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중2병이라고 불리는 증상의 대부분은 이 '강한 척'에서 온다
어릴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크게 반응하거나 동요하지않으며 속내를 잘비치지 않으며 상처도 묵묵히 견디는 것이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커 갈수록, 오히려 정말 어려운 것은 힘듦을 힘들지 않은 방법으로 주변과 공유하는 스킬을 연마하는 거고, 또 상처입은 걸 감추거나 표현하지 않는 것보다 상처입음을 인정하고 털고 나아가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정말 강한 사람은 견디지 않는다.
견디는 것은 한계가 분명 어딘가에 존재하기 때문에 거길 넘어서면 부러지거나 망가지게 된다.
오히려 유연하게 받아들이며 각 상황과 개인의 사정이 있었음을 감안하고 어쩌다 그런 일도 일어나긴 하는거지 라고 생각하며 나의 상처도 어쩌다 생기는 우연 중의 하나라고 인정해버리는 것. 거기에 과도한 이미 부여도 하지 않고 수많은 현상 중 하나라고 보는 관점을 갖는 것이야말로 사람이 자기중심적 사고 본능에 거스르며 하기 힘든 일이라는 걸 알아가고 있다.
요즘은 힘든 걸 표현하지 않으며 참는 사람을 보고 더 이상 멋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안타깝고, 그 동안 그런 응어리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음과 또 그걸 흘려보내기 힘들어서 스스로 상처주는 것만 배운 그 사람의 과거 흔적이 보여서 괜히 서글퍼진다.
흘려보내는 건 가벼움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견디는 걸 충분히 해 본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책이 떠올랐다.
정해진 건 없다.
담아두거나 억제하든 표현하고 흘려보내든, 뭐가 가볍고 무거운지도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담아두는 것보다는 흘려버리는 것이 스스로에게 훨씬 가벼운 삶의 방식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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