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정말 웃긴 날이었다
아침부터 나를 처음 보자마자 예약 잡은 할머니가 오셔서는 자기가 오일 향 좋은 거 가져왔다고 그걸로 마사지 해달라고 하시는데
우아한 척, 까다로운 척은 혼자 다 하시고 맛사지 할 때도 여기는 어떻고 거기 해달라 이러쿵저러쿵하시더니 허리쪽 마사지하는데 항문은 어떻게 못하셨는지 내 코 앞에다 방귀를 뀌셨다
마사지 중에 대놓고 그렇게 나한테 방귀뀐 고객은 처음인데다 아까 젠체하시던 거랑 대조되서 웃겨죽겠는데 웃지도 못하고 참느라 힘들었는데
그 분도 부끄러우셨는지 갑자기 그 후로 말이 뚝 끊기심 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
생리적인 부분이고 나이에 따라 그런 거 아니까 이해는 하고
안쓰럽고 그렇지만 그래도 웃긴 걸 어쨔
그래도 프라이버시를 위해 모르는 척 해드려야지 하고
무난히 마무리 하고 가셨는데 오일을 놓고가셔서 다시 오심 ㅋㅋ
그 다음 웃겼던 건 S가 마사지 하는 중이었는데 그 때 쓰던 룸이 유리 벽으로 되어있는 바깥쪽 룸이었음.
그 룸은 벽면은 커튼이 쳐져있어서 내부가 보이지 않지만 천장쪽에서 보면 내부가 보여서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룸인데
원래는 S는 마사지할 때 그 룸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보통 중간룸들을 쓰는데 왜 하필 그 시간에 그 룸을 선택했는지 의문ㅋㅋ
다른 룸도 텅텅 비어있었기에 더 의문 ㅋㅋㅋ
근데 빌딩 내부 벽과 천장 청소가 하필 그 때였는지 유리로 된 벽과 바깥 천장쪽을 청소하는 청소아저씨를 S가 보고서는 바로 뛰쳐나와서 '청소 좀 나중에 해달라 그래. 10분만 있다가 하든가'라고 속삭이며 소리침 ㅋㅋㅋㅋㅋㅋ
청소아저씨인지 총각인지는 내가 문 열고 손님 있다 얘기해서 결국 내부를 보지 못했으나 보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었고 S는 그것 땜에 날카롭고 그 와중에 S의 말을 나와 함께 들었던 O는 청소아저씨 가고나서 상황 종료된 후에야 아 그런 얘기였으? 이런 반응이라 더 웃겼음ㅋㅋ
언제 내가 귀 파줘야지
거기에 더 웃겼던 건 몇 일 전 J가 가게 음악 늘 똑같아서 지겹다길래 내가 힐링음악 검색해서 무작위로 100시간 정도 되는 거 J의 usb에 받아다줬는데 그게 한 곡당 30분~3시간씩 되는 거라 한 번 나오면 계속 비슷한 게 나옴
곡 당 길이도 길고 내가 100시간 다 들어볼 수도 없어서
대충 체크해서 가져왔음
암튼 그 음악을 현재 가게에서 쓰고 있고
그 이후 나랑 S가 마사지를 하고 있는데,
중국풍 음악이 나오는거임.
그것도 첨엔 피리소리랑 대금? 그런 소리라 고요하고 괜찮았는데
갑자기 둥구두당당 두구두구 두당당당 이러면서 북소리랑 막
엄청 빠르면서 장엄한 중국음악... 뭔지 알듯?
암튼 막 그런게 나오는거
그거 듣는 순간 나는 당장 음악 다음으로 넘겨버리고 싶었지만
마사지 중이어서 뛰쳐나가지도 못하고
옆 칸에서 마사지 하던 S의 여자고객은 아프다고 아아아아 신음하고
음악 때문에 더 아프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서
밖에 있는 O가 센스있게 음악 넘겨주길 기대했으나
역시나 우리의 O... 그런 센스따위 쥐 코딱지만큼도 없음
그럴 줄 알았지만 혹시나 했다 정말
암튼 그 때 생각했지
분명 S가 속으로 예수님 이름 부르짖으며 F워드 섞어서
이런 음악 가져온 날 성스러운 바다생물 비유하며 욕하고 있겠지.......하아
마사지 중이 아니면 육성으로 그 소릴 들었을텐데 ㅋㅋㅋㅋㅋ
그 음악은 장장 2-30분이나 버전 바꿔가며 다른 종류로 계속 되었고ㅜ
마사지 하는 내내 웃기고 빵터지고 미안하고 신경쓰여서
웃긴데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 참고 마사지 하느라 배아파 죽는줄
하아.
진짜 무슨 웃긴날 ㅋ
'J's 끄적거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의 마사지테라피스트-훈남떼/감기 (2) | 2021.04.13 |
---|---|
오늘 겪은 심쿵사건 - 달달한 호주남자들 (0) | 2021.02.18 |
온가족이 함께 받는 마사지? (0) | 2021.01.22 |
쥐를 애완용으로 기르는 남자 (0) | 2021.01.21 |
알바일기-새로운 알바, 완전체? (0) | 2020.1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