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60대가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 동안 살아왔던 패턴대로 행동하는 것일테지만.
가끔은 정말 저 나이 먹고 왜 저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일이나 사람들도 있다
자기가 안 먹을 음식이라 남에게 먹으라고 엄청 선심쓰듯 준다든가,
남이 어울리고 싶어하지 않는 때에 끼어들거나 관심끌려 한다든가,
자기 맘대로 안된다고 물건을 거칠게 다루며 짜증낸다든가,
동물이나 약자를 대할 때 함부로 굴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듯 행동하거나,
뭐든 자기 세상인 것처럼 권리가 당연한 것처럼 행동하거나,
뭐 그 외에도 내가 하면 꽃밭 남이하면 똥밭 이런 느낌의 행동들을 많이 하는데 그럴 때 정말 반면교사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어린 그대로일테지만, 사회나 사람들은 은연중에 나이가 많이 든 사람들에게 어떤 성숙한 역할들을 원하고 조금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나는 나'인데 뭐 어때, 하고 자기 맘대로 행동하는 건 정말 꼴불견인 사람이 되는 지름길이 되는 것 같다.
젊을 때 잘나가던 남자가 나이 60먹고서도 여전히 자기가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줄 착각하고 20대 여자에게 들이댄다거나 하면 바로 스캔들감이고 굉장히 추하다.
반대로 여자의 경우라도 노망난 할망구 소리 듣기 십상이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인데.
그런 나이 값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대할 때,
세상에서 사라져줬으면, 까진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없어져도 슬프지 않을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든 사람이 사라지면 어린 사람이 사라지는 것보다 남는 것이 많을 가능성이 크다. 나이가 있는 만큼 뭔가를 쌓아오기 때문이다.
그것조차 없는 인생은 참 안쓰러운 인생이고.
암튼 그런 이유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은근히 그 사람이 사라지면 내게 돌아올 이익을 무의식에서든 의식에서든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
이 점을 생각하면서도 스스로가 좀 무정하고 무서웠다가도
재산 싸움나고 부모도 죽이는 사건들이 종종 있는 걸 보면 나뿐만이 아닌 보편적인 무의식의 생각이고 본능이구나 싶다.
그걸 행동에 옮기느냐 아니냐의 차이겠지.
그래서.
결론은 저 위의 생각이 아니라.
나이가 들 수록 '사라지면 아쉽고 보고싶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안그래도 물리적인 세계의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데
위의 행동들처럼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으로 인성까지 가치없구나 싶으면 그냥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길 바라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고,
그런 인생을. 뭐랄까
가장 안타까운 점은 그거다.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 때 죽어도 덜 아쉽고
행복하고 가진 게 많을 수록 더 많이 살고 싶어진다.
인생에서 이룰 걸 다 이루고 다 가진 그런 노년기에,
본인은 더 살고 싶은데 그 사람이 없어지길 바라는 주변인이 더 많아진다면, 그런 사람마음을 간파하기에도 눈치가 둔해지는 노년을 보내는 건 눈 뜬 장님으로 사는 것 아닐까?
가능한한 많이 나누고, 따뜻함을 보여주고, 좋은 말을 많이 하고,
좋은 냄새, 웃는 얼굴로 좋은 인상을 주고,
즐거운 시간을 사람들과 함께 보내고,
본인이 아는 것을 많이 나누고 챙겨주고,
그렇게 사는 삶은 본인에게도 남들에게도 행복한 시간을 만들테지.
어떤 60대 이상은, 사라지면 너무 슬플 것 같고,
없어져서 내게 남겨줄 것보다,
그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 훨씬 큰 상실로 다가오고
인생 전체가 기억될 것 같은데,
또 같이 있는 현재도 빨리 지나갈까 너무 아쉽기만 한데,
어떤 60대 이상은, 그냥 이미 없는 듯 혹은 없으니만도 못한 경우들도 많아서 참...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 라고 잠깐 생각해보았다
너무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고 싶은 욕심은 없다
적어도 내 주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큼은
차라리 없어지는 게 더 낫거나, 없어져도 슬프지 않은 그런 사람은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스스로에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에게는 꼭 있어줬으면 하는 사람, 같이 있으면 따뜻한 사람, 기억할 것이 많은 사람, 같이 시간을 더 보내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되길.
적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쓰는 시간을 나에게 쓰는 시간만큼 소중히 여기고 그들이 내게 소중한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는 삶을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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