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인팁이 사귀는데 결혼 얘길 안한다며
인팁이 결혼 생각이나 결심이 들게 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냐고 궁금해 하는 질문들이 보인다
내가 결혼한 인팁이고, 또 나 말고도
다른 결혼한 다른 인팁을 주변에 둔 입장에서 생각해 본 걸 토대로
그 주제에 대해 얘기해보려한다
우선 가장 두드러지는 인팁 결혼 상대의 특징은,
가장 중요한 첫번째로, '독립성'이다
E든 I 든 F든 T든을 떠나서
각 유형 내에서도
남에게 의존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 있고
남에게 의존하기보단 스스로도 잘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친구가 많고 적고랑은 다른 얘긴데
연애 시에 인팁이 바쁘거나 다른 걸 하고 있을 때에 등등
상대가 혼자 밥을 잘 못 먹는다면
혼자서는 뭘 못한다면,
또 그걸 서운하다 느끼는 상대라면,
플러스로 그 서운함을 혼자 잘 못 풀고
인팁에게 굳이 말해서 그걸 풀려고 하는 사람인 경우
인팁이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인팁 자체가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서
남이 도와주는 건 감사하게 받을 수도 있지만
안 도와주면 안 도와주는대로 어떻게든
혼자 해결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남의 도움이나 지지가 없을 때
잘 못 버티는 사람을 이해자체를 잘 못한다
뭐 예를 들어 상대가 요리해주지 않으면
밥 못 먹는 것처럼 말하는 부류도
애새끼라고 본다
각자 자기 입에 들어가는 음식 정도는
언제든 상대에게 부담 주지 않고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왜냐면 인팁 자신도 그러하니까
또 생활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본인이 완벽하게 집안일을 잘 하는 것도 아닌데
전업주부가 되겠다며 일을 그만두는 것도 잘 이해안되고
또 반대로 돈을 한 달에 1억씩 벌어오는 것도 아니면서
상대보다 돈 조금 더 벌어온다고 상대에게
집안일 전부를 바라는 사람도 잘 이해안된다
인팁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람은
올어라운드플레이어,
어떤 분야든지 본인이 살아가는데에 필요하다면
다 본인이 해나갈 수 있고
왠만큼은 약간씩 필요한 부분들을 다 하고 있는 사람이다
상대가 필요하다고 하면 도와줄 수는 있는거지만
그게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란 것도 상대가 알고 있어야 하고
그걸 알고 그렇게 행동하는 모습이 보이길 바란다
왜냐면 인팁도 그런 성향이기 때문이고
나처럼 상대도 혼자 서있을 수 있는
자립한 성인의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이건 연애관계에서 애교가 많거나 그런 거랑은 다른 얘기다
연애 시 애교가 많고 장난도 많고
사람들과도 잘 지내고 그렇더라도
혼자 뭔가를 해 나가야 하거나 혼자 남았을 때에도
잘 살아나갈 수 있는 그런 기본적 강단은 필요하다
아니면 친구라도 많아서
인팁이 바빠서 연인과 있어주지 못할 때
너무 인팁만 찾으면서 원망하거나 힘들게 할 사람 보다는
친구랑이라도 잘 지내면서 자기 생활을 잘 해나갈
그런 사람을 편하고 안정적이라 느낀다
오히려 개인 시간도 확보할 수 있고 개꿀
그 다음 두번째,
첫번째와 맥락은 비슷한데
'자기 일은 자기가 처리하는 사람'이다.
자기가 똥을 싸고 남이 그 똥을 치우게 만드는 사람은
인팁이 회피하고 꺼리고 도망가고 싶어지는 부류다
예를 들면,
자기가 먹은 그릇 자기가 설거지 안하는 사람,
욕실 쓴 후 머리카락 같은 자기 흔적 정리 안 하는 사람,
요리한 후 자기가 쓴 자리 안 닦아 놓는 사람,
변기 커버에 본인 흔적 남겨놓는 사람, 등등...
물론 인팁마다 기준이 다르고 청소 안하는 인팁도 있지만
그냥 지저분한 걸 말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책임 구분과 소재가 명확한데,
그 일을 만든 게 본인이 맞는데 일만 벌여놓고
그걸 본인 아닌 남이 하게 만드는 사람과는 함께 살 수 없다
또 반대로 내가 했는데 남이 그걸 해주는 경우도
고맙긴 하지만 부담스럽다
예전에 내 방에 놀러온 친구가 청소해주겠다며 갑자기
막 정리정돈 할 때도
고맙다기보단 당황스러워서 화낸 적 있었는데
이렇게 영역의 구분이 불확실한,
니 것도 내 거 내 것도 네 것, 대충 이런 느낌? 싫어함.
상대도 성인인데 애처럼 부모가 다 치워주고
해결해주길 바라고 이러면 인팁은 도망간다
성인과 성인의 결합이지
내가 그 사람의 대리부모가 되려고
그 사람을 만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번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사실 이 조건들을 보면,
한 마디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한 사람 몫을 제대로 하는 사람다운 사람'이다.
내면은 순수하고 밝은 아이 같더라도
행동이나 예의, 정신 면에 있어서는,
덜 자란 아이처럼 굴지 않는 사람이어야
장기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는 건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본인이 동물을 사랑한다면서
똥 오줌 치우고 제 때에 안 굶기고 밥 주고
동물의 건강에 신경쓰는 행동들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인팁은 그 말을 거짓이라 본다
또 거기에서 미래의 그 사람과 나를 상상하게 되는데
나나 미래의 아이가 아플 때도
그 사람은 사랑한다고 말해놓고
나나 아이를 방치하거나 버리겠구나,
라는 것을 미루어 추측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인팁은 진지하게 연애를 시작할 때부터
결혼을 생각하면서 상대를 관찰하고 있다
그렇지만 보통은 상대에게 그런 얘긴 하지 않는다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고 있다든가
그건 결정된것도 아니고
치명적 단점이 보이면 바로 거를거라서
그저 관찰만 계속 하고 있다
상대가 본인의 습관대로 행동하다가 인팁에게 실수했다?
인팁은 바로 반응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실수가 고쳐나갈 수 있는 정말 단순히 실수라고 생각하면
인팁은 잔소리를 하거나 고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다 도저히 안되면 얘길 하고 헤어질 수도 있고.
그런데 그 실수가 단순 실수가 아닌
상대의 살아온 오랜 습관이나 고치는 걸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 생각되면 인팁은 거기에 잔소리 하지 않고
상대가 알아챌만한 어떤 반응도 하지 않는다
그냥 그 하나를 깊이 기억하고
그 때부터 상대를 떠날 준비를 시작한다
나중에 상대는 아주 사소한 일로 인팁과 헤어졌다고
그렇게 느끼거나 생각하겠지만
사실 진짜 이유는 알아내기 힘들 것이다
고쳐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접은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면 그 이유는 본인의 자연스러운 행동,
본인은 그게 잘못이라 느끼지도 못하는
본인에겐 그렇게 너무 당연한 행동이기 때문에.
인팁은 그걸 알기에 고치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바로 맘을 접은 것이기에.
뭐 예를 들면
데이트 중에 부모님 계시는 상대 집에 들렀다가 나오는데
상대가 장난을 쳐서 그걸 장난으로 혼내주는데
바로 상대가 '엄마~ㅇㅇ가 나 때려~~'라고 소리칠 때
물론 이게 장난인 것은 알고 있지만 바로 손절감이다
왜나면
그런 자연스러운 장난 상황은 보통 긴장이 풀리면서
본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온 걸텐데
둘 사이의 장난인데도 바로 자연스럽게 부모를 찾는 상대,
라면
결혼했을 때에도 그 상대가 둘 사이의 갈등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너무 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팁은 눈 앞의 그 문제 자체 때문에
상대가 싫어지는 게 아니라.
눈 앞에 일어난 별 것 아닌 일에서도 추측가능한 것,
상대의 몸과 생각에 이미 깊게 배어있는
자연스러운 행동과 습관들이 미래에 둘 사이에서
결혼 관계에 불러올 수 있는 큰 트러블,을 예상할 때
확 식어버린다
또 이런 커다란 팍식포인트는 상대에게 말도 안한다
이게 티는 나긴 나는데
보통 딱 그런 팍식 사건이 있고 난 직후
인팁은 생각정리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말도 없어지고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 보이고
바로 방금 전 인류애를 또 상실했기 때문에
냉소적인 표정? 약간의 찬바람이 도는 듯한 분위기가 있다
보통 한 시간 내로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만
저 상태가 있었다면 일단
손절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었나 라고 추측해볼 수 있음.
물어봐도 저건 얘기 안할거임
말한다고 고쳐지는거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후로 왠지 상대에게 조금씩 더 소홀해지거나
대충대충 대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거나
상대가 지쳐서 떨어져나가게
아님 상대가 얜 나랑 결혼하기 싫은가보다
이렇게 느껴지게 행동하는 것 같다
난 티는 안 냈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는 그래도 뭔가 식은 것 같다 느끼긴 하더라
서운하단 식으로 얘기 하더라고
저거 한 사람 한 경우가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그랬었음
저런 식으로 식음 포인트가 발생한 경우엔
상대가 아무리 잘해줘도 만회가 안됨.
오히려 눈 앞에 일어난 문제 자체에는
얘길 하고 풀어보려고 시도는 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술에 취해서 거리에 닫혀있는 가게 셔터 문을
발로 뻥 차서 엄청 큰 소리가 들렸을 때,
인팁은 여기서 그 사건 자체가 아닌 여러 가능성을
시뮬레이션 돌린다
가능성 1은 상대가 정말 기분이 업 되서
차려고 찬게 아니라 그 쪽으로 넘어질 뻔 하다가
실수로 부딪히거나 차게 되서 일어난 일,
이 경우면 술을 덜 마시거나 누가 부축해주면 해결될 일이라
적당히 마셔~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음
가능성 2는 술 취했을 때 폭력성이 나와서 그런 것.
이 경우 상대가 평소 술 조절이나 감정 조절이 어땠는가
이 모든 경험데이터를 취합해서
평소에 정말 조절이 잘 되는데 딱 그날만 그런 경우
많이 마셨네? 정도로만 얘기하고 넘어가고
평소에도 약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오늘 더 심하다 하면
이게 마음 속 손절 계기가 될 수 있음
가능성 3은 원래 애초에 그런 사람인데 숨겼다가
기물파손이든 뭐든 그냥 폭력성도 아니지만
그냥 술 취하면 개가 되는 타입.
이 경우도 2 번 경우의 후자처럼 그냥
'얜 아니다' 하고 내적 손절 대상임.
결혼하고 기물 파손하고 다니면
재정파탄이 생기지 않겠음?
이렇게 인팁은 뭔가 너무 두드러지는 단점
특히 사귀는 관계에서 결혼을 염두에 뒀을 때
그게 치명적인 단점이 될 가능성이 있을 때
바로 걍 접음
마음의 크기 그런 거 다 관계없음
잘해줘도 다 소용없음
그냥 손절임
그래서
인팁이 결혼하는 상대는 보통
연애를 시작해서 조금 오래 됐고,
그 연애 과정 도중에
저 위의 조건들에서 손절까지 가지 않는
괜찮은 인성과 인품과 습관을 가진 사람,
이라는 게 확인된 경우, 혹은
실수를 하더라도 고칠 수 있거나
그게 결혼 생활에 아주 치명적인,
이혼까지 갈 수 있는 정도의 문제 가능성은
없어보이는 사람과 결혼 결심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저 위에서 손절이라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연애 상대와 친구인 사람에 대해 기준은 다르다
친구가 약간의 폭력성을 보인다?
나한테만 피해 안 주면 크게 신경 안쓴다
친구가 마마걸 마마보이 기질이 있다?
그게 나한테 피해를 안 주면 신경 안쓴다
연애 상대와 친구인 사람에게 기준이 다른 것은,
연애 상대는 잠재적 결혼 상대가 될 수 있고
평생 옆에서 지속적 힘이 되는지
지속적 데미지가 되는지가 갈리는 상대라
더 엄격한 기준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인팁이 한 번 친구로 확실하게 분류하거나
싫은 사람으로 딱 정해버린 경우
그걸 되돌리기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그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냥저냥 잘 지내며 관심 갖지 않은 부류에겐
단점도 장점도 아직 알지 않은 상태고
분류 자체도 없어서
호기심이 생길 가능성은 남아있는건데,
친구로 확실하게 분류했다는 건
연인으로서 치명적인,
이뤄지면 안되는 점을 찾았다는 뜻이고
또 싫은 사람으로 분류를 확실하게 한 경우도,
나에게 혹은 광역 피해를 줬거나 줄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확실하게 깨닫고 인지한 경우이고,
헤어지고 그 이유가 확실할 때 재회를 안 하는 것도
장기적인 관계나 결혼까지 봤을 때
그 단점이 너무 확실하고 피해를 준다,
라고 생각해서 헤어진 경우엔 절대 재회가 안된다.
연애 중 관찰에서 이런식으로
거름망 레이더에 잡힌 게 없고
결혼 조건에 대해서도 양쪽이 합의가 잘 된 상황이라면
그 경우엔 굳이 결혼을 망설이는 편도 아니라서
결혼 얘기가 나오면 바로 일사천리로 진행되기도 한다
가끔 애매한 경우가 있는데
어떤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게 상대의 습관이나 몸에 배어있는 건지
아니면 단순 실수였는지
확실하게 판단이 안 서는 경우,
그걸 더 확인하기 위해
결론이 날 때까지 계속적인 관찰을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결혼하자 했을 때
잘 모르겠다든가 너무 이르다, 라는 답을 한다면
인팁이 뭔가 상대의 모습에 대해
어딘가 찜찜한데 그걸 아직 제대로
확인을 못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또,
마지막으로,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사람'
자기 감정을 자기 선에서 잘 소화하고
그 감정이 안정되기 전에 남에게 쏟아내지 않는 사람
자기 감정을 주체 못해서 감정진동 폭이 크고
서운함과 질투를 다른 사람보다 자주 느낀다면
인팁에게 같이 지내기 부담스러운 사람으로 느껴질 확률
90퍼 이상임.
당연하게도 이 경우,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음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의 카테고리를 잘 보면
감정을 느끼는 경우의 70이 부정적 감정이고
30만이 긍정적 감정임
그러니까 사람들이 표현하는 감정의 비율도 비슷함
한 마디로 부정적인 경우가 70이고
감정을 쏟아낼 때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할 확률은
반의 확률도 못 미치는 30임.
그러면 그냥 감정을 전달하지 않는 편이
장기적 관계에 더 도움이 됨.
결론은,
인팁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계기
그런 거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연애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어느 정도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결혼할 생각이 들게 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결혼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결혼하면 이런게 좋겠지, 결혼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주려고 하지 말고,
결혼했을 때 이런 문제가 생기겠구나 싶은
그런 모습을 고치는 게 더 중요하다.
(뭘 고쳐야 할지조차 모르면 걍 포기하는게 좋음)
물론 그게 가식이거나 꾸며진 모습이면
인팁은 금방 알아챌거고,
결혼을 했더라도 팍식포인트가 있으면
언제든 이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뒤도 안 돌아보고 그럴거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이 인팁과 안 맞으면 빨리 각자 갈길 가는게
서로의 시간낭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뭐 암튼 그렇다
아니라고 우기면 걍 님 말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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