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이름의 뉘앙스
일하면서 겪게된 사람들의 이름과 성격을 보면 대략 매치되는 것 같을 때가 많다.
한자 같이 뜻이 담긴 한국식 이름이 아니더라도, 영어든 다른 언어든 사람의 이름은 정말 중요하구나 라는 걸 종종 느낀다.
예를 들어 내가 일하는 곳엔 세 명의 피터가 있는데 다 조금 괴짜에다가 성격이 썩 좋지는 않다. 그런데 성경에서도 피터의 원래 이름인 베드로는 괴짜에 다혈질이다. 실제 피터들도 좀 그런 경향들이 있다.
또 제프라는 이름을 두 세명 정도 봤는데 자기주장이 강하지가 않다. 주변에 잘 융화되고 섞이는 편이고 사람들과 두루 잘 지낸다. 자기 고집은 있으나 유순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여러명이었던 이름이 뭐있더라...
데이비드, 이 이름 중에 호색한이 좀 많은 것 같다. 대놓고 마초는 아닌데 몰래몰래 여자 밝히는 느낌. 성경에서도 데이비드의 원조이름인 다윗왕은 목욕 중이던 다른 남자의 아내를 탐내서 그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서 죽여버리고 그 여자와 결혼한다.
또 로라 라는 여자애들은 대부분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보통은 금발의 흰 피부에 발랄하고 순진무구한 성격들이 많았다. 딱 봐도 예쁘다 싶은 애들이 많았다.
또 제니퍼라는 이름은 밝고 사교성 좋으면서 사업가적 기질도 약간 있고, 약간은 여우같고 처신 똑부러지게 잘하는 사람들 중에 많았다.
이런 식으로 이름과 행동이나 기질이 좀 일치하는 경우들이 은근히 많다.
이름을 지을 땐 참 신중해야 한다는 게 이래서 그렇구나 싶고
자꾸 불리는 그 음운, 소리 자체가 주는 느낌이나 뉘앙스도 무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에 미래에 내게 내 사랑스런 짝을 닮은 아이가 와 준다면,
좋은 이름을 주고 사랑스럽게 종종 불러줘야지.
아이도 좋아할만한 이름을 붙여줘야지. 하고.
그런데 아이가 혹시라도 ..못생겼으면...어떡하지...
난 너무 외모지상주의인가.
나랑 짝을 닮았으면 기본 이상은 나와주겠지만
혹시라도 못생긴 내 아빠나 걔 아빠 모습이 조금이라도 나올까봐 걱정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근자감의 화신인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