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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MBTI-INTP

인팁이 이성친구로 속 썩인다 하는 고민

by J_the NT 2023. 12. 24.

하는 분들이 가끔 있던데.
죄송하지만 대부분은(전부 다는 아니어도) 다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함.



보통 그런 고민 글 보면 대부분 패턴이 비슷하다.
우리 인팁이가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성들 나오는 곳에도 자주 가고 너무 인싸같아요!
이성이 섞인 술자리나 여행을 가요!



이러는데.
처음에 안 그랬던 인팁이 갑자기 그런다,
이거는 상대방에게 원인이 있음.



인팁은 정말 정해진 캐릭터가 딱 있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로부터 계속 배워나가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상대가 아예 이성 연락도 안하고 말도 안 섞으면
가능한 한 맞춰보려고 하고,
도저히 안될 것 같으면 진작에 헤어지지,
굳이 이성을 만나고 다니면서 그걸 상대가 알게하고
올곧은 상대를 괴롭히려 하지 않는다.





인팁은 주변에 이성이 없었더라도 본인 의지에 의해 없었던 경우가 많고,(일부러 이성 눈 안 마주침, 이성이 말 걸려할 때 일부러 다른 곳을 쳐다본다든가 애인 있는 것 같은 제스쳐를 취하거나 바쁜 척 하고 물건 등으로 전면을 막아서 심리적 경계선을 만들고 접근을 막음)
맘만 먹으면 전혀 새로운 사람과도 갑자기 말 트고
작업을 걸고 시시덕 거리는 것도 가능하다.
안 하는 것 뿐이다.
여러모로 귀찮아지고 유지하기도 귀찮으니까.



사회성이 없는 찐따니까 어려운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인팁은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맘만 먹으면(잘 안 먹음)
꽤 잘 하고, 또 그걸 좋아할 수도 있다. 호기심이 충족되니까.

또 인팁이 귀찮음을 벗어던지면
혹은 어떤 무리에 호기심 가는 사람이나 관심가는 사람이 있으면
혹은 그 무리나 집단에서 해내고 싶은 일이 생겼거나
알아야만 하는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다면,

활발해지고 말도 많아지고 호기심을 풀기 위해
어떤 수단 방법이든, 주변 사람이든 접근 가능한 상태로 만든다.
마치 어려운 퍼즐을 풀 때처럼
한 단계 한 단계 그 과정이라 생각하고
연결되는 사람들과 다 접촉하고 친해질 수도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론은.
인팁이 한 사람에게만 집중할 때,
그러니까 잘할 때 잘하세요. 랄까.



인팁은 상대가 이성과 시시덕 거리거나
오래된 이성친구라서 끊을 수 없다 같은 개소리(?) 아님 뭐 사실일 때도 있지만 암튼 그런 류의 이성문제를 일으키는 상대를 볼 때,


상대처럼 못하니까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상대의 선이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하고 있는거다.



인팁은 내로남불을 왠만하면 하지 않으려 하고
평등한 관계를 추구하려 한다.
갑질할 수 있는 상황이 되도 갑질을 하기 불편해한다.
그래서 이성 관련 문제로 상대를 거슬리게 할만한 일을
내가 시작했든 남이 시작했든 어쨌든 그 수위를 본다.


내가 시작했으면 상대도 그만큼을 할 거라고 예상하고
상대가 그렇게 했다하면 기분은 좀 안 좋아도
그걸 가지고 뭐라 하지 않고
내가 나를 고치거나 이해하려 하는 편이다.




반대로 상대가 먼저 이성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친구소리 시전하면
그 친구라는 사람과 어디까지 하나,
어떤 대화까지 오고 가나, 얼마나 시간을 보낼 수 있나,
얼만큼 자주 대화하고 사적인 수준을 공유하는가 등을
계속 살펴보다가 결론이 나면
인팁 역시도 그 동안 참아왔던 끼를(?) 발산한다.




친구지만 내 애인 기분 나쁠까봐 연락 안하던 사람들 연락 돌리고
연애 이전처럼 대화하고 시시덕거릴 수 있다.
혹은 새로운 사람이나 그룹 활동을 시작하고
상대에 대한 마음을 좀 가볍게 만들고 집착을 줄인다.




상대가 이성인 친구랑 시시덕거리든 뭐하든
그냥 거기 신경쓰다가 사이가 틀어지거나
그런 걸로 짜증내는 시간도 아깝고 그냥 그런 데에
쓰는 노력도 아깝고 그런 정도의 사이면 굳이 목 매고 싶지도 않다.




이성문제로 인팁이 한 두번 얘길 하고 그 후로 터치를 안한다면
인팁은 지금 관찰 중이다.

건강 관련으로 끝없이 잔소리하는 인팁은 애정이 있는건데
이성 관련으로는 세 번 정도가 마지노선이고
이건 더 말할 필요가 없이 본인이 알아서 선 잘 그어야 되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상 신경써야 할만큼 자기 절제가 안되는 사람이라면 맘 속으로는 선을 긋고 있을 수도 있다.



인팁은 초반에 호구처럼 보이고 뭐든 다 받아줄 것처럼 맞추려하지만
계속 상대로부터 배우고, 좋아보여서 따라할 부분은 따라하며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다.
인팁은 고정된 성격이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과 접하는 매체와 읽는 책들이나 뉴스 등등으로부터 배우고 바뀌는 성격이다.



무엇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는지,
어떤 것을 받아들여서 자기 것으로 삼았는지에 따라
같은 인팁인데도 느낌이 매우 달라진다.
인팁이 인팁같지 않아요 라는 얘기 듣는다는 인팁들이 많은데



이게 다 사람들이 머릿속에 인팁은 너드, 우울함의 끝판왕, 집콕생물, 책벌레, 기계 뭐 이런 고정관념을 만들어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실제 인팁은 진짜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에 따라 정말 천차만별로 달랐다.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은근 여우같아 보이는 겉과 다르게 사실 되게 단순하고 순수하다? 좋아하는 것이 다 분야도 다르고 각 사람의 특기도 달랐지만 그 관련 얘기나 주제에 눈을 반짝! 하며 갑자기 표정이 달라지는 건 똑같았다. 처음엔 계산적으로 보였지만 지낼 수록 계산 안하고 호구인데, 근데 이거를 이용하려 드는 사람은 또 기가 막히게 알고 칼차단함. 몰라서 호구가 아니라 상대도 몰랐어서 실수한 것 정도는 받아준다는 제스쳐인 경우가 많은데 이걸 당연히 받아주고 용인해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용할 때, "의도"만큼은 정말 예민하게 캐치하는 인팁들이라 의도가 불순한 경우에는 짤 없음.



그래서 찐친인 인팁끼리 만나면 오히려 서로 계산을 잘 안하게 됨.
막 누가 더 많이 쓰나 시합하는 것 처럼 됨.
애매하게 친하거나 완전 찐친 아닌 인팁끼리는 칼 더치함. 본인이 해주고 싶어서 해주는 거는 내가 좋아서 하는거라서 계산을 잘 안하는 경향도 있는데, 상대가 원해서 해줘야 하는 것은 기가 막히게 기억함.



암튼.
인팁은 고정적인 사람들이 아니라는거.



나도 인팁 아닌 것 같단 얘기 종종 듣는데
정식 검사들이 계속 인팁이라 말해줌.
Form Q에서도 M에서도.
Q가 말하길 활동성인가? 그게 높은 성향인 인팁이라고.



난 인팁을 만나면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배울지가 궁금하면서도 좀 조심스럽고 무서움. 상대 인팁이 나에게 안 좋은 것을 배우면 언젠가 그걸 그대로 내가 돌려받을 것을 알기에 상대가 평온해보일 때 더 조심하게 됨.
보통 다른 타입을 만나면 E유형들은 반응이 바로 오는 편임.


내가 잘못하거나 실수하면 바로 기분 나쁜 티 나고 서운한 티 나고 곧장곧장 알려주는 편이라 바로 고쳐가면서 맞춰가는게 어느정도 가능함. 근데 I들은 실수하거나 기분나쁘다고 바로 티가 나지는 않고 특히 인팁들은 그걸 감추는 게 아주 익숙한 사람들이라 바로 얘기하는 일이 잘 없는데 그게 반복이 됐다면 언젠가 한 두번은 그걸 정리해서 얘길해줌.


근데 그걸 심각하게 얘기하지는 않고 지나가듯, 아주 살짝만 진지한 상태에서 '너가 이러이러한 것 같은데 난 이게 이렇게 생각돼, 맞아? 난 이러이러했음 좋겠어. 나도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해볼게'라는 식으로 말하고 그 후엔 그 얘길 거의 하지 않고 평소처럼 대함.



인팁으로써 저거는 사실 최후통첩? 경고? 의 의미란 걸 알고있지.
'지금까지 지켜봐 온 우리 사이의 불편한 점을 내가 너에게 요약해서 전달했어. 이건 안 맞으면 앞으로도 계속 괴로울테니 내가 노력하고 너도 노력할텐데 그래도 우리가 안 맞으면 우린 그냥 안 맞는거니까 너도 무리하지 말고 나도 무리하지 말고 서로 편하게 각자 갈 길 가자 ^^... ' 이 뜻임.





아니 근데 애초에 그렇게까지 중요한 사람이 아니거나
참 좋은 사람인데 이게 아쉽다 같은 사람이 아닌,
그냥 별로거나 애초에 선 밖에 있는 사람이면
아예 저런 말을 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기 때문에 저것조차 말 안하고
그냥 조용히 멀어질거임...
어느 순간 보면 인팁이 자주 보이다가 님 주변에 보이지 않고
점점 만나기 어렵고 그런데 님에 대해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그럼 그냥 그런 스치는 사이라 생각하면 됨.



원래 가끔 만나던 사이면 가끔 만나도 손절 아닌데
매일같이 보다가 갑자기 안보이기 시작하고
만나려해도 피하고 소식이 아예 안 들려온다, 혹은
sns상에 친구인데도 인팁으로부터 리액션이 전혀 없다,
나랑은 안 만나는데 다른 주변인들은 만나고 다니는 것 같다,
다 같이 모이는 때에도 있다가는 시간이 한시간도 안된다,
원래 보이는 게 맞는 단체 내에서도 피하는 거 같으면
백 퍼 저거임.



중요하거나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면
상대도 모르고 깨닫지 못해서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두번은 저렇게 딱 얘기를 해주는데
저걸 받아들이고 바뀌면 오래가는거고
저걸 눈치를 못채거나 가볍게 생각하거나 무시하거나
의도적인 무시나 좀 말이 안통한다, 느끼게 되면



넌 좋은 사람이지만 우리는 안 맞는 관계야,
하고 빨리 포기하고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는 말대로 조금 거리를 둠.
이건 잘 지내고 싶고 서로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지
상대가 밉다거나 그런 건 아님.



연인관계도 너무 심하다 싶은,
누가봐도 바람피우는 거, 뭐랄까
아예 관계 자체의 뿌리나 전제조건이 되는 것을 뒤흔드는 짓을 하면
그건 걍 생각할 것도 없지만


바람이라 하기는 애매한데 이성친구 남사친 여사친 뭐 그런걸로
피곤하게 한다, 하면 선 긋고
넌 그래 어디까지 가나 보자,
너도 니 인생 즐기고 나도 내 인생 즐겨!
모드로 어떻게 되나 갈 때까지 걍 가 봄.
보통 그러다 상대가 먼저 감정상해서 핀또 나가는 경우 많았음.



애초에 인팁이 끼 없어보이고 주변에 사람 없어보이니
내가 이성친구 만나고 다녀도 쟤는 참아주겠지 하는
같잖은 마인드로 잠자는 인팁의 끼를 건드리지 말길.
기분 나쁠 걸 머리로 이미 알기에 안하고 참는거지
못하고 몰라서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니까.



한 번 끼를 봉인해제 시켜놓은 게 본인이면서
나중에 우리 인팁이 왜 이러죠?
친구들 만난다고 나랑 만날 시간도 없대요
이런 고민 하면 이미 늦은 거.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팁은 그걸 지켜보고
저렇게 해도 되는거였네? 를 배운다는 걸 기억하면,
또 그게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기회가 올 때 맘껏 펼쳐질거란걸
기억하고 미리 좋은 것만 가르치고 좋은 예만 보여준다면
인팁이의 끼가 쓸데없이 봉인해제 되는 일은 막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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