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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끄적거림

불편한 사람이 되더라도 선 넘는 것보단 나아

by J_the NT 2024. 1. 7.

누군가에게 불편한 사람이 되더라도 선 넘는 것보단 낫다, 고 생각한다.

 

 

편한 사이라고 선 넘어 버리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선을 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나오는 정색과 상황을 싸하게 만드는 빡침은

무의식적으로 일단 발동되는거라

어떻게 유하고 부드럽게 반응이 안되네.

 

 

예를 들어 좋은 분위기에서 장난치고 있었고 서로 기분이 좋았는데

상대가 흥이 넘쳐서 도를 넘었는지

가위를 들고 내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 같은 시늉을 했는데 

그 거리가 먼 것도 아니고 직접 내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거의 닿은 상태로 그랬을 때

이런 상황에서 난 절대 표정관리가 안되고 

그 직전에 기분이 아주 즐거웠더라도 바로 푹 꺼지면서 이성모드가 발동된다.

 

 

이것은 선을 넘었는가, 아닌가, 미래의 위험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 아닌가에 대한

암시적 정보가 담긴 상황을 나는 결코 그냥 넘기지 못한다.

 

 

위에서 빡친 이유는, 단순히 심한 장난을 쳐서가 아니라

지금 본인 기분이 좋다고 남의 선을 넘어버리는 사람은 

다른 상황이 와도 타인의 선을 함부로 넘어버리고 

타인을 자기 소유물처럼 생각하고 맘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번 저런 나쁜 장난을 받아주면 그 다음엔 더 심한 장난을 칠테고

그 때는 내 머리카락만으로 끝나지 않을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급 정색하게 되는거다.

그 희생양은 어떤 단체모두가 될 수도 있고 한 도시의 문화재가 될 수도 있다.

단순히 누군가의 한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서 말이다.

 

 

 

비슷한 이유로 예전에 친한 친구에게도 급 정색하고 화낸 적이 있는데

도로가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서 

연석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는데

그렇게 쪼그리고 앉아있는 나를 장난이라면서 뒤에서 등을 밀어서

도로가로 확 밀려 떨어질 뻔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넌 생각이 있는거냐 없는거냐 바로 쏴댔더니

그 친구는 장난인데 뭐 그렇게까지 몰아세우느냐는 식으로 

친구끼리 그 정도도 못 받아주는 사람이라며 나를 나쁜 친구로 몰아갔지만

그때든 지금이든 명백하게 잘못한 게 그 친구라는 건 그냥 보이는 사실이다.

 

만약에라도 그 타이밍에 버스나 차가 왔다면 나는 차에 치였을거고

그러면 그 친구는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겠지, 본인은 장난이었을뿐이라며.

 

 

그런 식으로 앞 일 생각 안하고 자기 기분만을 위해서 남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그런 장난,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멍청한 인간들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

아 쓰다보니 이게 역시 멍청함에 대한 분노라는 걸 새삼 깨닫네.

아니 근데 조금만 생각해도 나중에 위험하겠다 아니겠다 정도는 판단이 안서나?

진짜 뇌가 없나? 정신에 문제가 있나? 왜 그 정도 생각을 못하고 행동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고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되네.

 

 

 

그런 이유로 난 누군가가 나를 편하게 생각하고 친해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편하고 친하면서도 넘어선 안될 선을 잘 지키고 서로 즐거운 게 베스트지만

굳이 필요하다면 상대를 기분나쁘게 하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 개빡쳐. 저 위의 상황들, 또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뒷 일 생각 못하는 멍청한 인간들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볼 때마다 빡친다.

남에게 불편하고 친한 사람이 되지 못하더라도 차라리 선이 지켜지는 것이 좋다.

 

 

개념 없는 인간들이랑 친하게 지내서 뭐해.

아무리 친했더라도 선 넘으면 너 가라 안녕이다.

그런 사람들이랑은 친하게 지내봤자 지금은 좋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인생의 큰 실수가 될테니.

경험상 그런 사람들은 내로남불도 아무렇지 않고 거짓말도 스스럼 없는 경우가 많더라.

누군가는 그 예쁜 쓰레기들 곱게 주워서 잘 펴서 쓰고 있겠지만 

그게 단순히 쓰레기를 넘어서 유해물질이라는 걸 알 때는 이미 늦었다.

뭐. 끼리끼리일 수도 있긴 하고.

 

 

그런 일로 암튼 차라리 그럴 바엔 혼자가 나아.

물론 혼자서 노는 것도 좋지만 개념있고 앞 일 생각해가며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같이 어울리는 게 더 재밌을 때도 많으니까.

인팁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려 하는데

사람 가려서 사귀게 되는 건 누구라도 그렇진 않을까.

 

 

진짜 생각없는 인간들, 개념 좀 챙겨드리고 싶다.

본인이 사회악이 될 싹 같은 존재라는 걸 알고는 있나 모르겠네.

그 쪽에선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내가 사회악일 수도 있지만

필요하다면 난 필요악이 되는 것쯤이야 아무렇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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