴다
왜냐면 인팁은 이 정의되지 않은,
하지만 서로를 좋게 생각하고 함께 즐거울 수 있는
이 시간 자체를, 그 경험들을 새로워하고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그걸 바꿔버릴 것 같은 단계로 나아가는 것을
그닥 반가워하지 않는다
만약에라도 본인이 더 깊이 빠져서 그걸 묻고 싶어지면
최대한 현 상황에서 원하는 지점까지 빠르게 들어간 후
발을 훅 빼버리고 다른 곳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고통을 질질 끌기보단 차라리 깊이 빠질만큼
허우적댈만큼 빨리 겪자?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
이런 맘으로?
현재에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미래가 희망적이면 투자를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어떻게 해도 답이 안 보인다 싶으면
매몰비용따위 잊어버리고 잘라버리는 특징이 있다
우유부단 미적지근 애매한,
이런 수식어가 종종 인팁에게 붙을 때가 있다
주로 사람 관계에서, 사회생활에서 그렇다
그 이유는 관심이 적어서 호불호 자체가
별로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거절할만큼 싫지도 않고 선택을 할만큼 좋지도 않아서
난 그냥 지금이 좋아,
이건데 종종 인간관계에서는 뭔가를 선택하거나 골라야 하는
그런 상황들이 자꾸 와서 곤란할 때가 있다.
친구로 잘 지내던 애가 갑자기 이성어필을 한다거나 뭐 그럴 때.
여기까지가 정상적으로 인팁이 집착이라 느끼지 않고
오히려 잘 지내는 경우라면,
(그러니까, 자주 말 걸고 같이 놀고 연락하고 놀리고 장난치고, 이런 식의 접근은 오히려 좋다. 부담이 덜 하다)
인팁이 바로 도망갈만한 접근방식들도 있다.
인팁들도 조금씩 평균보다 더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
나보다 이상하다 싶으면 이걸 잘 못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 구역 가장 미친놈은 난데? 저건 또 뭐야? 싶으면
광기를 느껴서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팁 주변에서 말은 안 걸면서 계속 맴도는 것.
이거 상당히 거슬린다
인팁이 눈치가 ... 없을 때도 있지만 이런 거에 눈치 되게 빠르다.
누가 자꾸 주변에 머무는지 안 보는 척 하지만 다 알고 있다
그런데도 말은 걸지 않고 있다?
관찰 당하나? 싶고 불편하다.
이건 인팁들 특기인데 ㅋㅋㅋ
남들 관찰하고 조사하고 파악하는거.
반대로 당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아니 차라리 너 이런 사람이니 하고 물어보는 건 귀엽다.
근데 주변에서 뭔가 음침하게? 그런 기운 풍기면서 관찰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대체 무슨 괴상한 짓을 생각하고 저럴까 싶어서 최대한 거리 둔다.
플러스로 저런 행동 하면서 인팁 몰래 인팁 물건을 빌려 쓴다든가
당연하지만 이런 매너에 어긋나는 행동,
선을 지키지 않는, 불쑥 개인 바운더리 침범하는,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그 날로 바로 인팁에게 요주의 블랙리스트다
마주치기 싫은 인간에 등록되면 가능한한
같이 있지 않으려고 하고 있게 되도 절대 친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가 말을 걸긴 걸어오는데, 뭔가 귀찮은 걸 시킨다거나 뭐 그런 경우라든가
굳이, 인팁이 개인 시간을 갖고 있는데
별로 중요한 일(사람 목숨이 달렸다든가 큰 돈이 걸렸다든가)도 아니면서 집중하는 시간에 방해를 한다거나
인팁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함부로 대하거나 다루거나
이기적이라 느껴질 때(공용구역을 더럽힌다거나 본인이 저지른 일 제대로 마무리 안 하거나 본인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떠넘긴다든가, 잘못에 대해 변명이나 거짓말이 많고, 친해지면 저 사람 똥 치우느라 힘들겠다 싶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
그럴 때도 최대한 인사 해야하는 경우에만 열심히 하고
가능한 친해져야 할 상황에 몰리지 않도록 도망다닌다
이 경우 장기간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일 때는
상대가 눈치채고 자기를 안 좋아한다며
심술을 부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암튼 그래도 친해지기 싫은 건 싫은거니까
억지로 친해질 수는 없는 듯
귀찮은 건 딱 질색이라
애초부터 본인 있던 자리도 깨끗하게 못하고
뒤치다꺼리 해줘야 할 것 같은 사람은 사양하고 싶음.
나에게 피해를 준 경우가 아니더라도
상황들을 지켜봐서 그 사람이 다른 누군가들을
여러번 귀찮게 하거나 민폐끼친 일이 많이 발생했다면
그 사람 주변에는 왠만하면 안 감......
고생을 사서 할 생각은 없고 내 뒤치다꺼리만 처리하기도 벅참
보모 역할, 베이비시터 역할 이런 역할을 맡아야 하는
그런 경우를 제일 뭐같은 경우라고 생각함.
왜 다 큰 성인이 본인 뒷처리를 못하나, 이 생각하고
성인이 아니더라도 누구 뒤를 봐주는 건 자신없다
그래서 아마 인팁더러 유치원 교사 하라고 하면 ㅋㅋㅋㅋ
한 달 하면 길게 일한 거 아닐까 생각함 ㅋㅋㅋ
아 그리고 자기 취향 강요하려하거나
머릿 속에 나,나,나 가 가득차서
관심 받고 싶어서 또라이 짓 하는 경우도...
이것도 차라리 아예 나대서 사람들 웃겨주는
이런 거는 귀엽고 재밌는데,
살짝 음침한 방법으로...
인팁이 본인 근처에 나타났는데
본인 듣던 음악 소리를 슬며시 올린다든가
본인이 보던 영상 소리를 올린다든가,
괜히 헛기침이나 소리를 내서 존재를 알리는 행동을 한다든가
(어쩌라고. 너님이 거기 계시든 말든 알고싶지 않음)
마치 말 걸어주길 바란다는 것처럼 주위를 맴돌면서
자꾸 관심끌려는 듯한 행동을 하는거.
인팁에겐 진짜 별로인 행동임.
인팁은 저거 다 안다.
근데 저러는 경우 개무시할 확률이 90퍼 이상 이라 생각함.
왜냐면 귀찮기 때문임.
같이 있어서 재밌거나 즐겁지도 않은 관심 종자랑은
1분 이야기 하는 시간조차도 아깝고 그 1분이 조금이라도 길어질 가능성이 1%라도 생기는 게 싫음...그리고
저런 사람들 높은 확률로 대화 해봤자
본인 요구사항만 늘어놓고 본인 감정만 떠들고
남에 대한 정보를 나에게서 캐려하고(왜냐면 그 남도 이 사람의 성향을 아니까 대화를 안하려 드니까 대화가 되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는거)
대화를 해도 전혀 즐겁지 않을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에
그 동안의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거르는거임
뭐 암튼 인팁으로써 이런 경우들에서
쎄함을 느끼고 도망간다는 거.
나를 귀찮게 하는 경우, 집중을 방해하는 경우,
개인 바운더리 침범하는 경우,
타인에게 민폐끼치는 경우,
나보다 이상해보이는 경우,
'나, 나, 나'로 가득한 관심종자의 경우.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데 인팁이 도망간다?
낯 가리는 거에요
기본 모드가 무관심이라서 일단은 모든 사람에게서 도망가는데,
호기심이 들만한 정보를 듣게 되거나
흥미가 가는 모습을 발견하면 다가온다는 ㅋ
초반엔 할 말이 딱히 없거나 뭐 그래서일 수 있어서
주말에 뭐했어 같은 가벼운 주제나
아님 흥미거리, 혹은 본인이 다녀온 재밌는 여행지나 음식점 등
그런얘기 등으로 자주 한 두 마디 트기 시작하면,
혹은 장난을 친다거나 ㅋ
그런 경우면 금방 친해질수도?
내 경우엔, 평소 과묵하게 위에서 시키는대로
일을 열심히 하던 동료가
어느날 과도하게 일이 몰린 날에
다른 사람들 도와줄 건 다 도와주고
쓰레기 버리러 갔을 땐 에잇! 하고 쓰레기를 힘껏 버리는 거에서
그 갭이 넘 웃겨서 ㅋㅋㅋㅋ
웃었는데 동료도 그걸 들키고는 화들짝 놀란 반응도 웃겼고
쟤도 화낼 줄 아네 ㅋㅋㅋ 에서 뭔가 쌩뚱맞게도
혼자 내적 친밀감이 생겨갖고 ㅋㅋㅋㅋㅋ
그 후론 그 동료를 볼 때마다 괜히 뭔가 우쭈쭈 하는 맘으로
응원하는 기분으로 지켜보게 되더라는 ㅋㅋㅋㅋㅋ
그래도 제일 빨리 친해지는 건 같이 일할 때인 듯 ㅋㅋㅋㅋㅋ
친해질 명분도 있고
서로 도와주면 윈윈도 되고 ㅋ
혼자 하는 일이 훨씬 편하고 같이 일해봤자
효율 떨어져서 차라리 옆에 없는 게 나은 경우도 많지만 쨌든
내가 놓치는 부분을 알려주는 사람도 있으니까
뭐 결론은,
인팁을 도망가게 만드는 사람은
아직 친해지지 않은 모든 사람; 인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예외가 있다
1회성이나 어떤 딱 정해진 장소에서만 보고 말,
그런 인연인 경우엔 완전 외향처럼 돌변할 수도 있다 ㅋ
2-3번 이상 계속 봐야할 사이인 경우
저 도망감이 발동되는 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