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팁도 사람이라 이별이 슬프지 않은 건 아니다.
그것도 한 때 좋아하고 설렜던 사람과
다시는 안 볼 사이가 된다는 것은
인팁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인팁으로서 왠만한 일은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자,
인 경우가 많은데
크게 확확 식을 때를 보면
상대가 나에게 마음이 떴구나 싶은 느낌이 드는 상황인 것 같다.
인팁은 기본적으로 약간 자학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뭔가가 잘못되면 그 원인을 자기한테도 먼저 돌리고
스스로가 못 해낸 뭔가를 찾아서 그걸 탓하며
자기혐오가 심해진다.
동시에 자기 스스로의 자존심에도 본인이 직접 상처를 입힌다.
그렇게 만든 그 상황과 사람 역시도 나 자신만큼 싫어진다.
보통 사람을 좋아하고 가까이 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일 수록
내면 깊이에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자리해서
어느 순간 뭔가 실패할 때마다 그게 고개를 불쑥불쑥 드는거다.
나는 대체 왜 이러지?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놓으면 그만인데, 그게 어려워? 왜 어렵지?
등등
모든 인팁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인팁은 연애를 하더라도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그런 경향이 좀 있는 것 같다.
언젠가는 떠날거야 작정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날 더 이상 원치 않는다면 나는 언제든
내 갈 길을 가겠다,
약간 이런 태도?
처음부터 상대가 나를 필요로 하고
나도 그 상대가 좋고 필요하고
그래서 쌍방에 의해 협의된 상태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한 쪽이라도 나머지 한 쪽이 필요없다면
인팁은 언제든 내가 여전히 상대를 필요로 하더라도
내가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떠날 준비를 한다.
보통 그렇게 마음이 떠나는 게
인팁이 먼저인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인팁이 어쨌든 초반에 어느 정도의 긴 시간동안
상대를 지켜봐왔고 그걸 토대로 결정을 했을 경우라면
인팁은 오랜 기간 그 상대와 윈윈할 수 있을거라
예상했고 그걸 알아가는 중이기에 먼저 마음이 뜨진 않는다.
뭐 물론 이게 초반 그냥 호기심에 몇 달 알아서
급격히 친해진 그런 사이를 말하는 건 아니다.
이거는 마음이 그렇게까지 갔다고 보기도 어려운 정도라.
암튼.
그런 상황에서 티는 안나고 표현은 거의 없지만
인팁은 상대의 변화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그 변화 중 뭔가 다른 이성,
상대가 나에게 맘이 식었구나, 변했구나 생각되는
그런 행동이나 말투 어떤 단서들이 보이면
인팁도 상처를 받는다.
좋아해서 연애를 길게 했을 수록 더 영향을 받긴한다.
근데 이걸 말로 풀자고 하는 인팁은 거의 없을거다.
맨 초반에나 한 두번 말로 얘길 할 수도 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거나 그 신호가 더 자주 잡힐수록
인팁은 그냥 관계를 포기해버리는 쪽에 더 가까워진다.
한 번 말했으면 됐지 이게 아직도 반복된다면, 이건 그냥
저 사람 자체의 원래 성향인 거라 내가 바꿀 수는 없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게 말로
나 좀 마음에 상처를 받았어,
그런 행동은 좀 서운하네, 등등을 말로 하지 않지만
행동으로는 티가 난다.
갑자기 잠수를 탄다든가,
상대의 좋은 제스쳐에도 연락이 아예 반나절 이상 안 된다든가,
전화를 몇 통을 해도 답 연락이 없이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평소처럼 나타나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한다든가,
상대를 무시하는 것 같은, 상대가 상처받든 말든 상관없어,
라는 듯한 그런 태도,
떠날 준비를 하는 그런 행동, 단서들이 보일 수 있다.
보통은 티를 안내고 있다가
그게 반복되면 어느 순간에 준비되었을 때
갑자기 훌쩍 떠나버릴 수도 있고.
인팁이 무례하고 눈치가 없어서가 아니다
(아 뭐 인팁 중에도 당연 무례하거나 눈치없는 사람이 있긴있다)
저렇게까지 행동하는 건
상대 태도에서 뭔가를 좀 느꼈는데
이걸 말로 하면 뭔가 이상해진다는 걸 알 때.
심증과 상황으로 충분히 누가봐도 이상한데
결정적인 증거는 없어서
상대가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멕이는지
구분이 안 갈 때 거리를 두다가
이게 반복되면 걍 원래 그런 피곤한 인간이네 싶어서
뭐가 진짜든 상관없고 좀 거리를 두자... 싶어지는거.
이걸 굳이 말로 하기엔 예전에 한 번 정도는 이미 말을 했고
여전히 똑같네?
그냥 귀찮다 말해서 무엇하리, 냅두자 어떻게든 되겠지
멀어지든 말든...
내가 예민한가보지, 역시 가까워지는 건 좀 아니었어
뭐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세상아 걍 망해라 난 모르겠다 이런 심정일 때도 있고.
인팁 중에는 좀 남들보다 예민하게 상황을 느끼거나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고 스스로도 그걸 아는 경우가 있어서
왠만하면 사람들하고 안 엮이려고 사람들 어울리는 장소에
잘 안 나타나는 것도 좀 있다.
뭔 소리 하는지 쓰면서도 좀 모르겠긴한데
인팁이 잘 지내다가 갑자기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뭔가 서운한 일이 있었거나 쎄함을 감지했거나 상처를 받았거나
암튼 이유가 있는데 그걸
구구절절 설명하는 인간들이 아니라는 거.
근데 분명 인팁 입장에선 과거에 한 번 정도는 말로 했었을거라는거.
그리고 헤어진 후에 재회를 안하거나
쉽게 털어버리고 잊는 성향은,
사귀는 동안에 은근히 받은 상처,
그러니까 상대가 맘이 식어가는 것 같다는 걸 보여주는
그런 단서들을 볼 때마다
스스로 먼저 상처입히고 미리 괴로워하고
혼자 슬픈 시나리오 다 머릿속에 돌려보고 힘들어했었어서
그 힘들었던 생각들과 시간 때문에
마음이 급속히 식어버린거라...
그래서 헤어지면 이미 울 거 다 울었고
힘들거 다 힘들었어서 오히려 시원하고 잘됐다 싶어짐.
그렇다고 헤어진 상대에 대해 안좋게 헤어진 게 아닌 이상은
나쁘게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좋았던 추억을 많이 만들었던 상대와의 기억이라면
계속 좋게 기억함.
이성으로서 뭔가 끈끈했던 그런 케미가 더는 안 생길 뿐이지.
글구 인팁은 안 울어요 뭐 이런 말 많은데
인팁 혼자 몰래 운다. 남들 앞에서 잘 안 우는거지.
글구 울면 슬퍼지는 게 아니라 화가 난다.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다
이깟 일로 눈물이 나온다는 게 화가 나고
스스로 꿀밤 먹이고 싶을 정도로 짜증난다.
그래서 그 분노에너지로 나오던 눈물도 20초 컷으로
도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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