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들이 가끔 있음.
왜지. 마조히즘이야?
그런 사람들 특징 이라고 하기엔 그런사람들이 꽤 많다.
착하게 배려해서 맞춰주면 당연하게 보거나
자기 아래로 보고 성질부리기도 하고 맘대로 굴다가
빡쳐서 한 번씩 내 맘대로 하고
배려안하고 내 것만 챙기고
상대 입장 고려 안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본인들 하던대로 그대로 돌려주면
눈에 하트 뿅뿅되서 갑자기 태도 전환하고
거의 넙죽 엎드리는데
정상은 아닌 듯.
혹은 넙죽까진 아니어도 합당한 분노를 표출했을 때
당장은 부딪혀도
그 후로 갑자기 친한 척(? 친해지는건가?)을 한다거나
그 이전엔 서먹하게 대하다가도 더 다가오거나
장난까지도 치고(?) 더 믿어주는(?)...
그런 경우를 많이 겪어봄.
오히려 내가 억지로라도 좀 친하게 둥글게 지내야지 하고
사람들한테 적당히 맞춰주고 스트레스 받아도
사소한 건 참거나 무시하고 넘기고 긍정파워 돋워주고
혼자 남들 하기 싫은 거나 힘들어하는 거 다 처리해주거나
해결사 노릇하고 막 그럴 때보다...
짜증나도 적당히 웃어주고 괜찮아~하고 내가 해줬을 때보다...
왜 빡쳐서 성질 바닥 보여줄 때,
본인 싼 똥 본인이 다 처리하게 만들고
맡은 일이나 좀 똑바로 하라고 푸시할 때 더 다가오는지 모르겠음.
근데 이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내가 싸가지없게 본성(?) 드러낼 때 오히려 더 들러붙는 사람이
경험상 좀 많은 것 같다고 느낌.
10년 넘은 베프도 전에 애정담은 말투로 '싸가지 없는 년 ^^'
혹은 '메마른 년 ^^' 이런 말들 했었지만(...날 너무 잘알아...)
이랬는데 아직도 날 좋아해줌(내 착각인가?ㅋㅋㅋ)
싸가지 없다고 해서 남 등쳐먹고 이런 게 아니라
애초에 마음 깊이에 인간을 사랑하는 맘이 적을 뿐이고
정이라고 부르는 그런 마음을 거의 모를 뿐이고
내가 생각하기에 효율적이거나 합리적인 선택지를
다 무시하고 나 혼자서 그냥 개썅마이웨이로 할 때?
합리적으로 내야할 돈 딱 내고, 해야할 일 딱 하고,
내가 해야할 그 이상 노력하지도, 애쓰지도 않고,
상대 답답한 거 못참고, 내 할 일만 하고 공동업무 미적대면
상대 부려먹거나 시켜서 어쨌든 일 빨리 매듭짓게 하고,
신경 안써도 되는 부분 다 버리고
하기 싫은 것 안하고, 안 먹고 싶은 것 버리고,
안 가고 싶은 곳 안가고,
하고 싶은 것엔 적극 뛰어들고, 즐길 것 즐기고.
사람들은 왜 이럴 때 가까이 오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작 이럴 때 왜 이런 기본적인 것도 안되지?하고
이미 상당히 빡친 상태라서
그나마 10%남아있던 인류애조차도 소멸할 것 같은 상황.
사람을 사람으로 보면 사람이 응당 해야할 일을 해주길 기대하고
동등한 인격으로서 남이 시키지 않아도 잘 하고
책임을 다해주길 바라는데.
남이 본인에게 뭘 해야 되는지 말하기 전에 찾아서 하길 바라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나?
아니 어려운 것 보다도 누가 교통정리 해주는 게 맘이 더 편해?
하긴 내가 본판이 댕댕이가 아닌데
댕댕이인 척 해봤자
(영어로는 bitch짓 하는거니까 댕댕이가 맞긴 맞나?)
그게 내면과 일치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게 가식으로 보일 수 있겠지 싶기도 한데.
근데 내가 스스로 싸가지 없다 생각할 정도로
그렇게 구는데 솔직하면 그런 모습이라도 좋은건가?
배려도 없고 나 밖에 모르는데?
가끔 모두의 일을 해결하기도 하지만 다 내가 편하기 위해서인데?
본인들을 부려먹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도 다 시켜먹는데?
진짜 인간의 마음이란 이해가 안간다.
아 근데 생각해보면
내가 저런 식으로 행동하게 하는 스위치 작동도,
내가 착하게 굴 때 나한테 갑질하려 드는 걸 느낀 상대에게만이라,
본인이랑 똑같이 구는 모습에 비슷하다 느껴서 동질감 느껴서인가?
생각해보면 빡치게 안하는, 알아서 자기 몫을 잘 하고
그 상황에서 자기가 뭘 해야할 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들은
나를 빡치게도 안할 뿐더러
다른 사람 때문에 내가 빡쳤을 때 그걸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
좀 상처받아하거나 주눅들어하고 눈치보긴 함.
혹은 아예 연관이 없으면 그런 모습을 볼 일 조차 없음.
난 상대가 해줄 수 있는 부분만큼은 해줬으면 하는 게 있는데.
뭐 내 일을 대신 해달라는 게 아니라
같이 해야하는 일일 때 눈치껏 본인 몫을 알아서 먼저 해줬으면
하는 그런 맘이 있는데
왜 꼭 빡쳐서 정색한 표정으로 시키게 만들고
시키면 기다렸단 듯이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
미스터리.
싸가지없음을 좋아하는건지, 아님 내가 모르는 다른 무언가를 보고
그걸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굳이 성질의 바닥을 보면 기분 좋을까?
재밌는 건 일터에서도 생글생글 애써 웃으면서 다닐 때보다
하는 일은 똑같은데도, 오히려 남 도와주는 것을 줄이더라도
무표정으로 건성건성 대답하고
남 굳이 도와주려고도 안하고 맡은 일만 해내고
그럴 때 사람들이 더 믿어주고 좀 그런 걸 여러번 느낌.
진짜 이해가 안 가긴 하지만.
이건 실험이 몇 번 더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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