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끄적거림
엘리자베스 여왕을 기억하는 사람들
J_the NT
2022. 9. 13. 18:44
이번에 서거하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기념하며 그녀의 마차가 지나가던 거리에서 일주일씩 텐트치고 거기 살며 여왕을 애도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뉴스를 보았다.
여왕만이 아니라 왕가 전체 일원이 있는 사진 액자를 품에 꼭 껴안으며 자랑스러워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보며
문득 그 모습이 김정은이나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고 사랑한다 말하는 북한의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김정은이든 여왕이든 사실 찬양까지 하며 무조건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그 좋아함의 감정은 본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상대가 그 감정을 이용만 하느냐, 좋은 방향으로 쓰느냐에 따라 악독한 독재자가 되고 좋은 통치자가 된다
뉴스로만 봤을 뿐 실제로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서 가까워진 것도 아닌데 무조건적인 추종에 가까운 팬심을 보면, 왠지 무섭기도한데 한편으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궁금함이 든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유혹당하고 싶어하는걸까?
그래서 무료함을 떨쳐버리려는걸까?
어쩌면 그것은 인간본성 중의 사랑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본성인데,
가진 사랑을 쏟을 곳이 없어서 유명인이나 정치인이나 통치자에게 혹은 사이비교주에게 쏟는 것은 아닐까.
혹은 지배당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걸까.
소속감 때문인걸까.
주체 못 할 사랑이 가장 큰 본능적 발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