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나일 리가 없어, 라는 생각을 한다.
(엄청 직진인 경우라도 이게 나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모두에게 그런 사람인 경우
그냥 몸에 배인 매너나 습관성 플러팅이라 여겨서
특별하게 여기지 않고 그 사람 자체의 특성으로 인정해버린다
그런 것에 굳이 관심 갖거나 답해야 할 필요를 못 느낌)
인팁은 눈치가 없는 듯 하지만
그 동안의 경험이나 이론을 통해 학습된 사람의 행동 패턴이나
심리의 해석 방법 등을 통해 무언의 신호를 해석하는 것은
꽤 직관적으로 잘 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누군가와 3초 이상 눈을 마주치게 된다든가,
누가 나를 만지려 한다든가,
누가 애매하게 자꾸 내 주변을 맴돈다든가,
그럴 때 인팁은 일단 뭐지? 하고 그 상황 자체에 물음표가 생긴다
그 후엔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분석한다.
그 사람인지 나인지 누가 좋아하는건지 아무것도 아닌건지.
원래 그런 사람인지 나한테만 그러는지
그러는 이유가 단순히 친해지고 싶어서인지
어떤 집단 내의 분위기를 좋게 유지하고 싶어서인지
어색해서 하는 아이스 브레이킹인지
본인을 표출하고 싶은 행동인지 등등
그리고 얼마간 그 상황이 지속되는 길이와 빈도를 쭉 지켜보는데
그럼에도 변함이 없다면 그 과정에서 분석한 결과를 적용하고
답이나 결론이라 할만한 걸 내리게 된다.
보통은 상대가 고백공격을 하거나
너무 부담스럽게 들이대지 않는 이상은,
그 상황이 생겼고 내가 어느정도 수용한 상태라면
'내가 저 사람을 좋아하나보다' 라고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왜냐면 진짜 싫었다면 바로 칼철벽 세웠을테니)
그렇게 생각했을 때 상대가 같은 맘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나의 오해고 나의 선택.
이런 결론이 나오는 것도 내가 볼 때 충분히 매력 있고
내 이상형 중에 몇가지라도 부합하는 사람인 경우고,
전혀 매치되는 게 없을 때는
그냥 남녀간의 본능적인 긴장감인가보다 하고
그 이상의 생각을 하지 않음으로
그 누군가와의 관계에 쓸 에너지를 절약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걸로 결론난 경우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거지만
굳이 다가가긴 귀찮고, 귀찮게 하기 싫으므로
다가가봤자 민폐일거고, 그냥 보는 걸로 만족.
이런 상태가 되기 쉽다.
외향형을 만나면 이게 더 두드러질 수도 있는데
상대가 외향인 경우
원래 모두에게 잘해주니까,
친절한 사람은 모두의 연인~
분위기 밝아지고 좋네~흐뭇
이런 느낌으로 바라볼 때가 많고
만약 나에게 잘해주는 경우라해도
그걸 나 특정으로 좋아해서 그런다고 생각하지를 않는다.
그래서 1:1로 잘해주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비슷한 정도로 잘해주는 것을 보거나 알면
나에게 하는 게 특별한거라 생각하지도 않고.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친절하고 좋은 사람,
이렇게만 생각한다.
인팁에게 밀당이 안 먹히는 건
밀당이 뻔히 보여서 머리 쓰는거에 정 떨어지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밀당인지 알 수 없는 정도의 애매한 호의들의 경우엔
아예 그게 나에 대한 개인적 호감이라 느껴지지가 않기 때문일지도.
플러스로. 인팁에겐 플러팅도
왠만해선 플러팅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냥 상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습성 때문에
상대가 플러팅을 자주 하는 사람인 경우,
혹은 여러 상대에게 플러팅을 하는 사람인 경우,
저 사람의 스타일이 원래 그렇구나 성격이구나
괜히 날 좋아한다고 착각하지 말아야겠군
이렇게 생각한다.
이게 좀 뭐랄까.
이 성향이 가끔 오해상황을 만들 때도 있는데.
손을 잡았든 어쩌다 포옹을 했든
내 기준에서 연애레벨까지 도달한 게 아닌 이상
이건 그냥 서로 인간적 호감을 가진 사람 간의 교류,
정도로만 생각하다가 엉뚱한 상황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인팁마다 이 선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개방적인 경우도 있고 아주 보수적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든 아니든
상대가 애매하게 굴 때는 그냥
결론이 내가 좋아한다면 관찰하며 흐뭇해하고(음침한가;;;)
내가 좋아할리가 없다고 결론났다면 방치해두는데
여기서 상대가 내 취향에 맞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좋아할 이유가 없는 경우
내가 좋아할 리가 없다, 라고 결론을 내림.
그리고 결론이 내가 안좋아한다인데
상대가 고백공격하면 빤스런함. 접근금지!
혹은 그 애매한 치근덕이 선을 넘었다 싶으면
일정 선까지는 받아주다가도 선 넘을 때
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말하고 철벽 치기도
이게 인팁에게 돌직구만 먹히는 이유일지도.
대놓고 고백을 하거나 호감표시를 직접적으로 해야만
이게 나 개인에 대한 호감인 것을 깨닫는다.
애매하게 에둘러서 표현하고 그런 걸로는
인팁의 자기객관화 성향이 착각하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말함.
연애는 어느정도 착각을 잘 해야 잘 이뤄지는건데
그래서 인팁은 제대로 꽂힌 사람과는 거의 100퍼지만 아니 90?
애매하게 썸타던 관계는 썸인 줄도 모르고 걍 뭐지뭐지?하다가
뭐가 있었는 줄도 못 깨닫고 끝나는 경우가 많음.
그러고 한참 지나서 친구된 애가 나 그 때 너 좋아했었어
이런 뜬금없는 소리를 듣거나...
이유도 모르고 떠나는 사람도 생기고. 뭐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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