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끄적거림

난 스킨십이 좋다 하지만.

J_the NT 2023. 7. 22. 11:38

수준이 맞아야 상대를 하지.


스킨십은 애정이 얼마나 깊은가랑은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내가 무성애 성향이 있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스킨십을 어설프게 하거나
전혀 아닌 곳을 공략하면 짜증만 난다.


어디서 듣고 ㅅㄱ나 클땡땡만 자극하려 한다든가 그럴 때.
짜증만 남. 아놔 욕구 스위치는 거기가 아니라고. 멍청한 놈아.
몇 일 전 박코님 유튭 영상을 봤는데 그 분이 말한  그 순서가
대체로 맞음.



내 경우엔 원하는 일이 잘 없기도 하지만
원하면 내 터치로 상대의 욕구를 자극하고
상대가 먼저 원하게 되서 터치하게 만드는 건 쉬웠다.


그 정도의 계획된(?) 스킨십은 매우 주의해서 하는 편.
목표가 아닌 사람에게라든가,
내가 안 내키는 때에 발정나게 만들면 안되니까.



스킨십이 좋은 경우는,
상대도 경험으로든 이론으로든
스킨십을 잘 알고 능숙하게 할 줄 아는 경우에 한정.



해보지도 않았거나, 성감대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
아무데나 터치하면 오히려 진짜 화남.
어디 손을 대? 싶은.



같은 어깨를 터치하더라도 터치의 강약과,
어깨의 정확히 어떤 부분이 기분이 좋은지,
그리고 어떤 각도로 손을 뻗어야 가장 좋은 느낌을 주는지,
체온이 가장 잘 전해지는 부위와 아닌 곳,
그리고 필요에 따라 체온을 느껴지게 할 것인가 스치는 느낌만 줄 것인가, 그 거리와 옷감 등의 거리 등은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등등.


스킨십이 만진다고 스킨십이 아닌데
그걸 모르면서
스킨십 좋다하면 그냥 닿으면 다 좋은 줄 아는 사람 많은데
진짜 화나니까 본인 스스로에게라도 연습 좀 많이 했음 좋겠다.



연애한다고 이게 개선되는게 아니라
연애를 오래 해도 본인이 나아지려고 하는 노력이 없으면
그 숙련도는 거의 바닥이다.


특히 이건 타고나서 쭉 얼굴 몸매가 잘난 남녀에 더 많음.
본인들이 맞춰줄 필요없이 다가오고 맞춰준 사람이 많고.
단 한 번도 제대로 지적을 받은 적이 없어서인가.
아 물론 모쏠 중에도 많긴 함.

한 때 굴욕기를 겪었다가 복권 긁은 선남선녀들이
보통 스킨십도 잘할 확률이 높긴 함. 어디까지나 확률이지만.
뭐가 부족한지를 알고 채우려는 노력과 나름의 공부가 있었을 때
가장 많이 발전하는법이니까.


진짜 스킨십을 "잘"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었음 좋겠다.
스킨십을 진짜 잘 하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
이성이 됐든 동성이 됐든 상관없이.
스킨십에 진심인 사람 많이는 못 본 것 같긴한데.
제 때에 맞는 그리고 각 관계에 맞는 적절한 스킨십 잘하는 사람.
어디있나요.


같은 인팁친구나 잇팁을 만나면 일단 기본 이상은 갔음.
서로 보편적으로 싫어할만한 스킨십 잘 안하고
제일 잘 먹히고 동성간에도 설렐만한 포인트만 딱딱 알고있음.
추측으론 엣팁도 좀...?
너무 일반화인건진 몰라도, 혹은 그냥 내 취향인 건지는 몰라도
유형 떠나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더 잘하는 건 확실해보임.


어제 잇팁 추정되는 여자지인이 내 옆구리를 터치했는데
그 분 약간 동성 취향 같아 보이긴 하는데 터치는 괜찮은 터치였음.
이와는 비교되게 20대 중반 남자지인이
나랑 같이 사진찍고 싶다고 어깨동무로 손 얹었었는데
딱 어설픈 느낌 전해져서 나까지 어색하고 불편.



터치를 잘 하는 사람이 좋은 건,
터치를 통해 그 사람의 기분상태나 마음가짐 같은 것도
좀 전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
간접 경험이랄까.
플러스로 악력이나 체온 등으로 건강상태도 파악되고.
의외로 그 사람에 대한  많은 정보을 전달해준다.


성격 등을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의도된 모습을 보여주는 스킨십도 가능하고
악수같은 경우도 세게 잡거나 흔들기 혹은 다른 손을 얹기
손의 어느 부분까지를 쓸지 등등을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에 맞춰서 연출할 수가 있고
그게 원래의 본인과 일치하고 자연스러울 때
악수만으로도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가 있다고 생각함.



혹은 어딘가 손이 닿거나 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내공도 알 수 있는데 스킨십 되게 능숙한 사람을 보면 이 사람은 어떤 환경을 거쳤고 뭔가를 깊이 관심 갖고 파헤치는 사람이고 많은 사람들을 겪었겠구나 싶은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스킨십을 진짜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상대가 본인의 스킨십을 좋아할지 아닐지를 빠르게 파악한다.
보는 것만으로 사람을 파악하는 게 빠르거나

혹은 아주 약한 스킨십이나 근처에 가 보는 것 정도로
상대의 프라이빗스페이스가 어느 정도고 얼마나 보안이 강한지(?)
그런 것들을 빠르게 읽어내고 그걸 지켜준다.



얼마 전 본 20대초반남은 어린데도 그걸 잘 알고 있어보였다.
어설프게 스킨십을 시도하지도 않고 정말 적절하게,
아무도 거부하지 않을, 거부하면 오히려 이상할
그런 사회적 타이밍에만 친구 스킨십이 들어가고


조금이라도 그걸 어색해하거나 싫어할만한 사람에겐
거의 시도도 안하고
그런 분위기를 미리 읽어낼 줄 아는 센스가 있어보였음.


그래서인지 사람들과도 금방 가까워지고
당일 만난 사람들과 어깨동무하고 허그하고 친한 친구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참 대단해보였다.
타고난 밝은 성격도 있긴 하겠지만.



뭐 암튼 저런 식으로 자연스러운 행동과 조절된 강약 등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럴 때 그 사람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고,
그게 산뜻한 수준으로 왔다가는 수준이거나
버릇적인 것이 아닌 어쩌다 한 번 오는 반가운 것이 될 때
호기심이 자극되서
호가심을 느끼는 나 스스로가 살아있다고 느껴지게 된다.


그 살아있다는 느낌.
스킨십 자체도 생물의 타고난 본능이긴 하지만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나를 지배하는 느낌은 더 좋다.
또 그런 호기심을 가진 다른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아근데 ㅋㅋㅋ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킨십은 닿지않은 채로 닿을 듯한 거리에 서 있는 스킨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를 들면 뭐 높은데서 꺼내는데 뒤에서 꺼내준다거나
확 뒤돌았는데 바로 그 앞에 얼굴 닿을 듯 말듯한 위치에 있다거나
말 걸길래 그 쪽으로 고개를 휙 돌렸는데 어깨 바로 위 귀 옆에 상대 얼굴이 공중부양 마냥 와 있다거나,
모퉁이에서 생각도 못하게 20센치 거리 이내로 마주친다거나,
좁은 통로를 동시에 지나가며 눈 마주친다거나,
다른 사람들과 마주보고 서서 얘기 중인데 상대가 나랑 마주보는 방향으로 몸 방향을 한 채로 그 좁은 틈새를 지나간다거나,
내가 기둥 같은 데에 기대서 그 너머를 염탐이나 보고있는데 뒤에서 와서 같이 보면서 말 걸어주거나(상대 키가 나보다 커야 효과있음)
숨바꼭질 하느라 술래 눈가리고 난 어디 구석에 서서 숨어있는데 술래인 사람이 바로 코 앞까지 와서 거의 잡힐 뻔 한다거나,
걷다가 방향 트는데 내 몸 옆면과 팔이 상대의 정면 가운데 품 옷에 파묻힐 듯 말듯 하다든가 뭐 그런거 ㅋㅋㅋㅋ아 풋풋해
생각해보니 왜 웃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킨십에 대해 장황하게 써놓고 결론은 안 닿는 것이래ㅋㅋㅋㅋㅋ
근데 이게 제일 설레는 거 맞잖? 아님? ㅋ


강아지 영상을 봐도 쓰다듬을 때보다
쓰다듬으려다가 안쓰다듬고 가만히 손을 띄운 상태로 두었을 때
오히려 안달나서 미치는 그런 것처럼. ㅎㅎㅎ



아 가장 큰 전제조건이 있다. 강아지와 아주 큰 차별점인데.
상대의 청결도는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중요하다.
더러워보이거나 안 씻은 이미지나 안 좋은 냄새나
헝클어진 것 처럼 보인 머리, 긴 손톱,
더러운 신발 등등 그렇게 보이는 비주얼은 다 해도 소용없으니
우선 깔끔하고 깨끗, 청결한 이미지를 먼저 만든 후에야 효과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