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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끄적거림63

드라마 작은아씨들을 보고 영화 기생충과 비슷한 맥락의 드라마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세자매는 실제로는 흙수저가 아닌, 잠시 추락했던 금수저의 잔가지들이 자기 위치로 돌아가는 것을 보여준 것이 큰 차이랄까 그런 면에서 두 작품은 비슷해보여도 전혀 다른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엄청난 부동산 재벌인 친척을 가진 자매가 도움을 받지 못해 가난한 생활을 한 것 까지는 납득가능한 설정이긴 하나... 집 자체의 상태나 넓이 등으로 보면 그렇게 립글로스 하나 못 살 정도로 가난한 생활을 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이 외에도 설정상의 허술함은 가끔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글거리는 다른 한국 드라마들에 비해 꽤 볼만했다고 생각한다 한국드라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1.5배속으로 봤는데도 여전히 말이 느리다라고 생각하며 보긴 했다 돈만 밝히는 남.. 2022. 10. 30.
엄마라는 이름은 같아도 방식은 다 다르다 인스타그램을 돌아다니다가 이런 스토리를 보았다. 역경에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딸에게 위로를 건네는 엄마의 대사들. 댓글들 중에는 역시 엄마 밖에 없다고 이 웹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난 이런 적이 없어서인지 오글거리고 불편하기만 했다. 우리 엄만 내가 힘들어하면 세상엔 더 힘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고작 그런 일로 힘들어하냐고 다그쳤고 그런 나약함으로는 나가 죽으라고 독하게 말씀하셨고, 내가 가장 내 존재에 대해 힘들어하며 자신을 가지고 싶을 때에 본인은 나를 원하지 않았고 아빠를 사랑하지 않았다며 나 스스로 내 가치를 의심하는 것을 더 부추기셨고, 너 같은 칠칠맞은 애, 사고뭉치를 누가 키우겠냐며 이웃집 혹은 친구랑 바꿨으면 좋겠다고 여러번 비교했고, 내가 사고를 치거나 하면 너처럼 나쁜 애가 없다.. 2022. 10. 6.
염색 후 얼굴에 주름이 생기면서 빨개졌다 주기적으로 염색을 하는 편인데 오늘같은 경우는 처음이었다. 처음엔 간지러워서 묻었나보다 하고 긁었다 그런데 염색약을 도포한 후 그대로 30분 정도 지나니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마치 강한 햇빛에 탄 것처럼 눈 부위만 빼고 타오르는 것처럼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또 배가 아프면서 기분이 기절할 것 처럼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대는 소리가 머리에서 들릴 정도였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긁은 적도 없는 목과 가슴 부위가 손톱이나 넓은 긁개로 긁은 것처럼 빨개지기 시작했다 또 얼굴에 모공이 넓어지면서 갑자기 이마와 미간 사이에 주름이 생겼고 눈가에도 주름이 생겼다 귀도 전체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배가 아프면서 어지럽고 분명 상태가 이상한 건 확실했다 너무 순식간에 5년은 늙어버린 내 얼굴에 너무 깜짝 놀라서 바로 염색약을 씻.. 2022. 10. 2.
키우던 강아지들 중에도 유난히 기억에남는 애가 있다 애견인이든 애묘인이든 다른 반려동물 선호자든, 살면서 여러마리의 동물을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그들의 수명이 자연에서 대개 인간보다 짧게 설계되어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더 기억에 남고, 키우던 당시의 감정이나 기억 하나하나가 잊혀지지 않는 그런 아이도 있다. 아이라고 지칭함은, 단순히 개나 고양이 등이라 말하기엔 애완동물의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이고, 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겐 반려동물이 아이를 키우는 것과 흡사한 경험, 느낌을 주기 때문에 통칭으로 그냥 아이라고 해야겠다. 하지만 역시 아이라고 지칭할 때마다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긴 하다. 어쨌든 유독 기억에 남는 한 아이가 있다. 기억에 남는 이유는 많다. 인생의 거의 20년이라는 시간, .. 2022.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