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웍스에서 프린트를 하고 그걸 꽂아둘 바인드를 사러갔는데
운이 좋았는지 바인더가 들어가자마자 세일 코너에 있었고
단돈 1달러
와 한국에서도 이 가격 흔치 않은데 무려 하드커버 코일 스프링 바인더인데.
그 옆엔 별 쓸데없어보이는 물건들이 많았는데 노트가 있어서 주워보니 이건 20센트.
싸다 하고 들었다가 노트 종류가 연락 온 것을 메모하는 연락장 같은 거여서 필요없네 하고 내려놨는데
노트가 굵기도 굵고 종이도 얇아서 내가 좋아하는 재질이기도 하고, 각 장당 3파트로 뜯을 수 있게 되어있어서 그냥 짧고 연속적인 것들 메모장 용으로 쓰면 괜찮겠다 싶어서 그냥 다섯권 주워들었다
계산대로 갔는데 스캔 중 원래 가격이 찍히는데 바인드 가격은 못봤지만 비쌌던 거 같고 노트를 다섯권 찍는데 55불이 찍혀서 직원이 나한테 세일 코너에 있던 거 맞냐고 다시 물어볼 정도였다 ㅋㅋ
물론 다시봐도 너무 선명하게 20센트라고 할인가격이 여러번 내려가며 붙은 흔적이 다섯권 모두 뚜렷했기에 직원도 찍으며 놀라긴 했지만 별 토를 달지 않았다.
하긴 누가 전화번호부 같은 노트를 11불씩이나 주고 사겠냐고. 상식적으로...
핸드폰이 다 있는데 쓸모가 없지.
그리고 회사여도 메모하면 끝이지 그걸 한장한장 뜯어가며 쓰는 곳은 거의 없을거고. 수요가 없으니 덤핑처리도 생기는거고
덕분에 나같은 소비자들은 얼떨결에 살 생각도 없었지만 이익을 본다
물건을 만들고 판매하는 생산판매자 입장에서는 물건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소비자의 의중과 수요를 관찰하고 물건을 만드는 일이, 소중한 자산을 낭비하지 않기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 하루.
덕분에 난 55불 뜬거 직원이 1불로 처리해줬을 때 기분이 째짐.
캬...
비싼 줄도 모르고 샀지만 비싼 걸 싸게 산다는 걸 느낄 때는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왜일까. 사려던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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