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의 설명에서 읽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사회적으로 소수라거나 그냥 물리적으로 연약하다거나 가난하다거나 어리다거나 해서 약자로 봐주는 그런 게 아니다.
또 돈이 많거나 건장하거나 사회적으로 명망높거나 인기있다고 강자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사회적으로나 사람들 사이에서 약자로 인정되는 사람이라도 쓸데없이 쎈 척 하거나 뻔히 보이는데도 약점을 감추려고 아닌 척 할 때,
모순을 싫어하는 INTP성격 상 그런 사람들이 약자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모순을 보면 모순을 못 참는 INTP특성 때문인지 오히려 앞뒤가 맞게 모든 증거수집과 약점공격으로 철저하게 뭉개주고 싶은 나쁜 마음도 들 수 있다.
왠만하면 귀찮아서라도 이렇게 거의 하지 않고 평소 공격성은 제로에 가까워보이지만 이유가 생기면 어쨌든 좀 악랄한 INTP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보통 착해보인다면 이유는 하나다. 나빠보이더라도 마찬가지. 거슬리는 건 많을수도 있지만 그걸 해결하기가 귀찮아서다.
귀찮음 때문에 미친듯 좋아하는 것 외엔 뭘 거의 하지 않으려는 INTP인데 이 귀찮음을 던져버릴 정도로 괴롭혀서 그 상대를 어떻게든 괴롭히고 싶다라는 생각에 흥미를 느끼게까지 만들어버리면 그 때는 뭐... 물리적 정신적 부분을 포함해서 보통 내성적이라 알려진 INTP이 사람들을 포섭하여 극 외향형 사회적 공격까지도 할 수 있다. 이 정도까지 공격성을 자극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왠만해선 귀찮아지니 먼저 피해버리지만.
INTP은 의외로 각 집단 구성원의 약점이나 숨기는 부분을 파악하고 있을 때가 많다. 입을 안 열어서 그렇지 입을 열면 팩폭으로 트라우마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뒷일을 생각해서 귀찮음 때문에 입을 다물고 만다.
INTP은 나름의 질서가 있고 논리적으로 머리로 납득되면 어떤 규칙이든 잘 지킬 수는 있다. 그러나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고 순수하게 무다. 어린아이가 생물을 괴롭힐 때 그것에 가치판단이 없듯이 선악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으면 어쨌든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정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왜?'인데 이게 스스로 해결되어야만 한다.
이런 면 때문에 가끔 INTP이 뭐가 강강 약약이냐 내가 보니 강약약강이더라 라는 오해를 받는다.
그런데 왜 강강약약이 맞다고 생각하냐면
강자가 자기의 권력을 휘두르거나 남들 위에 군림하려할 때 인팁은 제일 삐딱선을 타고 눈엣가시가 되거나 찍히기 쉬운 타입이다.
벌을 주거나 억지로 규칙을 까다롭게 해서 맞추려들거나 할 때 인팁은 오히려 반대 행동을 하거나 꾹 참다가 폭탄 던지듯 뭔가 터뜨리고만다.
그리고 절대 그 사람에게 아부떨거나 잘보이려 들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권위와 상관없이 논리로 납득이 됐을 때만 자기 동기부여에 의해서 움직인다.
만약 상사나 권위자에 아부떠는 INTP이 있다면 그건 그 INTP이 그 사람을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본인의 가치관에 맞아들어 존경하는 면이 있고 따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 사회적으로는 분명 강자인데 부드럽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이라면 그건 INTP기준에는 약자다. 왜냐면 사회적 기준과 관계없이 나에게 다정하다는 건 나와의 관계에 노력하고 신경쓴다는 얘기고 나 때문에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0.000001% 이상 존재한다는 뜻이므로, 어쨌든 조심하게 된다.
반대로도 볼 수 있다.
사회적 약자, 뭐. 노숙자라든가
그런 사람이 길에 지나가는데 이유없이 달려와서 발로 찼다면, 그걸 경찰에 신고하는 건 전혀 망설이지 않는다.
지위나 권력에 관계없이 남에게 함부로 대하고 존중하지 않으며 마음쓰지 않는 사람은 INTP에게 있어 강자다.
내가 함부로 대하고 무례하게 대해도 저 사람은 어차피 상처입지 않을테니까, 라고 생각하게 되고 보통은 거리를 두고 피하게 되지만 어쩔 수 없이 부딪혀야 할 경우라면 정말 막말이든 법적인 조치, 증거수집, 사회적 제재수단이든 가리지 않고 사용하게 된다.
일할 때도 그렇다.
누가 나보다 일을 잘하면 어쨌든 강자 위치로 시작하지만 그 사람이 경쟁모드가 아닌 협력모드로 갈 때 나 때문에 피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그 사람은 약자다. 그러므로 조심해서 대한다. 혹은 어렵다고 털어놓거나 하는데 정말 내가 봐도 일 더럽게 못한다 싶으면 오죽하면 털어놓을까 하고 쉬운 방법을 알려주거나 돕는다.
경쟁모드로 자꾸 나보다 잘하는 걸 보여주거나 할 때는 강자로 보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사람보다 잘 하는 것이 목표가 되고 나름의 재미가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얼마나 더 잘하는지 어느정도의 실력인지 궁금해서 그걸 끌어낼 수 있을만큼 가능한한 밀어붙여본다.
이 경우는 순전히 호기심이 배려보다 더 큰 경우다.
물론 일에 있어서는 그 대상이 정해져있지 않다. 한 사람이 어떤 부분은 잘하고 어떤 부분은 잘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일의 분야마다 달라진다.
평균보다 한참 뒤쳐진 누가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며 이건 어떻게 하냐고 물으면, 당연 알려준다, 반대로 그 사람이 나보다 훨씬 나은 부분은 내가 그 사람이 일을 어떻게 하는지 관찰하고 배우고 이기려 한다.
어쩌다보니 INTP중엔 유독 남들이 어려워하는 상사나 선생님 혹은 교수인데도 친하게 잘 지내는 경우도 생긴다. 본인 가치관에 견주어 존경할 부분이 있으면서 혐오스러운 부분만 없으면, 또 어떤 그런 강약 코드가 맞으면, 저절로 다가가고 싶고 닮고 싶어서 생기는 적극성과 어필 때문에.
그리고 좋아하는 상사나 선생님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다좋다만 남발하지도 않고 잘못된 점이나 짚어야 할 부분은 꼭 짚는다.
보통 강자에게 강하게 대하고 약자에게 약하게 대하려 노력하지만 호불호로 보자면 아무래도 INTP중엔 강자를 더 좋아하는 성향이 크다.
강자에도 안좋은 면이 많은 강자가 있고 좋은 면이 많은 강자가 있는데 당연히 전자에는 호감 느끼지 않고 호감 느끼는 쪽은 존경할만한 부분이 있는 후자쪽이다
일례로, 좋아하고 존경하던 효율좋게 일 잘 처리 하는 일중독 상사가 있었는데(이건 INTP전체는 아니고 개인취향이지만 난 똑똑한 일중독자를 좋아한다, 효율성 개판인데 일중독이기만 한 건 노노) 평소에 자꾸 노는 거 가끔 봐주다가도 일 몰아서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거 시키고 그런 새로운 자극을 많이 줘서 좋아했다. 그런데 어느날은 일이 과중해서 그랬는지 본인이 지시한 걸 깜박하고는 자기가 안했다고 하길래 메일기존에 이럴 줄 알고 참조로 전체 관련 부서 보내놓은거 재전달해드렸더니 바로 미안하다고 자기가 잊었다고 사과하셨다. 바로 수긍하시는 모습에 또 한 번 존경.
암튼 이런 식으로, 호불호가 공사를 흐리지 않는다.
좋아한다고 봐주는 건 없다.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
강자 약자라고 보는 시선과 호불호는 별개고, 또 강자면서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일적인 면에서 틀린 것과 옳은 것은 구분한다.
하나의 판단에 다른 기준이 개입되지 않고, 또 상대도 그런 명확한 선으로 판단해주길 원한다.
INTP은 기본적으로 맘에 없는 행동은 어떻게 해서든 피해버린다.
또 싫은 티 내는 것처럼 보이는데, 혹은 별로 안 달가운 표정인데 어쨌든 계속 뭘 해주고 있다면 그건 그렇게 싫지않은거다.
INTP의 표정은 원래 긴장하거나 신경쓰고 있지 않은 이상은, 편안한 상태더라도 기분나빠보이거나 째려보는 것 같은 표정이 디폴트 값.
늘 표정이 밝은 INTP이 주변에 있다면 그건 그 INTP이 그 사람과의 관계를 혹시라도 깨뜨릴까 에너지 팍팍 쓰면서 긴장하고 조심하고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좋은 표정 유지하기는, 상대 역시 계속 INTP에게 그렇게 에너지 많이 쓰고 있지 않은 이상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최종적으로는 뚱한표정도 자연스레 받아주는 편안한 관계를 선호하므로.
만약 본인 기준에 본인보다 약자가 본인의 약함을 드러내고 본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INTP은 100%내킬 때가 아니더라도 흔쾌히 도와준다.
예를 들어 정말 얇게 입고온 애가 진짜 추워서 그러는데 옷 남는 거 있음 좀 빌려달라 하면 본인이 좀 추워도 준다.
혹은 지갑 잃어버린 애가 있고 그 상황을 아는 상태에서 교통비 좀 내줄 수 있냐고 하면 돈이 있는 이상 당연히 가능하다.
또 굶은 애가 이런저런 이유로 굶었다고 납득할만하게 설명이 되면 밥도 사줄 수 있다. 혹은 굶은 건 아니지만 정말 배가 고프거나 어쨌든 맥락에 맞게 INTP에게 본인이 약자임을 납득시킬 수 있고 실제로 어긋나는 부분이 없다면 INTP은 여유 내에서 당연히 먹을 것을 주거나 사준다.
그런데 비슷한 상황이라도 다음처럼 모순이 되는 경우라면 INTP은 절대 돕지 않을것이다.
- 같은 레파토리가 반복된다(패턴을 잘 찾는 INTP 특성상 금방 패턴을 발견하게되고, 이건 약자라서가 아니라 거짓말로 나를 농락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 약자인 거 분명히 보이는데 강자인 척 한다. 아프거나 가난하거나 암튼 분명 머리로 납득 가능할 정도인데 괜찮다 하거나 오히려 본인보다 더 나은 남을 돕고 있다거나, 오히려 본인이 더 강자다 라는 어필하거나 좀 멍청한 행동 하고 있으면 자기 무덤 자기가 파는 데에 굳이 내 시간과 노력과 물질로 동참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 도움을 거부한다. INTP은 싫다는 사람 붙잡고 돕는 사람은 아니다. 거절권을 존중한다. 내가 혼자 할 수 있으니 남 도움을 요청하지 않듯이, 도움 요청을 하지 않는 건 어쨌든 상대가 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 호의가 권리인 줄 안다. 호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추가로 자기가 원하는 걸 왜 안해주냐는 듯이 요구한다면 그건 상대의 기분인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강자가 하는 행동이지 약자가 하는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도 있다.
- 도와줘야 할 상황인 것 같지만 도와달라 하지 않는다. 물론 이건 누가봐도 응급한 상황, 예를 들어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에 취객 다리가 무릎까지 빠졌다거나 하는, 본인이 인지하기 힘들고 어쩔 수 없는 경우는 바로 역무원을 불러준다거나 가능한 도움을 다 한다. 하지만 멀쩡한 정신의 친구가 같이 길 가다가 다리 삔 것 같은데 굳이 말하지도 않고 삐었으니 도와달라든가 어떤 요청이 없는 이상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 개인의 이유가 있겠지 하고 일부러 다리 삔 걸 모르는 척 해준다. 이건 썸 중간에 끼었을 때도 마찬가지. 누가 마담뚜 역할 해달라 하지 않는 이상은 양쪽의 맘을 아는데 자꾸 나한테만 말하고 그럴 때 그냥 양쪽 모두에게 각각이 한 얘기는 전하지 않는다. 물론 이럴 때 눈치도 없냐, 인간적으로 이런 건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라고 욕을 먹기도 하지만 차라리 먼저 말 안꺼낸게 더 나을때가 많다. (좋은 점은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한 부분에 한해서 정말 입이 무겁다.INTP들한테 비밀얘기해서 새어나간 적은 없는 것 같다. 단, 그게 비밀이라고 꼭 얘기해줘야 안다)
충분한 예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내가 생각하는 INTP의 강강약약이다.
또 INTP은 본인이 약자를 도왔을 때는 그걸 상대가 꼭 보답해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잊어버린다. 반대로 남이 해달란다고 그대로 다 해주는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INTP을 움직이는 건 남의 말이나 남의 인정이나 사정이 아니라 스스로의 동기부여와 가치관이므로.
그래서 신세지기 싫다고 도움받지 않겠다하면 그대로 존중한다
플러스로 굳이 내가 돕지 않아도 괜찮은 상황이라면 굳이 나서서 돕겠다고 설치지도 않는다.
필요하면 말하겠지. 하고.
INTP은 약간 그런 면도 있다. 세상은 강자가 약자를 끌어줘야 돌아간다 라는 조금 능력우월주의 같은 보수적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내가 상대보다 강자면 조금 더 기여할 수도 있는거고, 내가 약자면 도움을 받거나 배울 수도 있는거고, 동등하면 봐주기 싫다(???이건 머냐ㅋㅋㅋㅋ)
강자라고 늘 좋은 의미도 아니고 약자라고 늘 나쁜 의미도 아니다.
내 앞에서 정말 오랜 기간을 강한 척만 하던 사람이 있었다.
잘 맞을 땐 잘 놀고 그랬지만 우린 정말 많이 싸웠다. 특히 그 사람이 맥락 없이 쎈 척 하고 화내고 그럴 때.
최근 여러 사건을 겪더니 그 사람이 부드러워지는 방법, 부탁하는 방법, 아쉬운 소리 하는 방법을 배웠나보다. 나에게 그 사람은 약자로 바뀌었고 나 역시 부드럽게 대하려 노력한다.
그게 쉽지 않은 일이란 것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맞춰주고 있고 그 사람과 나의 관계는 현재가 과거보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강약 중에 한 쪽이 좋다는 말이 아니다.
INTP은 상대가 강자면 강하고 어쩌면 모질게 대할거고 그건 그 상대가 충분히 나와의 관계에 있어서 강하다고 인정한다는 뜻이다. 어딘가에서 약할 지 몰라도 어쨌든 내겐 강하니까.
약하면 약한만큼 소중하고 부드럽게 대하려 할 것 이다. 그렇다고 그 사람 자체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때엔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지만 나에게는 약한 면을 보여주는 걸 수 있구나 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
모든 INTP이 다 그렇다는 말도 아니고 내가 본 INTP들은 어느정도 그렇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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