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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끄적거림63

우연히 노트를 싸게 샀다 오피스웍스에서 프린트를 하고 그걸 꽂아둘 바인드를 사러갔는데 운이 좋았는지 바인더가 들어가자마자 세일 코너에 있었고 단돈 1달러 와 한국에서도 이 가격 흔치 않은데 무려 하드커버 코일 스프링 바인더인데. 그 옆엔 별 쓸데없어보이는 물건들이 많았는데 노트가 있어서 주워보니 이건 20센트. 싸다 하고 들었다가 노트 종류가 연락 온 것을 메모하는 연락장 같은 거여서 필요없네 하고 내려놨는데 노트가 굵기도 굵고 종이도 얇아서 내가 좋아하는 재질이기도 하고, 각 장당 3파트로 뜯을 수 있게 되어있어서 그냥 짧고 연속적인 것들 메모장 용으로 쓰면 괜찮겠다 싶어서 그냥 다섯권 주워들었다 계산대로 갔는데 스캔 중 원래 가격이 찍히는데 바인드 가격은 못봤지만 비쌌던 거 같고 노트를 다섯권 찍는데 55불이 찍혀서 직원이 .. 2022. 9. 11.
영어이름의 뉘앙스 일하면서 겪게된 사람들의 이름과 성격을 보면 대략 매치되는 것 같을 때가 많다. 한자 같이 뜻이 담긴 한국식 이름이 아니더라도, 영어든 다른 언어든 사람의 이름은 정말 중요하구나 라는 걸 종종 느낀다. 예를 들어 내가 일하는 곳엔 세 명의 피터가 있는데 다 조금 괴짜에다가 성격이 썩 좋지는 않다. 그런데 성경에서도 피터의 원래 이름인 베드로는 괴짜에 다혈질이다. 실제 피터들도 좀 그런 경향들이 있다. 또 제프라는 이름을 두 세명 정도 봤는데 자기주장이 강하지가 않다. 주변에 잘 융화되고 섞이는 편이고 사람들과 두루 잘 지낸다. 자기 고집은 있으나 유순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여러명이었던 이름이 뭐있더라... 데이비드, 이 이름 중에 호색한이 좀 많은 것 같다. 대놓고 마초는 아닌데 몰래몰래 여자 밝.. 2022. 9. 3.
당신이 말하는 말들이 곧 당신 자신이다 보수가 좋은 다른 노가다 일을 구하면서 일주일 중 하루만 일하게 된 마사지 샵. 노가다로 하루에 30씩 벌고, 따로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어도 몇 시간이면 20-30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마사지 샵에 나가고 싶진 않지만, 예전에 학생비자일 때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데 날 써줘서 학비를 충당할 수 있게 해줬던 고마움이 남아서 지금도 귀찮지만 도와 달라고 하면 늦잠을 자면서도 어쨌든 가긴 간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여자 남자 두 명의 손님들의 굽은 등을 펴드리고 뿌듯하게 퇴근하는데, 광장에서 왠 40대 후반처럼 보이는 대략 키 150-160사이의 동아시아계로 보이는, 아마 중국인 같았던, 허름하게 옷을 입은 어떤 남자가 엉거주춤한 걸음걸이로 내 근처로 접근하듯 지나치면서 조그맣게 말했다. "Slut" .. 2022. 9. 3.
아무래도 난 애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다. 예쁜 아이를 보면 예쁘긴 예쁜데 내가 키우고 싶은 마음은 안든다. 난 충분히 아이를 예뻐할 수 있다 그게 진심이 아닌 것도 아니고, 마음으로 예뻐하기보다는 진정으로 그 아이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당연히 익혀야 할 매너(누군가를 때리면 안된다든가, 자기가 어지른 것은 자기가 책임지고 정리해야 한다든가 등등)를 익히게 하려 하고 또 (그럴 약간의 권한이 주어진다면) 그렇게 강압적으로 뭐라하지도 않으면서 아이가 그걸 따르게 할 수도 있다. 아이를 무조건 오냐오냐 하며 키우는 지인들은 나를 조금 불편해한다. 나는 (이해 가능한 나이가 된)아이가 버릇없이 굴거나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으면 정색을 하고 상대하지 않는데, 보통 아이들은 관심을 받고싶은 욕구가 커서 그 경우 자기 행동을 수정한다. 그러나.. 2022. 5. 25.