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인팁인 걸 아는 주변 사람이 나에게 서운해하거나
이런 것도 잊어버려? 라는 식의 말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인팁은 두뇌형이라며 이런 것도 까먹나 하는.
예를 들면 누구 생일, 내일 누굴 만나기로 했는지,
주말에 뭘 하기로 했는지, 노래 제목이 뭔지, 가수가 누군지 등등
난 이런 사람에 대한 대소사, 이벤트나 약속,
가타 정보들을 굳이 기억하려고 한 적이 없고
살면서 그로 인해 불편한 적은 없어서인가
아직도 곧잘 듣고 바로 까먹는다
근데 난 내 체크카드 열여섯 자리 숫자 두 장과
각각의 유효기간과 cvc를 기억하고
내 주민번호와 가족들 주민번호, 베프 몇 명의 생일과
배우자의 생일 정도는 기억하고 있다
내 생각엔 기억이란 건 선택과 집중, 그리고 반복이다.
물론 기억하는 게 많을 수록 지능에도 경험치가 쌓여
패턴화 된 것들이 도움이 될 수가 있겠지만
지능이 높다고 기억력이 모든 분야에 다 좋은 것과
그닥 별 관계는 없는 것 같다
관심이 있으면 누구든 잘 기억하는 것이 있을 수 있고
관심이 적으면 들어도 까먹기 쉬운 듯.
아니 그리고 애초에 내가 먼저
나 인팁이야 인팁이에요 인팁이라고 이러면서
말하고 다닌 것도 아니고
자꾸 엠비티아이 물어보니까 답한 것 뿐인데
그런 걸로 쓸데없는 기대치를 가지는 것도 부담스럽다
지능은 어쩌다보니 평균보다 높게 나오고 있긴 한데
일부 사람들보단 일할 때라든가 좀 편하네 생각하긴 해도
특별히 크게 도움되는지는 잘 모르겠고
지능에 너무 다양한 기대치를 갖고 있는데
사실 지능자체보다 응용력이 좋은 게 진짜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천재성을 보여준다
아무리 좋은 무기 가져도 컨트롤이 발컨이면 소용없듯이.
아님 아예 좋은 무기를 가질거면 발컨조차도 커버해버리는
아주아주 뛰어난 무기와 방어구여야 하든가.
뭐 그냥 아예 아기 때부터 타고난 천재 정도?
그 쯤 되면 몰라도?
컨트롤이 좋은 사람은 아무리 본인 장비가 허접해도
장비 성능 최대치 플러스를 이끌어내다못해
장비 자체를 업그레이드 해버리니까
사실 인생에선 본인 능력을 최대로 잘 쓰는 사람이 승자지
그런 의미로 엔티제와 엣티제들이 부럽다.
근데 그렇게 살면 너무 치열할 것 같아 삶이.
만족을 모를 듯.
내가 아는 엣티제 진짜 장비성능 300%끌어내는데
절대 만족을 모름...
그래도 일 년만이라도 그들처럼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은 함
생각만 함.
그럴거면 노력을 해서 좀 기억해봐!
라고 해도
관심이 안 가면 노력할 마음도 안 생김
그렇다고 내가 친구들 만나거나 사람 만나거나
그런 이벤트를 즐기지 않는 것도 아니긴 한데
그 정도의 노력대비 효율이 별로 안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력할 맘도 안 생김.
어차피 한 번 보고 또 볼 거 아닌가
만날 거면 만나지고
아니면 메신저 하면 되지
약간 이런 마인드가 있음
일생에 한 번 뿐인 이벤트거나 1년에 한 번 뿐인 즐거운 이벤트라면
그런 건 그게 있다는 사실만 기억해두고
나머지는 스케줄러가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약속도 내일 모레 어쩌고저쩌고 말로하면 잘 모름
딱 정해서 몇 일 몇 시 누구랑 어디서 뭐하고 뭐함
이렇게까지 알려주지 않는 이상은 저장하는 걸 까먹어서
스케줄러에 없으니 내가 그걸 들었었나? 하고
아예 기억 못할 수도 있음
아... 쓰고보니
조금은 더 꼼꼼한 사람이 됩시다...
P성향 어쩔거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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