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까?
인프피들 평소엔 착하고 몽글몽글한데
가끔 왜 이렇게 히스테리를 부리지 싶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뭐에 화가 났는지 말해주는 것도 아니고
말 걸어도 못 들은 척 부분부분 씹고
표정이 굳어갖고 말 걸면 쏘아붙이듯이 대답하고
상대는 이유도 모르고 내가 왜 갑자기 얘한테 이런 냉대를 받아야 하는 거지??? 뭘 잘못했다고 나한테 갑자기 이래?? 싶어짐.
괜히 눈치보게 만드는 히스테리가 있음.
처음엔 왜 저러지 갑자기?
딱히 말 실수 한 것도 없는데? 싶었고 황당했는데
계속 원인을 찾다보니까
같이 뭘 하는 중에 난 좀 쉬엄쉬엄하겠다고 얘기해놨고
굳이 인프피가 열심히 다 할 필요도 없는건데
혼자 막 열심히 하다가 힘들었나봄.
근데 그냥 같이 천천히 해도 되는데
본인이 굳이 빠르게 열심히 하고 싶으면 어느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부분 아닐까?
그리고 또 한 가지.
나는 굉장히 힘을 안 들이고 요령으로 하는 일을
그 인프피는 힘으로 하고 있었나봄.
힘을 조금만 써도 되는 일인데 그걸 몰라서 그런건지
본인 혼자 엄청 힘든 일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피해의식으로 나한테 화풀이 했었나 싶음.
그러면서 은근 슬쩍 본인 하고 있는 파트가 힘들다는 걸
어필하고 하라고 넘기길래
나는 걍 쉽게 했음. 어려운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어렵게 하는지.
그랬더니 어 쟤 그냥 하라니까 안 어렵게 하네.
하고 스스로 뻘쭘해졌는지 히스테리가 약간 줄어들긴 했는데
그런데도 뭔가 꿍한 건 안 풀렸는지 말을 안 함.
그리고 나 혼자서도 다른 사람 두 명 하는 거 커버칠 때
계속 빠른 페이스로 하도록 밀어붙이길래
그보다 더 빨리 해서 두 명 하는 거 따라잡고 커버쳤는데.
반대로 포지션 바뀌니까
본인은 왜 혼자도 아니고 두 명이 붙어서 같이 하는데도
왜 힘들어하냐고.
내가 두 명 분 커버치는 게 쉬워보였나.
본인은 나보다 더 많이 커버칠 수 있다고 자신했었나보다.
암튼 묘하게 계속 히스테리 부리는 게 보여서
같이 일하는 거 너무 불편했고
이유라도 말해주면 타협해볼 수 있었을텐데
하도 툭툭 던지고 쾅쾅거려서 화 났냐고 물어보니
또 화났다고 말하기엔 애매한 일인 거 본인도 알아서 그런지
아니라고 하는데 목소리가 딱 들으면 화난 목소리 톤,
그 톤, 평소 말하는 것과 매우 다른 톤이더만.
본인이 열심히 일한다고 남까지 굳이 자기 페이스에 맞춰서
일해야 하는 건 아니잖음?
내가 게으름 피운다고 아주엄청엄청 늦었다면
상사가 다른 사람을 시켰을거임.
근데 난 게으름은 피웠을망정 속도가 평균보다 쳐지진 않았음.
왜 본인이 상사도 아니면서 상사처럼 굴고 날 감독하려 들어.
그냥 좀 평소엔 멋진 점도 많고 착하다 생각하는데
이런 일, 엄청 감정적으로 굴면서 제대로 말도 안하는,
그러면서 눈치보게 히스테리는 히스테리대로 부리고
물건 쾅쾅 놓고 던지듯 하는 행동거지 하는,
그런 경우를 딱 겪고나면 정이 뚝 떨어지는 기분이랄까.
진짜 입 뒀으면 얘길 해라. 벙어리도 아니고.
화내기가 애매할 정도로 부끄러우면 화를 내질 말든가.
그 꼴 계속 보고 있어야 되는 거 개 빡침.
누군 승질 못 내서 안 내는 줄 아나.
나쁜 애는 아닌 거 아니까 왠만하면 말로 풀어보려고 했는데
화났냐 물어도 본인이 아니라는데
그런데 행동은 계속 저따위로 하는데
내가 뭘 더 어떻게 할 수도 없음.
왜냐면 난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알기론 딱히 인프피에게 잘못한 건 없는데
물어보면 인프피가 화난 것도 없다고 말하면서
뭘 잘못했다고 말로 해준 것도 아니고,
갑자기 행동은 화난 것처럼 저렇게 하는게 이해도 안되고
이유없는 저런 행동은 이해할 생각도 없음.
화난 거면 말로 풀어보려고 물어본건데
저렇게 화 안 났다고 하면.
그러면 그 말 그대로 일단 그렇다 치자면
저 행동은 본인 스스로의 문제인건데.
그걸 왜 남이 눈치를 봐야돼.
직접 본인이랑 풀려고 해도 뭐 풀 수도 없음. 본인이 꼬였는데.
잘 맞고 좋은 것 같다가도 이럴까봐
애초에 좀 거리를 뒀어야 하나 싶고.
대체 어디에 히스테리 버튼 눌리는 지도 모르겠어서
무슨 폭탄 안고 가는 기분이랄까.
그냥 애초에 거리를 좁히지 않는 게 잘 지내는 길인가 싶다.
아니.
이게 나만 느낀거면 내 기분탓인가 할텐데
하도 쾅쾅거려서 뒤에 있던 상사 두 분도 인프피 쪽 쳐다보면서
뭐야..왜 저래. 약간 이런 반응으로 눈치보듯 쳐다봄.
근데 진짜 ㅈ같았던 건.
인프피 본인 은근 자기 히스테리로 남들이 자기 눈치 보는
그 상황을 은근 즐기고 있는 듯 한 게 보임.
남들이 눈치보고 무슨일 있나 하는 반응이니까
더 쾅쾅거리고 무표정 정색 상태로 말만 하면 쏘아 붙이고 그러네.
나만 느낀 거 아니고 다들 왜 저래 하고 쳐다보는데
본인은 뭐가 잘못됐는지 전혀 못 느끼고
자신이 불합리한 상황에 처하게 만든 다른 사람들 탓을 하고 있음.
하...
상사가 너님 눈치를 봐야됨?
눈치 좀 챙겨라.
어째 눈치 없는 인팁보다 더 눈치가 없는지.
모든 인프피를 만나본 건 아니니 일반화는 하지 않겠음.
아직 저런 모습을 보이지 않은 인프피도 있긴 함.
근데 저런 인프피 하나 둘 겪다보면
왜 저런 애들이 저 유형에 많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음.
그리고 아직 괜찮다 생각한 다른 인프피도
언제 저런 모습 나오는 거 아닌가 무서워짐.
같은 공간에 있기 불편하다 진심.
진짜 왜 저러나 궁금하기도 한데.
계속 저러고 있으면 굳이 건들고 싶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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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난 상대가 차라리 말로 화를 내거나
뭐 가스라이팅이라도 하거나
그런 거는 한 두번은 참고 넘어가다 쌓이면 손절이겠지만
감정적으로 구는 거, 감정 쓰레기통 된 것 같은 경우에 대해서는
면역이 정말 1도 없다.
그래서 10년 지기 친구라도 감정적으로 굴면,
예를 들어 나한테 서운한 게 있을 때
뭐가 서운했다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왜 서운한지 몰라? 너가 그렇게 행동하잖아'
이딴 식으로 나오면 일단은 쌓아온 시간이 있으니까
대화로 풀어보려고 두 번 정도는 시도해보고
안되면 걍 마음속 손절인데
오래된 사람이 아닌 경우라면
조금만 감정적으로 굴어도 그냥 바로 손절행일 때가 많다.
그냥 ㅈㄴ 피곤하다.
나는 독심술사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하는 사람은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보내주는 게 맞는거고.
암튼 위의 일련의 일들은 인프피가 먼저 태도를 풀고 다가와서
나의 오해였던 걸로 일단 마무리 되었는데
평소 하던 행동과 분명 다른 행동들이 있었고
나는 그 몇 가지 행동들을 종합해서 결론을 내렸던거고,
그걸 나만 발견한 게 아니라 제3자들로부터도 인프피에게
왜 이렇게 했어?
라는 얘길 들은 것들로 보면 내가 오해한 것도 그럴만하지 않나 싶은.
몽글몽글 사랑스러운 버전으로 돌아와줘서 고맙다 인프피야.
히스테리 버전이 머릿속에 기억은 깊게 남아서
좀 대하기가 무섭긴 하지만 잘 지내면 좋겠다고 소망해봄.
나는 찌질하니까.
굳이 글삭은 안할거임.
분명 쾅쾅거리고 인사 무시하고 말 씹는 듯한
그 상황엔 히스테리를 느꼈단 말이지.
내 뒤에 있던 상사도 본인 일을 하다가 놀라서 몇 번
쳐다봤고 상사가 고개돌리면서 나랑 눈이 마주치고
눈짓으로 인프피를 가르켰었으니까.
나만 느꼈던 것도 아님.
암튼 상사가 눈치가 빨라갖고 어케어케 잘 조정한 것도 있고.
곁다리로 삼천포 얘기지만
그 상사는 눈치하나는 진짜 와.
저 정도 되어야 직장생활 오래 살아남는구나 싶었다.
이번 뿐만이 아니라
누군가가 힘들어하면 바로 업무분장 바꿔주고
누가 얼만큼 일을 해내는지 알고 배치를 잘 하고
인당 최대효율을 뽑아먹는 것도 잘하고 (좀 무섭)
글구 다른 언어로 대화해도 마치 알아들은 것마냥
바로 대답을 해줘서 소름돋을 때도 많았음.
진짜 무슨 신기있거나 남들 마음 읽는 능력 있나 싶을 정도.
이번에도 인프피랑 나랑 불편한 지 하루만에
바로 뭔가 눈치를 챘는지 나를 다른 파트로 옮겨줌.
아님 내가 그 일 자체를 싫어해서 슬렁슬렁 하는 걸
눈치채서 인걸수도 있지만
보통의 상사들은 하루만에 눈치채지 못함.
직장생활 하면서 이런 경우 거의 파탄날 지경까지 끌고가서야 일이 안 돌아갈 때 조치를 취하는 경우를 훨씬 더 많이 봐왔는데
어떻게 하루이틀만에 눈치를 채지.
저 사람 읽는 능력 진짜 탐난다.
대체 뭘 겪으면 저런 눈치가 생기는건가.
그 상사분은 대략 estj? entj? 로 추정됨.
궁금하다. 탐난다 사람 읽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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