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끄적거림65 엘리자베스 여왕을 기억하는 사람들 이번에 서거하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기념하며 그녀의 마차가 지나가던 거리에서 일주일씩 텐트치고 거기 살며 여왕을 애도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뉴스를 보았다. 여왕만이 아니라 왕가 전체 일원이 있는 사진 액자를 품에 꼭 껴안으며 자랑스러워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보며 문득 그 모습이 김정은이나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고 사랑한다 말하는 북한의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김정은이든 여왕이든 사실 찬양까지 하며 무조건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그 좋아함의 감정은 본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상대가 그 감정을 이용만 하느냐, 좋은 방향으로 쓰느냐에 따라 악독한 독재자가 되고 좋은 통치자가 된다 뉴스로만 봤을 뿐 실제로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서 가까워진 것도 아닌데 무조건적인 추종에 가까운 팬심을 보면, 왠지 무.. 2022. 9. 13. 키울 자신이 없으면 데려오질 말았어야지 하우스메이트 D의 얘기다. 치즈태비냥을 키우는 D는. 내가 거의 어울리거나 개인적 친분을 만들기를 피하는 부류의 사람이다. D의 특징을 말하자면, D의 방에서 나는 냄새가 거실 전체에서 날 만큼 대체 무슨 짓을 하면 그런 냄새가 나나 싶은 악취의 주범이다. 방이 지저분하고 더러운 건 말할 것도 없다. 술에 취하면 주사가 엄청나서 물건을 부수거나 난폭해진다. 플러스로 얼마 전엔 본인 자식에게 음란패설을 해서 배우자가 경찰에 신고를 하고 자식에게 접근하는 것에 대한 금지통보를 받았다. 정작 본인은 남이 자기의 잠재력을 몰라준다며 어떤 일터에서 동료들이 너무 악영향을 준다고 불평했다. ...... 이만큼만 얘기해도 다 얘기한 것 같은데. 그리고 말이 배우자였지, 파트너(호주에서는 파트너라는 동거관계를 법적으로.. 2022. 9. 12. 우연히 노트를 싸게 샀다 오피스웍스에서 프린트를 하고 그걸 꽂아둘 바인드를 사러갔는데 운이 좋았는지 바인더가 들어가자마자 세일 코너에 있었고 단돈 1달러 와 한국에서도 이 가격 흔치 않은데 무려 하드커버 코일 스프링 바인더인데. 그 옆엔 별 쓸데없어보이는 물건들이 많았는데 노트가 있어서 주워보니 이건 20센트. 싸다 하고 들었다가 노트 종류가 연락 온 것을 메모하는 연락장 같은 거여서 필요없네 하고 내려놨는데 노트가 굵기도 굵고 종이도 얇아서 내가 좋아하는 재질이기도 하고, 각 장당 3파트로 뜯을 수 있게 되어있어서 그냥 짧고 연속적인 것들 메모장 용으로 쓰면 괜찮겠다 싶어서 그냥 다섯권 주워들었다 계산대로 갔는데 스캔 중 원래 가격이 찍히는데 바인드 가격은 못봤지만 비쌌던 거 같고 노트를 다섯권 찍는데 55불이 찍혀서 직원이 .. 2022. 9. 11. 영어이름의 뉘앙스 일하면서 겪게된 사람들의 이름과 성격을 보면 대략 매치되는 것 같을 때가 많다. 한자 같이 뜻이 담긴 한국식 이름이 아니더라도, 영어든 다른 언어든 사람의 이름은 정말 중요하구나 라는 걸 종종 느낀다. 예를 들어 내가 일하는 곳엔 세 명의 피터가 있는데 다 조금 괴짜에다가 성격이 썩 좋지는 않다. 그런데 성경에서도 피터의 원래 이름인 베드로는 괴짜에 다혈질이다. 실제 피터들도 좀 그런 경향들이 있다. 또 제프라는 이름을 두 세명 정도 봤는데 자기주장이 강하지가 않다. 주변에 잘 융화되고 섞이는 편이고 사람들과 두루 잘 지낸다. 자기 고집은 있으나 유순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여러명이었던 이름이 뭐있더라... 데이비드, 이 이름 중에 호색한이 좀 많은 것 같다. 대놓고 마초는 아닌데 몰래몰래 여자 밝.. 2022. 9. 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