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끄적거림63 불편한 사람이 되더라도 선 넘는 것보단 나아 누군가에게 불편한 사람이 되더라도 선 넘는 것보단 낫다, 고 생각한다. 편한 사이라고 선 넘어 버리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선을 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나오는 정색과 상황을 싸하게 만드는 빡침은 무의식적으로 일단 발동되는거라 어떻게 유하고 부드럽게 반응이 안되네. 예를 들어 좋은 분위기에서 장난치고 있었고 서로 기분이 좋았는데 상대가 흥이 넘쳐서 도를 넘었는지 가위를 들고 내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 같은 시늉을 했는데 그 거리가 먼 것도 아니고 직접 내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거의 닿은 상태로 그랬을 때 이런 상황에서 난 절대 표정관리가 안되고 그 직전에 기분이 아주 즐거웠더라도 바로 푹 꺼지면서 이성모드가 발동된다. 이것은 선을 넘었는가, 아닌가, 미래의 위험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 아닌가에 대한 암시적 정보가.. 2024. 1. 7. 바람이나 불륜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게 된 요즘 그 이전에 정신적 바람에 대해 고민하는 글을 썼던 게 23년도 6월 중순쯤인가. 그러니까 6개월 정도가 지난건데. 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그 때 궁금해했던 건 왠만큼 했고, 그 분과는 그 때의 어색한 분위기 그대로다. 걱정했던(?) 바와는 멀게, 역시 난 너무 이성적인(?) 사람이라 애초에 너무 철벽치는 습관이 있어서 바람은, 피우려 작정해도 결국 내 습관이 철벽으로 막아버릴 것 같다. 그 때 해보고 싶다던 베이징뉴는 신기하게도 직장회식같은 모임이 있던 날 그 분 쪽에서 먼저 모두에게 그렇게 하셨고 그런 모임이 두 번이나 있었어서 처음엔 그럴 줄도 몰랐다가 이게 현실인가 싶어서 어버버 얼었고 두번째는 제대로 인사해드렸다. 그 중간 언젠가, 의도치 않게 연락처를 드릴 뻔한 적이 있었는데 나의 철벽 버릇은 여.. 2024. 1. 2. 기억은 선택의 결과 가끔 내가 인팁인 걸 아는 주변 사람이 나에게 서운해하거나 이런 것도 잊어버려? 라는 식의 말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인팁은 두뇌형이라며 이런 것도 까먹나 하는. 예를 들면 누구 생일, 내일 누굴 만나기로 했는지, 주말에 뭘 하기로 했는지, 노래 제목이 뭔지, 가수가 누군지 등등 난 이런 사람에 대한 대소사, 이벤트나 약속, 가타 정보들을 굳이 기억하려고 한 적이 없고 살면서 그로 인해 불편한 적은 없어서인가 아직도 곧잘 듣고 바로 까먹는다 근데 난 내 체크카드 열여섯 자리 숫자 두 장과 각각의 유효기간과 cvc를 기억하고 내 주민번호와 가족들 주민번호, 베프 몇 명의 생일과 배우자의 생일 정도는 기억하고 있다 내 생각엔 기억이란 건 선택과 집중, 그리고 반복이다. 물론 기억하는 게 많을 수록 지능에도 경.. 2023. 11. 7. 한 때 좋아하고 아끼던 사람이 현재 행복하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을 보니 맘이 불편해진다. 알 수도 있을 사람에 뜬 것을 오랜만에 궁금해서 눌러봤는데 괜히 눌러봤다 싶다. 역시 판도라의 상자는 닫아서 고이 깊은 곳에 두는 것이 최고다. 그런 건 열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현재 짝꿍을 만난 후로 늘 하이한 상태로 세상 어두움 하나도 모르고 살아온 듯이 살았어서 오랜만에 마주한 우울의 철학은 어두웠고 추웠던 그 마음, 그 때의 시간을 다시 느끼게 하네. 그러고보면 감사하다. 현재의 내 짝에게. 세상을 밝게 보는 법을 가르쳐줘서 단순한 것이 오히려 좋은 것이고 아주 간단한 지름길일 수도 있단 걸 깨닫게 해줘서. 복잡한 생각은 인생에 하등 도움도 되지 못했다. 그래. 아마 그 과정을 통해 나 스스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파악하고 깨달았는.. 2023. 9. 4. 이전 1 2 3 4 5 6 7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