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이라는 사람이 와서 10분 어깨마사지를 받고 갔다.
술에 상당히 취해있었지만 눈은 멀쩡히 파랗고
옷은 허름하고 구멍나고 더럽고 이상했지만
이야기를 해보니 꽤나 멀쩡하게 잘 이야기 하길래
재밌게 수다떨었다
호주 여자들은 다 마약을 하고 있어서 자긴 아시안 여자가 좋다며
2층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자기 가진 거 많다고
(하고다니는 행색을 보면 크게 신뢰가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냥 믿어주자..)
자기가 날 돌봐주겠다느니 남자친구 있냐느니 묻길래
약혼자 있다, 언젠가 너도 좋은 여자 만날거다 얘기해줬더니
고맙다고 행복한 결혼식 곧 올리길 바란다고 얘기해주더라
애완용 쥐를 가게 밖에 두고 들어온 걸 보면 그래도 나름 정신 멀쩡한데
왜 그런 모양으로 술에 취해서 다닐까;...
전 부인이 마약해서 헤어졌나;;;..
암튼 재밌게 얘기했고
자기가 동물 농장도 있고 유투브도 한다며..
생각해보니 노숙자 같은 차림이었지만
옷은 허름해도 노숙자 특유의 배설물 냄새가 없고
술 냄새만 좀 지독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왜 나빌 얘를 보면서 D가 생각나는지
D가 제발 정신차리고 D와 L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P가 D를 무서워한다고 했는데
그 얘길 들었을 때 순간 싸한 게.
양아버지랑 의붓딸 관계라는 거
내 예감이 아니길 바라며 P가 바르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주길
암튼 나빌은 가기 전에 내 이름을 물어보고는 자기 이름을 말해주고 갔는데 쥐 이름 뭐냐고 노 네임이냐고 물어보니 노네임 좋다고 그걸로 하자고 호탕하게 웃고 감
나중에 자식 낳으면 절대 나빌이란 이름은 안 붙여야지
'J's 끄적거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겪은 심쿵사건 - 달달한 호주남자들 (0) | 2021.02.18 |
---|---|
호주의 마사지 테라피스트 - 100221 웃긴하루 (0) | 2021.02.11 |
온가족이 함께 받는 마사지? (0) | 2021.01.22 |
알바일기-새로운 알바, 완전체? (0) | 2020.11.11 |
호주의 마사지 테라피스트 일기 - 감사한 분들 (0) | 2020.1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