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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팁이 이렇게 하는 건 플러팅인가요?

by J_the NT 2024. 2. 16.

인팁으로 살면서 인생 초반은 매력의 중요성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어서 그냥 살았는데.
매력에 대해 알아볼 수록 이거 재밌는 영역이다 싶다.
 
인팁은 사람 관찰을 좋아하지, 그들의 삶에 개입하고 싶은 욕구가 별로 없다.
그러니까 인팁이 와서 플러팅 같은 행동, 뭐 터치를 하고 말을 걸고 웃는다고,
그 인팁이 그 상대랑 사귀고 싶거나 연애하고 싶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리고 저런 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시점에서 딱 연구대상이나 호기심 꽂힌 대상이 그 사람이었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 관찰과 동시 다발적으로 궁금해지는 몇 몇 사람들 중의 하나였을 수도 있다.
 
속지마라. 인팁은 사람 간의 적당한 거리감을 잘 몰라서 훅 깊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때로 열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 푹 빠진 것처럼 마치 오늘 당장 밤을 같이 보내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궁금하면 실제로 제안해봐라, 아마 거절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쿨하게 하루 뜨거울 수도 있지만
그것이 연애관계로, 혹은 장기적인 친구관계나 연인관계로 이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인팁 중에는 성욕과 성욕의 대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은근 많다.
사랑한다고 자고 싶은 것도 아니고, 잔다고 그 상대에게 애정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사랑하는 것과 쾌락의 영역은 별개지만 가끔은 겹치기도 하고, 
그 두 영역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인팁은 의외로 잘 뜨거워지고 잘 식는다. 단기적인 관계에서 특히 그렇다.
누군가가 궁금해지면 스토킹(온라인 염탐 혹은 관찰하기 등등)을 하기도 하지만
오래가지도 않고, 보통 한 달~두 달이면 왠만큼 파악을 하고 흥미가 식는다.
일단 그 정도만큼 관심이 생기는 사람도 적어서 그 정도로 파헤칠 대상에 포함되었다는 건 인팁에게 통한 매력이 있었단 얘기고,


 보통은 귀찮음이 더 커서 누굴 알아가려는 시도 자체도 잘 안한다.
그냥 일상에서 마주치고 대화하면서 흥미거리를 발견할 때까지는.
대화하다가 우연히 뭔가 불일치하거나 숨겨진 듯한 재밌는 걸 발견하면 그 때는 꽂혀서 막 알아보고 싶어질 수도 있지만
인팁은 흥미로 훅 들어오더라도 대개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편이고 1:1의 관계로 깊이 들어오는 일이 적다.
 

인팁에게 있어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것 그 자체는 늘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항상 짝사랑에 빠져있는 인팁도 있을 수 있다.
상대는 한 사람일 수도 있고 매번 바뀌어가면서 이어질 수도 있고 혹은 동시다발적인 호기심과 궁금함 해결이 진행될 수도 있다.
그건 새로운 사람을 알아간다는 설렘, 도파민의 분비 그 자체를 즐기는거지, 
반드시 그 상대와 사귀겠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인팁은 친구모드가 꽤나 길게 가기로 유명하다.



인팁은 쉽게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인터넷에 사랑에 빠지면 나타나는 현상 뭐 어쩌고
아니면 사랑과 좋아함의 차이 어쩌고
이런 거 하나도 사랑에 해당이 안되길래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해외 인팁들 의견을 봐도 사랑에 잘 빠지지 않는다가 공통이더라.




 조건을 재거나 그런 이유가 아니라
인팁은 본인과 잘 맞을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그냥 알고 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있는건지 몰라도 어쨌든.

생각해놓은 딱 그런 사람을 찾고 있고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알아보지만

그 전엔 이 사람 저 사람 다 탐색해보고 관찰하고 겪어보고
이 사람이 생각해둔 그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내가 견딜 수 없는 부류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어느 한 쪽이 뚜렷해질 때까지 요모조모 탐색하고
그 결과가 확실하게 판단되기 전에는 사랑까지 도달하질 못한다.




스스로 가끔 상당히 감성넘치고 분위기파라고 생각하는데도
베프나 친한 친구들이 입을 모아 메마른 가슴이라 말하는 걸 보면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이 그럴 때가 있나보다 싶다.
스스로는 나름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베풀고
기부도 하고 도울 수 있는 곳은 나서서 돕기도 하는데.
대체 어떤 모습을 보고 메말랐다고 하는건지.
오히려 안 지 얼마 안된 사람들은 배려있고 따뜻하다고 해주는데.




암튼 확실한 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은 금방 들 수 있고
호감이 들거나 매력을 느끼거나 성욕을 느끼는 건 빠를 수 있는데
사랑에 빠지기 까지는 정말. 정말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친구모드가 상당히 길고
그게 장기적 신뢰와 애정의 가장 기본 바탕이 된다고 본다.


 
만약 인팁과 장기적인 관계를 원한다면 직접적으로 얘기해라.
그렇지 않으면 인팁들은 긴가민가하다가 본인만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아니다 싶음 접어버린다.
인팁과 장기적인 관계로 가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대화'다
피곤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이 절제되거나 배제된, 지식의 향연이나 정보교환으로 가득한 대화.
혹은 유머와 재치와 말장난 등으로 가득한 대화들.
 
 
인팁이 대화할 때 가장 피곤을 덜 느끼는 상대는 엔팁이다.
엔팁과의 대화는 유머와 말장난과 지식과 상식과 새로운 사건과 재미로 가득하다.
그러면서도 감정적인 선은 철저하게 배제되어있고 아예 대화에 올라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인팁은 엔팁과 대화를 할 때 가장 편안하다 느끼고 재미를 느끼고 정신없이 빠져든다.
엔팁이 허풍떨거나 있어보이는 척 할 때조차 엔팁은 그 말을 재밌게 전달하는 방법을 안다.
가끔은 조각조각 잘라 던져놓아서 인팁이 추리를 하게 만들고 그걸 연결하고 궁금해하게 만든다.
 
 
이런 대화를 즐기고 좋아한다면 인팁과 오래 가는 인연이 될 수 있고,
인팁에게 소중한 지인, 소중한 인맥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위에 말했듯이, 이런 대화를 하지 못하는 유형이라 해도 인팁과 친해질 수는 있다.
엔팁처럼 인팁이 미친 듯 그냥 편하게 아무 생각없이 빠져들게 하지는 못해도,
인팁과 어떤 관계를 원하는지, 장기적인 관계를 원하고 그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지,
그걸 인팁이 알 수 있게 한다면 인팁은 상대의 진심을 무시하거나 버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상대가 진심이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배려한다는 걸 충분히 느끼게 해주면(말로 표현해줘야한다)
인팁은 잘 맞지는 않더라도 진심에 진심을 돌려주려 할 것이다.
 
 
인팁과 친해지고 싶다면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 있다면 감정적으로 구는 것, 수동적 공격이다.
인팁은 이런 언어를 이해할 수도 없기에 상대가 이런 식으로 의사소통을 할 때 짜증이 난다.
그리고 답도 알 수 없는 것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고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에,
나의 시간과 효율을 좀먹는 사람과 오래 같이 지낼 자신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예를 들어 인팁에게 맘에 안드는 일이 있을 때,
'이거 이렇게 좀 해 주면 좋겠다' 요구하면 아주 잠깐 기분이 나쁠 수는 있지만 3초만 지나면
인팁은 그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게 합리적이면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바로 그대로 한다.
그런데 직접 말을 안하고 인팁이 말을 걸 때 퉁명스럽게 틱틱댄다거나 무시한다거나 하면
인팁은 그런 걸 맞춰줄 성격이 못 된다. 같이 무시해버리고 같이 있는 장소를 피할 것이다.
너무 불편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뭘 할 생각도 안난다.
그냥 '갑자기 왜 저러지? 진짜 성격 이상하네' 라는 생각 외엔 안 난다. 뭐 말을 해야 알지.
 
 
대화는, 인팁에게 생각보다 꽤 중요하다.
그런 대화를 망쳐놓는 건, 인팁이랑 절대 깊게 친해지고 싶지 않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대화가 잘 이어질 때 인팁은 상대와 통한다고 느낀다.
대화가 없는데 외모가 괜찮고 매력적인 사람?
잠깐은 그 사람의 행동이나 끼부림이나 연애스킬들 때문에 흥미가 갈 수 있지만
인팁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관심이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이성들을 대하면서 발전이 되는 이성과
그냥 겉돌기만 하고 썸인 듯 아닌 듯 스쳐가는 이성들의 차이점을 생각해봤더니
대화를 얼마나 깊게 재밌게 오래 많이 했느냐가 굉장히 큰 요소라는 걸 깨달았다.
인팁과 대화를 재밌고 편안하게 잘 못한다면, 
인팁이 그런 사람에게 관심이 오래 머물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생각한다.
초반 1~3개월은 생긴 게 이상형이거나 취향이 잘 맞는 듯도 하고 애매할 때,
그게 확실해지거나 안 맞는 점이 뚜렷해질 때까지는 흥미가 지속될 수 있지만.
 
 
다른 걸 다 제쳐두고, 아무리 비슷하고 잘 토닥여주고, 사람 자체가 재밌고
매력적이고 인기많고 뭐 스킨십 진도가 얼마나 나갔든 상관없이.
대화가 잘 안 통한다고 느껴지면 답답함의 벽이 생긴다.
그러다가 그 사람을 보면 그냥 말을 걸기보단 그냥 지나치게 되고 이게 반복되면서
그냥 봐도 재미없는 사람? 같이 여겨지고 맘이 식는 것 같다.
 
 
인팁이 쌩까거나 한참 친한 듯 했었는데 갑자기 좀 무시하거나 말을 안한다, 라면
이건 좋아하는데 삐걱대고 그게 아니라, 그냥 같이 있는 게 어색해진거다.
관심이 있거나 궁금한 게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캐내는 재미가 있는데, 어느정도 캤고,
관심이 식어가고 있거나, 대하기가 좀 어렵다 생각하거나, 대화의 공통 소재를 발견하지 못하겠다,
라고 생각할 때 그런 상대를 만나면 '저 사람하고는 대체 뭔 얘기를 해야 재밌을까'를 고민하면서
동시에 '이걸 고민하게 되는 걸 보면 아직 친하지 않은 게 분명해. 저 사람과 굳이 친해져야 할까?'를 생각함. 
 
 
인팁이 대화를 걸 때, 그 때 잘 받아쳐주면 인팁은 그 후에도 서먹해하지 않고
대화를 잘 받아쳐 준 사람에게 자꾸 대화를 걸게 되어있다.
초반 몇 번만 인팁이 어색하게라도 꺼내는 스몰톡을 잘 받아쳐서 깊은 얘기나 엉뚱한 얘기로 끌어주면
그 후에는 인팁이 먼저 그 전에 끊긴 얘기라든가, 그 때 발견한 공통 주제나 관심사에 대해서
새로운 정보가 있거나 상대가 좋아할만한 정보라고 생각하면 부지런히 발견하는 족족
먼저 말을 걸고 '내가 이거 발견했는데, 봐봐 이거 좋아해??? 이거는???' 하면서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인팁이 좀 어색하게 굴면 좋아하는데 부끄러워서 그렇다고 오해하는 사람들 은근 있는데. 그거 아님.
진짜 대하기 어색하고 이렇게까지 친해져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는 중이라 그런거임.
뚝딱거릴 때는 뭔가 결정을 못 내린 상태인거임. 인팁은 한 번 직진이라 결정하면 걍 직진임.
그 때는 뚝딱이고 뭐고 없음. 확실하게 대화 잘 통하는 사람으로 한 번 분류되면,
계속계속 옆에와서 재잘재잘 지칠때까지 떠들어댈거임.
 
 
 
이게 한 두번 대화 통했다고 그렇게 괴롭히는 건 아니고, 한 두번은 어쩌다 통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 후에도 상대가 쭉 잘 받아주고 그게 원래의 상대 스타일이구나 하고 안정감을 느끼면
그 때부터는 착달붙임. 옆에서 떠들려고 안 떨어질거임.
 
 
근데 어쩌다 몇 번은 대화가 잘 통했는데, 어느 날 상대가 감정적인 짜증을 부린다거나 등의
그 동안 대화가 잘 통했던 게 상대가 억지로 걍 받아주려 애쓰고 있었구나, 혹은
그냥 좋은 사람인 척 하고 싶어서 나랑 대화가 잘 안 맞는데 맞는 척 해왔구나 싶은 일이 있으면
그 후로는 그 사람에게 이전만큼 뭘 떠들기는 좀 서먹 어색해짐. 그 정도 눈치는 있음.
 
 
 
엣프제는 F형이지만 이상하게 예외적으로 좀 가까워질 때가 
대화보다는 공통된 어떤 경험이나 베이스가 있을 때였던 것 같음. 
그럴 때 되게 강력하게? 감정적으로 묶이는 걸 경험했음.
예를 들면 트라우마가 될만한 것이라든가 그런 것에 대해 둘 다 공감을 깊이 하는데
그 공감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면서도 상대에게 서로 신선하게 다가옴.
 
 
그래서인지 유일하게 대화 자체가 엄청 잘 통하는 건 아닌데
시시하고 똑같은 농담을 해도 상대가 정말 배려하는 맘으로 그러는 걸 아니까
고맙고 그렇지. 근데 둘 다 대화 좋아하는데 그 대화의 종류가 참 다르다.
 
 
인팁이 보기에 엣프제가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들은 대부분 내용이 없고 변죽울리기에 해당함.
그런데 그 시시껄렁한 잡답(?)들 덕분에 엣프제는 사람들과 깊은 유대가 생기고
나중에 정말 필요한 정보들이 있는 대화를 할 때
그 친밀감이 핵심 정보를 바로 받아내기에 가장 적합한 상태를 준비시켜뒀다는 점에 감탄함.
 
 
물론 엣프제가 처음부터 그걸 노리고 스몰톡에 잡답을 하는 사람들은 아님.
그냥 대화를 너무 좋아하고 사람 좋아, 말하기 좋아, 돌보기 좋아, 막 이런 인간유형인데.
그게 쌓이다보니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 사람들이 다들 손을 걷어부치고 도와줌.
좀 인팁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잘 살아나가는 유형이라 대화방식은 다르지만 참 신기함.
 
 
적어도 엣프제는 인팁이 헛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여도 되게 진지하게 상대해주려고 노력함;
엣프제 전문 분야에 대해 인팁이 이거는 왜 이런거야? 왜 이걸 몰라? 이래도 
아 나도 잘 몰라 그냥 그렇게 외워 이러지만 최대한 아는데까지 열심히 설명하고
추가로 뭘 더 찾아서 알려주려고 할 때 그래도 나름 대화를 시도한 보람을 느끼게 됨.
 
 
엣프제와 가까운 유형인 것 같지만 엣픕의 경우는, 음. 공감 자판기랄까.
대화를 하고 싶어서 말을 걸면 '하하하! 그랬구나 그렇지 맞아' 대략 이런 느낌이라
말 한 마디 꺼내자마자 바로 공감을 '당하는'느낌이라 
나는 그걸 '공감공격(부제는 입 닥쳐)'라 부르기로 했음.
엣푸피들 착하고 공감 잘해주고 넘 좋은 사람들인 거 알고 있음.
대화는 잘 안 됨. 대화를 하려고 말 꺼내면 마치 더 이상의 대화를 사양한다! 여기 공감줄게 짠!
대화를 시도할 때마다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들어서 뭔 말을 더 하기가 미안해짐.
 
 
또 약간 비스무리하게 미안한 사람유형이 잇프피인데
이 분들은 참 기대기가 좋다, 무슨 얘길 하든 어쨌든 알맹이가 없을지언정 
반응이 바로바로 나와줘서 자꾸 말을 걸게되긴 하는데,
근데 조금만 길어지면 T식의 캐묻거나 왜? 혹은 뭐야? 하는 
관심에서 나오는 그런 캐묻는 질문들을 매우 불편해하는 것이 팍팍 느껴져서
아니 내가 그걸 느끼기도 전에 본인들이 질문을 받는 순간 대충 대답하고 도망가려는 게 보인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대화나 공감을 받아내는 느낌이라 말을 걸게되긴해도 오히려 미안해짐.
 
 
엔티제와 엣티제들은 뭐. 대화에 있어서는 미안하지 않다.
오히려 이 분들이 말을 걸어와서 인팁을 괴롭히면 괴롭혔지,
인팁이 이 분들을 먼저 말로 괴롭히진 못할 거란 생각이 드니까.
엔팁만큼 편한건 아니지만 적어도 꿍꿍이나 감정적인 부분, 혹은 수동공격에 대해서는 
맘을 놓고 편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편이라 맘이 편함.
엣티제는 약간 정치적이라 사회적 맥락이나 상식을 같이 고려해야되서 약간 고난이도.
 
 
잇팁은, 적어도 감정적으로는 괴롭힌 적이 없다. 심플해서 좋다.
그런데 뭐랄까. S 유형 특유의 정치감? 현실감이 가끔 괴리감이 느껴짐.
오타쿠적인 얘기에서 관심사가 통하면 엄청 같이 떠들긴 하는데
좀 더 세세하고 디테일을 잘 알고 있으며 도구 다루는 것에 능한 느낌.
그런데 관심사 접점이 없는 잇팁과는 대화가 참 힘들다, 대신 같이 신나는 활동을 하면 좋은 듯.
 
 
인픕이나 엔픕이랑은 대화도 잘 되고, 물론 이 분들이 대화 리액션의 장인들이라 그런 것도 있는데.
대화 자체는 엄청 스무스하게 잘 흘러간다.
그런데 어느 순간인가 꼭 감정적인 반응을 하거나 수동공격을 할 때가 있어서
그럴 때는 뭐지? 하고 흠칫 한 발 물러나게 된다.
 
 
그걸 못 받아주면 엄청 서운해하거나 삐지는데, 진짜 '어쩌라고'다.
인팁은 그런 거 시전하지도 않고 뭐 어떻게 그걸 해결하는지도 모르고 걍 귀찮음.
감정적 반응이나 삐짐, 토라짐, 수동공격 나오는 순간 쌩까고 싶다.
나한테 대체 왜 이러는데. 걍 말로 좀 해주면 안되겠니. 진짜 모르겠거든.
 
 
그런데 그런 감정적인 면이 그들을 사랑스럽게 만들기도 하는지라,
이것은 양날의 검.
좋은 면만 써주면 참 사랑스럽고 좋은데 싶다.
 
 
잇프제는 엣프제처럼 은근, 상대의 희생으로(?) 어찌저찌 대화가 재밌게 흘러가기는 한다.
둘 다 말이 많은 유형이고, 여자는 여성스럽고 귀엽고 남자도 조잘조잘 귀엽다.
진짜 이 유형들은 미안하면서도 잘 들어주는 거 너무 고맙고 짠함.
 
 
엔프제는 깊이있고 진지한 대화가 가능한데, 진지해지고 싶을 때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그냥 가볍고 싶고 농담하고 놀고 웃고싶을 땐 엔프제의 차분함이 조금 부담이 될 때가 있다.
상대는 진지하고 진중한데 내가 너무 장난식으로 받아들이거나 웃겨버리면
뭔가 농락당한 기분 들 것 같고 좀 진심이 무시당했다 느낄 것 같아서 텐션을 약간 낮추게 된다.
대화하다보면 뭔가 음. 세상의 무거움과 진지함, 사람에 대한 회의감 등이 
내면에 쌓여있다가 폭발하듯 나올 것 같아보이는데
그런데도 그걸 잘 꾹꾹 눌러담고 절제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싶다. 나는 못해 그런거. 
내면이 참 음. 보기보다 밝지만은 않을 것 같은. 눌러두고 억제하는 뭔가가 많아보인다.
그러나 그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므로 본인이 가장 힘들어보임.
 
 
아 엔프제들도 아주 약간은 대화를 할 때 흠칫?하게 되거나 조심하게 되는 포인트가 있는데
인팁이 거침없이 생각의 흐름대로 내뱉는, 오해사기 딱 좋은 말들,
엔프제들은 그런 말들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예리하게 받아들여서 바로 반응을 해준다.
그래서 뭐랄까.
엔프제랑 대화할 때는 나도 모르게 단어 선택을 조심하게 되고 표현도 좀 더 정확하게 
오해없이 전달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걸 느낌.
 
 
나머지 유형은 만나본 적이 있는지를 모르겠어서 잘 모르겠다.
 
암튼 인팁이 진짜 나에게 빠졌나, 인팁이 진지하게 나와 긴 관계를 생각하고 있을까를 알려면
호기심 가는 아무에게나 할 수 있는 단순한 플러팅 같아 보이는 행동들이 아니라 
얼마나 인팁이 눈 커지고 신나하는 대화를 여러번 했는지,
인팁이 대화하고 싶어서 계속 먼저 나만 보이면 말을 걸러 오는지,
대화 없이 피하는지를 보면 대략적으로 순간의 호감인지, 길게 갈 인연으로 보는 호감인지를 알 수 있을 듯.
 
 
물론 어색했었어도 나중에라도 대화가 잘 통해서 속속들이 서로를 알게 되고 
서로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할 수 있고 대화가 잘 되기 시작하기 시작하면,
그 때는 또 달라질 수 있는거긴함.
 
 
은근 내가 궁금해하거나 호기심에 훅 다가서면 동성인 사람들은 아주 좋아라하고,
이성인 사람들은 괜히 주춤하면서 내가 본인을 이성으로 좋아하는 거 아닌가 하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히 호기심일 때가 대부분이었고, 거기서 진전되어서 관심분야와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하고
그걸로 대화가 원활하게 잘 이루어져 나갈 때 감정이 점점 커지는 것 같음.
 
 
궁금해한다고 사귀고 싶은 거 아님. 그냥 단순히 궁금한 건 궁금한거임. 사람 관찰의 일부임.
그리고 스킨십마저도 관찰의 일부가 될 수 있음.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라든가 어딘가에서 본 걸 실전에서 실험해보고 싶었다거나.
물론 개인의 윤리관이 뚜렷한 편이기 때문에 세상 상식과 동일하지는 않아도
나름의 의리나 윤리를 지켜가는 선 안에서 관찰함.
오는 사람 안 막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은근 가려서 받고 가는 사람 안 잡음.
 
 
플러팅처럼 보이는 행동들, 어쩌면 인팁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었을 수 있고,
혹은 사람 관찰의 일부 중의 하나였거나,
그 당시 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컸거나, 
관찰 대상들 중의 하나였을 가능성이 있음.
 
 
말했듯이, 인팁과 깊은 관계로 가기 위해서는 깊은 대화, 무조건 진지한 대화가 아니라,
대화 코드가 잘 맞는, 궁금하게 만들고 재밌고 설레고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편안한,
그런 대화의 시간들이 반드시 필요함.
인팁이 그걸 상대와의 대화에서 느꼈다면 상대를 놓아주지 않을거임.
자꾸자꾸 볼 때마다 인팁이 먼저 말을 걸어온다면 재미를 느낀거고, 인팁에게 간택당한거임.
 
 
만약 그런 상황이 싫고 나를 친하게 여기는 인팁을 떼어내고 싶다면,
감정공격 한 번 해주면 알아서 도망간다.
예를 들어 분노조절장애마냥 화난다고 물건 한 번 던진다거나,
아니면 도어슬램(문 쾅 닫기)이라든가,
뭔가 맘에 안 든다고 해서 인팁이 말 거는데 눈 앞에서 못 들은 척 쌩까고 딴소리 시전,
뭐 이런 거 한 두번만 해도 인팁은 벌써 사라지고 없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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